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오는 귀신썰) 노래방에서 생긴 일 2화

비가 오니 기온이 뚝 떨어졌다

이렇게 진짜 가을이 오나봐

11월이면 금세 추워질테니 정말이지 짧은 가을 ㅎㅎ

오늘도 이야기 이어서 같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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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음악을 하나 링크 했습니다. 제가 타자 칠 때 그때의 감정을 증폭 시킬 수 있는 좀 어두운 느낌이 나는 노래를 몇곡 선정해서 반복적으로 듣거든요. 그 중에 하나인 Evanescence 라는 그룹의 Even In Death 라는 곡입니다. 하지만 각자 음악적 취향이 다른 관계로 수동 플레이로 올렸어요.


그래도 무서운 감정을 조금이라도 더 증폭시켜 느껴보고자 하시면, 과감히 플레이 ㄲ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노래 자체도 상당히 좋습니다. 중간에 10점 만점에 -5 점 정도 되는 허접한 시각효과도 그림판으로 직접 그려봤습니다 ㅋㅋ


-


우리는 서로 눈으로만 주고받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누군가는 불안 한 듯 등뒤를 바라보기도 하고, 천장을 바라보기도 하는 중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움직임은 그 자리에서만 이루어질 뿐 아무도 걸음을 옮기려고 하지 않더군요.


"야...."


진석이가 정확한 대상을 찍어부르는 소리는 아니었습니다.


"나 얼마전에 근무서다가 겪은 이야긴데..."

"마!! 씨발 지금 그딴 소리가 나오냐?"

"뭐 어때 씨발 스릴있잖어."

"좆까는 소리 그만하고 조용히 닥치고 있어라."

"아 새끼 예민하기는...."


기석이는 정말 그래보였습니다. 표정만 봐도 우리 넷중에 가장 불안해 보이는 표정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지금 저 방 분명 아무도 없는거지?"


영철이가 물어왔습니다.


"당연한거 아냐? 있긴 누가 있겠어....."


저도 불안한 마음에 그냥 대꾸하기는 했는데, 정말로 석연치가 않았습니다.


'누가 있을리가 없다. 그냥 전기 장치의 오작동...? 아니..."


오작동이라는 곳까지 생각이 미치자 오작동 그 자체도 전원이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 상식이 틀리지 않다면, 전원이 있어야 오작동도 가능하다.....그렇다면..'


저도 모르게 휙 고개가 돌려져 방안의 어둠을 향하게 되더군요. 어두움... 정말 그 말 밖에는 다른 표현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알 수 없는 공포.


"잠깐...."


기석이는 방을 바라보던 방향을 틀어 가게 입구 옆에 있는 카운터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철컥'


기석이 손을 뻗어 쇠소리를 내며 열어제낀 것은 아마도 차단기들이 들어있는 전기 배전함 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노래방 가봤으면 알거야. 이런 곳은 각 방마다 차단기가 있지..."


어렵지 않게 기억해 낼 수 있었습니다. 노래방에 가면 주인이 방으로 안내하기 전 그 방의 차단기를 올려놓고 안내하던 일들을요.


'틱'


예의 예상했던 그 소리가 나며 차단기는 내려진 모양입니다. 하지만 방은 원래 어두워서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었죠. 있어도 알 수는 없었지만.....


"내가 방에 들어가 봐야겠다."


기석은 카운터 아래로 고개를 숙여 뭔가를 뒤적이다가 금새 손전등을 들고 방쪽으로 향하는 것이었습니다.


"진석 너는 밖에 나가서 여자애들 어떻게 하고 있는지 봐줘. 괜찮아 졌으면 데리고 들어와라."

"들어올까?"

"궂이 데리고 올 필요는 없고, 잘 좀 달래줘봐...멀리 갔으면 찾아보고."

"알았다..."

"어디 가봐야 요 앞에 편의점 일테니, 밖에 없으면 함 가봐."

"콜."


진석이는 대답을 하곤 저와 영철을 한 번씩 본 후 고개를 방안에 돌린채 걷다가는 뛰듯이 입구를 향해 나가더군요.


"야 삐삐라도 한 번 보내야 하지 않어?"

"쟤들 놀래서 나가느라 암것도 손에 안 들었을 거다."


당시는 요즘 처럼 휴대폰이 보편화 된 시절이 아니라, 있어도 흔히들 말하던 사장님들이나 갖고 다니던 시커먼 삼성 벽돌 휴대폰 정도가 있었을 시절입니다.


"진석아 들어가자."

"응? 나?"

"쫄지말고 따라들어와."

"쫄긴 누가 쫄아..."


기석은 진석을 힐끗 노려보고는 후레쉬의 전원을 넣어 방안으로 비추고, 불빛이 노래방 기계를 찾아내자 곧장 그앞으로 향해 걸었습니다.


