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나에게 따뜻한 봄이고, 청량한 여름이고, 시원한 가을이며 새하얀 겨울이야.

오늘도 설레는 달달한 썰 하나 가져왔어여 ㅎㅎㅎ

지난번에 '유자차를 듣고있다' 재밌게 보셨나여??

이번편은 시리즈가 아니고 단편이에여

코노에서 울고있던 내게 쪽지를 준 그와의 라부스토리랄까여? ㅎㅎㅎㅎ

담백하면서도 달달함이 묻어나는 풋풋한 글입니당

될놈은 코노에서 울고있어도 남친이 생기구 그런건가 ㅎ

암튼 바로 시작해볼게여!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분명 흔하진 않았을 상황에 뻘쭘하고 조금은 당황한 표정을 한 네가 나에게 건넨 첫 마디는 '괜찮으세요?'였을거야. 한바탕 눈물을 흘리고 난 후라 기분도 꿀꿀했고, 네가 빈 방을 찾다가 왔을거라는 생각에 들리지도 않았을 목소리로 괜찮다고 대답하고 방에서 나와 걸어갔어.

(생각해보니 그 날따라 내 울음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했던 코노에서 빈 방을 찾았을리가 없었겠구나, 싶네.)


그 때 뒤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더니 네가 나에게 초콜렛 하나를 쥐어주고 나보다 먼저 뛰어나가버리더라. 몇 초간 멍하니 서 있다가 밖에 나와 초콜렛을 보니 포스트잇 하나가 붙어 있었어. 대충 코노 방에 들어가는 날 봤고, 화장실에 다녀오다 우는 소리가 들려 이거라도 주고 싶었다, 그런 내용이었지. 그리고 마지막에는 카페라도 한 번 같이 가고 싶다는 말과 함께 작게 번호가 하나 써 있더라. 포스트잇은 잘 접어 주머니에 넣고, 걸어가는 길에 초콜렛을 먹었어. 평소에도 좋아하는 초콜렛이었지만 유난히 달더라.



그렇게 조금은 당황스러운 밤이 지나고, 종종 울적했지만 다시 일상적인 생활을 이어나갔어. 사실 그 번호로 연락할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어. 아니, 못했다고 해야 하나? 내 감정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할 때였는데 새로운 만남을 시작한다는게 조금은 무서웠거든.

연락해볼까 고민도 해봤지만, 누군가를 잊기 위해 가지는 만남은 상처로 이어질 거 같아서 평소 들고 다니는 공책에 붙여놓기만 하고 고마웠던 사람, 으로 남기려고 했어.



그 일이 있고 일주일 좀 넘게 지났을까? 수업도 다 끝나고, 간만에 여유로운 시간이 생겨서 이것저것 볼 일을 보고 중광을 가로질러 걸어갈 때, 누군가 뒤에서 어깨를 두드려서 이어폰을 빼고 돌아보니 그 때와는 달리 셔츠에 니트를 입은 네가 날 바라보고 있더라.

그 때 나는 무슨 표정을 하고 있었을까? 당황스러움이었을까, 반가움이었을까, 아니면 다른 무엇이었을까?



너는 굉장히 초조한 표정을 하고 나에게 혹시 자기를 기억하냐고 물었어. 나는 간신히 고개만 끄덕였고. 당황스러울걸 알지만 하나만 물어보겠다던 너는 혹시 남자친구가 있냐고 묻더라. 아니라는 나의 대답에 그럼 혹시 자신이 싫거나 마음에 안 들어서 연락을 안 한 거냐는 질문이 돌아왔고, 나는 그냥 시간이 필요하다고만 했어. 지금 생각하니까 웃기다, 그치? 사귀는 사이도 아니었고, 그저 쪽지를 받았을 뿐인데 시간이 필요하다니.

하지만 너는 그렇게 성의없는 대답에도 표정이 확 밝아지더라. 그럼 혹시 지금 시간 괜찮으면 커피 한 잔만 마시자는 너의 표정이 너무 간절해서였는지, 그 때 먹었던 초콜렛이 떠올라서였는지 고개를 끄덕이고 너와 함께 카페로 향했어.



