[오마카세] 선릉 스시키

오랜만에 글 쓰네요. 일이 너무 바빠서리.. 요번에 올리는건 아이유 글은 아니고 얼마전에 방문한 오마카세 후기에요. 여기는 2년전 이맘때 방문하고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귀찮아서 가는걸 미루고 있다가 저번주 토요일에 들렸어요. 오마카세가 뭔지 모르는 분들도 계실텐데 오마카세는 일본말로 맡긴다 라는 뜻을 갖고 있어요. 한 마디로 셰프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죠. 그래서 메뉴가 있는게 아니라 런치코스(매장마다 없을 수도 있어요), 디너코스 뭐 대충 이런식으로 되어있어요. 보통은 런치보다 디너가 비싼편이랍니다. 저는 가난한 직장인이기에 런치코스로 예약했어요. 그럼 이번에 제가 방문한 스시키라는 곳의 런치코스는 어떤 메뉴 구성을 갖고 있는지 볼까요?? 아 그리고 처음에 못 드시는 거 있으시냐고 물어보시는데 미리 말씀해주시면 좋아요. 아마 다른메뉴로 바꿔주실거에요.

안내 받은 자리에 기본으로 세팅되어있는 모습이에요. 저 오른쪽 물수건은 어느 스시야를 가나 있을텐데 손으로 스시를 집어먹기 전이나 집어먹고 난 후에 소스 같은데 묻으면 닦아줄 때 쓰면 돼요. 컵에는 냉녹차를 담아주고 떨어지면 알아서 채워주세요.

처음 에피타이저는 샥스핀을 곁들인 온천계란이에요. 너무 앞에서 찍어서 내용물이 잘 안 보이는데 맛은 음.. 그냥 식욕이 돋는 맛? 달달하면서 조금 시큼한 맛이 났어요. 근데 그 시큼한 맛이 기분나쁜 시큼한 맛이 아니라 새콤함과 시큼함 사이 그 어딘가에 걸쳐있는 그런 맛이에요. 계란은 부들부들하니 반숙도 아니고 반반숙정도로 말하면 좋겠네요. 왜냐면 흰자도 반숙이거든요. 샥스핀은 뭐 별 맛 없어요.

두 번째로 나온 음식은 트러플을 곁들인 콘스프에요. 트러플은 블랙트러플 사용하셨다고 했나 그럴거고 콘스프 맛은 꼬북칩 진한 맛이랑 완전 똑같아요.

세 번째는 새우에 아귀간을 곁들인 건데 새로운 맛이었어요. 고소하면서 짭조름한데 먹어본 적은 없는 맛. 설명하기가 좀 애매하네요. 안에는 새우 말고도 뭐 바삭바삭한게 들어있는데 뭔지는 모르겠어요. 콘푸라이크인가.. 암튼 바닥까지 긁어 먹었어요.

네 번째는 사시미에요. 원래는 없었는데 언제부터 추가됐는지.. 맨 오른쪽부터 광어, 방어, 껍질을 아부리(토치로 위쪽을 살짝 구운)한 삼치에요. 확실히 숙성광어라 흔히 횟집에서 먹는 활광어와는 아예 다른 생선이라고 봐도 돼요. 살이 되게 부드러워요. 그리고 가운데 방어는 흔히 겨울에 먹는 그 방어는 아닌 것 같고 여름에 먹는 방어인 부시리 같아요. 맛은 뭐.. 전 겨울방어가 더 좋아요 기름 많은게 최고야. 삼치는 생각외로 되게 맛있었어요. 저 뒤에 숨겨둔 이유가 있다니까요. 위에 아부리도 되게 잘 돼서 기름 맛도 잘 나고 되게 고소했어요. 회의 식감은 그대로 살아있구요. 전체적으로 만족했어요.