"야 들고 있어봐."


기석은 노래방 기계옆에 쭈그리고 앉아 진석에게 후레쉬를 건네주고 그 쪽으로 비추라는 시늉을 해보이더군요


"으......"


기석이 힘을 주어 기계를 비스듬이 돌렸습니다. 그러자 이쪽에서 자세히 보이진 않았지만, 전선들 같은것이 우르르 쏟아지는 것이 보였습니다. 바로 그때 였습니다.


"......아....."


기석이 나지막한 신음을 내더군요. 뒤이어 드라마의 한 장면 이었을까요? 주인공이나 그 주변인물이 힘없이 뒤로 주저앉는 그런 장면이 있죠? 기석이 그 장면과 같이 그냥 털썩 주저 앉아 버리더군요.


"이런....씨발....."


멍한 표정으로 완전이 넋이 나간 기석은 누가 봐도 얼굴에 두려움이란 글자가 새겨진 듯 보였을 겁니다. 자세히 보이진 않았어도 후레쉬 불빛이 벽에 반사되어 비춘 기석의 얼굴 윤곽은 그냥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야 왜 그래?"


진석이 당황해하며, 기석의 뒤쪽으로 돌자...


"아......"


진석도 마찬가지로 몸에서 뭔가가 다 빠져나가는 듯이 어깨가 쳐지고 팔이 축 늘어지더군요. 때문에 후레쉬는 바닥만을 비추고, 기이한 빛과 그림자의 조합을 만들어 내더군요.


"야 뭔일인데 그래!!"


무엇이 저둘을 저렇게 만든 것인지 저도 모르게 거의 반사적으로 뛰게 되더군요.


"야 뭔데 그러는....."


둘의 뒤로 다가서 흘러나온 전선들을 보았을 때 였습니다. 명치에서 부터 뭔가가 턱 막히는 감각이 목으로 느껴지고 숨이 멎는다는 느낌이 이런거구나 느낄 때였습니다. 그러다가 눈 앞에 장면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를 고민하던 차에 좀전에 기석이 한 말이 생각나더군요...


'노래방 기계하고 모니터만 꼽혀 있는데 둘다 빼놨다고.'


그랬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분명 했다는데.... 아니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아무말도 못하고, 몇분을 그렇게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입구쪽에서 누군가가 내려오는 소리를 들었는데, 누가 먼저라 할것도 없이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후다닥 방안에서 튀어나갔죠.


"야 뭔일 있냐?"


입구쪽으로 들어서던 영철은 방안에서 튀어나오는 저희를 동그란 눈으로 의아하게 쳐다보고 있더군요. 그러나 기석과 진석은 영철을 신경쓰지도 않는 듯. 진석은 숨넘어 갈 것 같은 모습으로 기석에게 물어왔습니다.


"야 너 아까 코드 뽑은다음 대충 걸쳐 놓지 않았냐?"

".....어?"


기석은 진석의 물음에 오른쪽 위로 눈알을 굴리며 미간을 찌푸리고는,


"씨발 그런것 같기도 하고....."

"잘 기억해봐. 저게 그냥 저절로 꼽혀 있을리는 없잖아? 기계 다시 밀어넣다가 꼽힌 걸수도 있는거 아녀?"

"아 젠장 모르겠네....."

"야 나도 환장하겠어.....저거 진짜 뭐냐? 진짜 저런게 있는거냐? 앙?"

"그냥 꿈 같다. 존나 사실 같은 꿈...."

".........."


마음은 인정을 하면서도 지각능력은 그것을 좀처럼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합리화를 시키는 거다. 지금 일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있는거야....'


그런 생각이 들만도 한것이 얼굴들은 두려움에 그 빛이 역력한데, 애써 피하려고 하는 행동들도 분명 굉장히 당황한 상태라는게 분명했죠.


"야 무슨일 있었는데?"

"말도 마라. 방에 들어갔는데....아까 뽑아놓은 코드가 다시 박혀 있더라고..."

"뭐? 어떻게 그렇게 돼?"

"야이 씨발 그걸 내가 어케 알어? 지금 숨넘어 갈뻔 했는데....."

"진짜 밀어넣다가 다시 박힌거...."

"병신아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기석의 말에 순간 넷 사이에는 침묵이 찾아왔습니다. 그나마 그것일 것이다라고 스스로 합리화를 시켰던 부분이 깨져 버린 것입니다.


"그건 아니라고......그게 밀어서 다시 꼽혀 있을리가 없어..."


지각능력이 제 기능을 발휘 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누구도 마음속에 '불안' 이란 단어를 떠올리고 있었을 겁니다.


'뭔가가 있다."