처음에는 정말 커피만 마시고 나올 생각이었지만, 달달한 걸 좋아한다는 너와 프라푸치노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우리는 굉장히 잘 맞는 사람이었어. 정통 멜로보다는 로코를, 로코보다는 스릴러 영화를 더 좋아한다는 것도, 노래를 가리지 않지만 특히 팝송과 인디 밴드의 노래를 좋아한다는 것도. 사탕보다는 초콜렛을 좋아한다는 것도, 눈보다는 비를 더 좋아한다는 것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내가 약속에 가야 할 시간이더라. 번호를 물어봐도 되냐는 너에게 나는 포스트잇에 적힌 번호를 보고 연락하겠다고 했어. 네가 나에게 준 포스트잇을 통해 연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안녕?

너와 만났을 때 내 이야기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듯 집중해주는 너의 눈빛이 따뜻했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일 때 흔들리는 너의 곱슬머리가 귀여웠고, 내 이야기에 집중했을 때 입술을 꾹 다무는 진지한 표정이 좋았어. 한 번 좋아지기 시작한 마음은 억누를 수 없었어. 사실 날 대하는 너를 보고 있자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을 거야. 그렇게 바라봐주는 너를, 그렇게 말해주는 너를, 그렇게 따뜻한 사람인 너를.



그리고 너는 나에게 누군가를 잊기 위한 만남이 아닌, 그저 나와 너를 위한 만남이 되었어. 너에게 오는 답장이 기다려졌고, 너와 만날 시간들이 기다려지는 그런 사람 말이야.



넌 모르겠지만, 사실 난 오글거려서 좋아한다는 말도 잘 못하는 사람이었어. 그랬던 내가 너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일까, 무슨 바람이 불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같이 학교를 걷다가 중광에 앉아있던 그 날, 미친듯이 두근거리는 심장소리를 의식하지 않으려 애쓰면서 손가락끼리 맞닿아 있던 손을 슬그머니 잡고 좋아한다는 한 마디를 툭 던졌지.

그런 내 말을 들은 너의 표정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거야. 그리고 나를 꼭 껴안아오던 너에게 은은히 풍겨오던 너의 향기도,



넌 나에게 따뜻한 봄이고, 청량한 여름이고, 시원한 가을이며 새하얀 겨울이야.

페북을 안 하는 네가 이 글을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 난 내일 만나기로 한 네가 미친듯이 보고 싶다. 내일 너는 무슨 옷을 입고, 무슨 표정을 하고 날 기다리고 있을까?



아니다, 항상 일찍 나와 날 기다리던 너를 위해 내일은 내가 먼저 나가 널 기다리고 있어야겠다. 날씨가 추우니 따뜻하게 입고 오라는 너의 카톡에도 난 너에게 조금이라도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이미 옷을 골라놨어. 네가 제일 좋아하는 향의 향수를 뿌리고 네가 나한테 잘 어울린다며 사 준 귀걸이를 하고, 내일은 내가 먼저 널 기다릴게. 지금까지 항상 나에게 먼저 다가와준 너를 위해서, 이제는 내가 먼저 손을 잡고, 먼저 안아줄게.



너와 보내는 시간을, 너와 주고받는 카톡을, 밤새워 하는 통화를. 날 보는 너의 표정을, 그 설레는 말투를. 밝은 갈색이었다가 까맣게 물들여진 너의 곱슬머리를, 활짝 웃을 때 생기는 보조개를. 내가 핫팩만 쥐고 있는게 서운하다면서도 내 손에 슬쩍 핫팩을 건네주고, 따뜻해진 나의 손이 좋다는 핑계로 손깍지를 껴오는 너의 귀여운 투정을 좋아해. 앞으로 더 빛나는 시간들을, 그리고 더 많은 계절들을 함께하자.



이 글을 쓰다 보니 늦어진 나의 답장에 아직 안 들어갔냐며 걱정어린 너의 카톡이 왔네. 이제 답장하러 가야겠다.


내사람, 내가 많이 사랑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들 추운 겨울 따뜻하게 보내시길!



ㅡㅡㅡㅡㅡㅡㅡㅡ

크 ㅠㅠㅠㅠㅠㅠ 이거 진짜 풋풋하면서 따스하지않나여

이런게 사랑인가 싶구...

근데 왜 나는 나나연인가...

이런거나 보고있고...



저번에 댓글 달아주신분덜 스을쩍 태그해봅니당,,

@wens@adlin

댓글 감사해욯ㅎㅎㅎ


암튼 또 사랑이야기가 보고싶다면 댓글 달아주세영

태그로 알림 울려드릴게여!!

고럼 이만!


- 사랑썰 좋아하는 나나연 회원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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