다섯번째로 나온 이거는 오이에 보리된장을 올린거에요. 에피타이저(오마카세에 나오는건 츠마미가 맞는 말이긴 한데 앞에 에피타이저라고 써서 그냥 에피타이저라고 할게요.)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초밥 들어가기전에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음식이라고 보시면 돼요. 아 이걸 보시고 오이뭐야 우웩 그럴수도 있는데 같이 간 친구도 오이 엄청 싫어해서 냉면 먹을 때마다 오이 빼고 먹는데 이건 참외같다고 맛있다고 그랬어요. 되게 달콤하고 청량해요. 오이 특유의 그 오이냄새는 안 나구요. 아 근데 전 오이 좋아해요.

녹차만 먹기 심심해서 맥주도 한 잔 시켰어요. 기린 생맥주에요. 가격은 9천원이었나...

초밥의 첫 시작은 무난한 참돔이에요. 뱃살 부위인 것 같은데 그냥 참돔 맛이에요. 별 특별할 건 없는데 위에 올라간 저 고추유자소스가 재밌는 맛을 내더라구요. 매콤하면서 새콤한 뭐 그런? 첫 시작으로는 무난한 시작인 것 같아요.

두 번째는 방어(부시리)에요. 처음에 먹어보고 음 내가알던 방어가 아닌거 같은데.. 했더니 셰프님께서 겨울에 나오는 그 방어가 아니라 여름에 먹는 부시리라고 그러시더라구요. 맛은 기름기 있어보이는데 그렇진 않고 되게 담백했어요. 기름기는 적었구요.

세 번째는 오도로인데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웠어요. 참치 특유의 그 비린내라고 해야되나 그게 났거든요. 아 물론 기름은 엄청나요. 입술이 반질반질해져요. 고추냉이랑 소금간을 해서 주시는데 간도 적당히 잘 맞는 것 같구요. 소금이 의외로 짜지 않고 참치랑 잘 어울리더라구요. 비린내가 조금 아쉬웠어요.

네 번째는 홍새우에요. 보통 새우 회로 먹으면 달다고 하잖아요. 그거 맛있어서 달다고 하는게 아니라 진짜 달아서 달다고 하는거더라구요. 식감도 탱글탱글하고 살에서 나오는 단맛이 크.. 갑각류를 좋아해서 그런가 되게 맛있었어요. 아마 처음 오마카세를 접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여기서 와... 소리를 할거같아요. 같이 간 친구 2명은 여기서부터 입꼬리가 올라가기 시작했거든요.

다섯 번째는 연어 뱃살을 아부리한 초밥이에요. 말이 필요할까요? 기름 많고.. 아부리를 살짝만 해서 그런가 부드러우면서 회의 식감은 살아있는 그런 초밥이에요.

여섯 번째로 나온건 고등어에 생강을 올린 초밥을 김에 싸 먹는건데 와 전 이게 너무 좋았어요. 생강이 혹시 있을지 모를 고등어의 비린 맛을 잡아주고 고등어도 초절임되어 있어서 비린맛이 하나도 안 나요. 살짝 생강의 그 매운 맛이 나긴 한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굉장히 맘에 드는 피스였어요. 옆 테이블에 앉으신 분은 고등어회 못 드셔서 이걸 거르셨는데 제가 괜히 아쉽더라구요.