라고 저는 그 불안감이 그렇게 변해가더군요.


"야! 여자애들은?"

"밖에 앉아있어."

"울고불고 하디?"

"뭐 그렇지.....일단 좀 앉아 있으라고 했어."

".....그래..."


기석은 많이 지친 표정이었습니다. 어디 앉을곳을 두리번 거리더니 카운터 옆에 있는 간이식 의자에 털썩 앉아 벽에 몸을 파묻듯이 기대는 것이었습니다.


"야 어떻하지?"

".........."


기석은 지친눈으로 저를 올려다 보며 말했습니다.


"뭘 어떻해...."


기석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더니 멍하니 앞을 바라본채 이야기를 하더군요.


"야 우리 어렸을때 뭐 무서운거 보다가 존나 무서워지면 '워!' 하고 누가 하나 소리 지르잖아? 그럼 씨발 뒤지게 뛰어서 밖으로 나가던것들 있지?"


물론 저는 그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등을 타고 올라오는 공포가 머릿카락을 타고 오를때 누군가가 소리를 지르면 울며 불며 뛰던 기억을요. 맨 마지막에 뛰면 꼭 죽을 것 같은 그 느낌.....


"지금 내 심정이 딱 그렇다. 너네들 누군가 하나 소리 지르면 여기서 안 튀어나갈 자신 있냐?"


기석은 멍하던 시선을 돌려 우리들을 돌아보며 이야기 하더군요.


"미친...우리가 애들이냐?"


진석이 제일 먼저 대답 했습니다.


"하하 지랄 한다 새끼. 아까 방에서 젤 먼저 튀어나간게 누구지? 앙?"

"..........."


당연히 할말이 없었겠죠 진석은.


"야....."


기석이 우리를 부르는 그 다음 목소리는 굉장히 낮게 깔려 있었습니다.


"나 이 가게 말야. 좀 있으면 인수 할지도 모른다."

"뭐?"


영철이 제일 먼저 튀어 나가듯 말을 던지더군요.


"야 니가 뭔 돈이 있어서?"

"좀 모아둔게 있어..."

"이햐 새끼 성공했네....군대 면제 받더니 돈만 죽어라 쳐 모았나 보구만."

"그런게 아냐 새끼야...."


기석은 아까보다 더 지친 눈으로 앞을 멍하게 바라보면서 말을 이었습니다.


"낼 이 가게 인수할려고 계약서 쓰는 날이야...원래는 오늘이었지...이게 다행인거냐 혹시?"


기석이 우리를 바라보며 물어왔지만, 누구도 쉽게 대답할 질문은 아니었습니다.


"씨발 사람 철썩 같이 믿었는데..사장 이 새끼 이런게 있다고는...."


그러고는 기석은 기대고 있던 몸을 일으켜 위자에서 일어날려고 했습니다. 그 때,


'빠바 바바밤~'


좀전에도 들었던 알 수 없는 옛 노래의 멜로디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방에서... 이번에는 천정에 있는 오색 전등도 같이 켜진채 말입니다. 일동 경직된 얼굴로 고개만 돌려 서로를 쳐다볼뿐 얼어붙은 듯이 누구도 움직이질 못하고 있었습니다.


"야...아까 기계뒤서 코드 뺐냐 안 뺐냐?"


진석이 기석을 바라보고 물었습니다.


"뺐던지 아닌지 그게 중요한게 아냐...."

"뭐?"


저는 기석의 말을 알아듣고는 누가 시킨 듯 입에서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야 아까 기석이가 저방 차단기 내린거 못 봤냐?"


진석은 그게 뭐냐는 듯 굉장히 불안한 표정으로 카운터 쪽으로천천히 시선을 돌리더군요. 차단기함은 열어진 그대로 내부를 보여주고 있었지만, 그 중에 어떤 차단기가 저 방의 것인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뭐냐 이거.....지금 내려가 있는 거 아냐?"


진석은 패닉상태에 가까운 표정을 리얼하게 지어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때 조용히 기석의 목소리가 주위 공기를 타고 흩어져 가더군요.


"지금 튀어나가고 싶은 놈은 얼릉 튀어나가라....대신 소리는 지르지 말고..."


딱 그때 제 심정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전화를 받을 때 잊지못할 날을 만들어 주겠다던 기석의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어이 침착해 보자고....."


그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던 분위기의 정적을 깨고 영철이 그 방안으로 들어서는 것이었습니다.


"야 이 전등 어떻게 끄는 거야?"

"뭐 할려고?"

"아 그냥....."

"거기 가지 마라. 별로 느낌이 안 좋다."

"마 괜찮어."

"거기 입구 안쪽 벽에 봐라. 스위치 있을거다."