일곱 번째는 밥 위에 게장을 얹고 우니를 얹은거를 김에 싸 먹는건데 우니 색깔이 좀 탁해서 우니만 살짝 떼서 먹어보니 우니가 과자처럼 부서지고 짠 맛이 좀 나서 셰프님께 어디꺼냐고 물어보니까 중국산이라고 하더라구요. 일본에서 들어와야되는게 뭐 규제였나 그게 걸려서 못 들어왔다고 그러시더라구요. 뭐 어쩔 수 없는거니까 그냥 먹었어요. 근데 와 이 게장이 진짜... 녹진하면서 그 게장의 고소한 맛이 함축되어있는데 와 저거만 있어도 밥 5공기는 비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여덟 번째는 참치 적신을 간장에 절인 초밥이고 위에 올라간거는 트러플이에요. 보통 오마카세를 가면 적신이 그냥 나오는 경우가 없고 일본말로 쯔케라고 해서 간장에 절여져서 나오거든요. 그래서 그런가 적신 특유의 비릿한 그 맛 있잖아요. 그 맛이 아예 안나고 담백한 맛만 남아요. 그리고 저 위에 올라가 있는 트러플. 저 트러플의 풍미가 참치 전체에 퍼지면서 더 맛있게 만들어줘요. 먹으면서도 트러플 향이 옅어지는게 슬펐어요.

아홉 번째는 가리비에 살짝 토치한 우니를 올린 초밥이에요. 가리비는 부들부들하니 맛있었고 우니가 우유? 크림? 그런 느낌이 나더라구요. 위에 먹은 우니랑은 아예 다른 우니 같았어요. 그리고 단맛도 적절하게 나서 자칫 밍밍할 수 있는 가리비 맛을 옆에서 보조해주는 역할을 잘 한 것 같아요.

열 번째는 오마카세의 끝을 알리는 붕장어 초밥이에요. 이거 진짜 엄청 푹신푹신해요. 스펀지 같은 느낌인데 또 맛이 가볍진 않아요. 적당히 불맛도 나면서 장어의 고소함까지.. 결국 마지막에 한 피스 더 시켜먹었어요. 일단 위에까지가 기본 "초밥"코스구요. 아래 사진에 나오는 초밥종류들은 모두 돈 주고 더 시킨거에요.

학꽁치 초밥이에요. 제가 즐겨보는 오마카세 먹으러 다니는 유투버가 학꽁치는 어디서나 거기서 거기인 맛. 이라고 그래서 뭔 맛인가 궁금해서 먹어봤더니 좀 이해가 됐어요. 그냥 음.. 무난한 맛이에요. 청량한 맛 정도로 할게요.

이거는 후식으로 나오는 고로케랑 토마토, 그리고 아래에 있는게 뭐더라.. 기억이 안나네요. 고로케는 바삭바삭하니 시중에서 파는것보다 훨씬 괜찮았고 토마토는 일반 토마토보다 훨씬 새콤달콤했어요. 뭐에 절인거같은데 안 물어봐서 모르겠네요.

추가로 시킨 아부리한 참치 뱃살이에요. 확실히 전체적으로 토치질해서 그런지 비린맛은 아예 없더라구요. 회의 그 날 것 식감이 없는게 좀 아쉽긴 했어요.

이거도 후식으로 나온 모밀국수였나 그럴거에요. 그냥 생각하는 그 맛이에요. 모밀국수 맛.

진짜 오마카세의 끝을 알리는 교쿠(계란구이)에요. 일본식 계란구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되게 카스테라 같이 생겼죠? 부들부들하니 촉감도 식감도 되게 좋답니다. 맛도 있었어요. 좀 달달한 편이에요.

마지막은 녹차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별 거 없어요. 그냥 녹차아이스크림 맛이에요. 영수증 사진 첨부하려고 했는데 안 찍어놔서.. 일단 가격은 런치기준 기본 45000이구요 저희는 3피스를 추가주문해서 6만원에 맥주 9천원, 인당 69000원이 나왔어요. 후기 - 처음 오마카세를 접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곳인 것 같아요. 가격도 오마카세 치고는 저렴한 편이고 위치도 강남 근처라서 교통도 편리하구요. 맛도 괜찮아서 여기를 시작으로 오마카세를 접하시는 분들은 아마 밥 먹는 내내 실실 웃으면서 드실거에요. 오마카세에 도전해보고 싶은데 어디로 시작할지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에게 한 번 들려보시는 걸 추천드릴게요 :)

아 이 유 좋 아 도 지 좋 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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