곧이어 바깥쪽 바닥에 형형색색 돌아가던 불빛이 꺼졌습니다. 불빛이 사라지고 수초 후.


"야! 일로와봐!!"


영철의 목소리에서 우리는 뭔가 안 좋은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바로 방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야 저기 봐봐....저기...보이냐?"

"어디? 어디? 뭔데?"


우리는 입구쪽에 우르르 몰려서서 영철이 가르키는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겼습니다.


'아지랭이?'


제 머릿속에 바로 떠오른 단어였습니다. 겨울철 난로위에 있는 주전자에서 피어오르는 그것이라고 해야 할까요? 제 생각엔 그게 딱 그랬습니다.


"야 저게 뭐냐!!"

"..........."


누구도 그곳에 집중된 넋을 돌아오게 할 수 없었습니다.


"프레데터에서 나오는 그런거 같은데...."


누군가의 중얼거리는 듯한 말에 저는 영화의 한 장면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아냐 그거랑은 달라.....아지랭이 같지 않냐?"


머리속에 있던 생각이 그대로 나갔습니다. 분명 그 장면의 그것과는 사뭇 많이 다르긴 해도 비슷한 것이 노래방 계기판의 빛을 받아 발광하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제 느낌에는 아지랭이 너머로 보이는 노래방 계기판 정도로 기억되어 집니다.


'그런데 저게 이런곳에.....'


문득 생각이 '왜' 라는 곳까지 도달하자 갑자기 등에 오한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위험하다!'


오한이 느껴짐과 동시에 저는 그곳에서 등을 돌리려 했습니다. 그 때 였습니다. 진석이가 이상한 행동을 한 것이....


진석은 구부정하게 친구들 사이에서 제 뒤에 있었습니다. 제가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돌아서는 그 때 진석은 몸을 바로 세우더니 방안쪽으로 들어올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야 들어가지마!"


거의 동시에 옆에 있던 기석은 '저리로 비켜있어' 하는 시늉처럼 팔로 진석의 가슴부위를 밀어냈습니다. 그런데.....


"어?"


하는 표정으로 저랑 기석은 그 순간 눈이 마주치게 됐죠. 제가 앞에 있었기에 진석은 저를 비켜 가야 하는데, 그것이 아니고 그냥 내딪는 발걸음에 제가 채이듯이 밀려났습니다.


기석에겐 아무런 저항이 없다 라는 행동 같았습니다. 막 출발할려는 차에 손을 대었다가 그대로 밀리는 느낌이랄까요? 그러면서 밀어내려던 기석의 팔은 뻗어내자 마자 마치 강제로 팔이 안쪽으로 접혀버리듯이 밀리더군요.


그렇게 저는 밀리면서, 옆모습이 거의 다 지나가버리는 진석의 모습을 보았는데, 정말 그 찰나와 같은 순간에 말이죠 갑자기 단어 하나가 떠 오르는 겁니다.


'홀렸다.'


그 찰나의 순간에 예전에 친구들한테 들은 홀려서 힘이 장사라느니, 벼랑까지 갔다느니, 하는 기억이 플레쉬처럼 지나가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거의 반사적으로 일어나서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한 것 같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진석의 뺨을 후려갈겼거든요.


'짝!'


제정신이었다면 아마 굉장히 아팠을 겁니다. 제 손이 얼얼할 정도로 때려버렸으니까요.....


"뭐야!!"


버럭 소리를 지르며 저를 쳐다보는 기석. 그 모습에 제가 제대로 판단한건가 싶어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아닌모양이었습니다.


"야 잘했다 이새끼 데리고 빨리 텨 나가자."


기석이 그 와중에도 엄지를 들어보이며, 씽긋 웃어보이더군요.


"뭐 임마?"


진석이 몸을 휙 돌리며 기석을 바라볼려고 하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러다 곧 움직임을 멈추고 주춤거리는가 싶더니,


"어? 나 아까 문에 있었는데....."

"야이 새꺄! 니가 그러니 쳐 맞은거야."

"뭐........?"


그 때 바깥쪽에 가장 가깝던 영철이가 안으로 들어오면서 진석의 팔목을 채듯이 잡고는 밖으로 끌고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야 너 군대서 본 귀신이 여기까지 붙어왔나보다."

"뭔소리야?"

"일단 닥치고...얼릉 나가자."


그렇게 영철과 진석은 밖으로 나갔고 뒤따라 기석과 저도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뒤를 힐끗 돌아보았는데.....


"야 돌아보지마라..."


기석이 제 어깨를 툭 치듯이 밀고는 먼저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


아지랭이. 뜨거운 주전자 위에 피어나는 정말 그 아지랭이 같은 모습.... 기계가 가열되어서 그랬던 걸까요? 아지랭이가 필 정도로 가열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글을 읽는 분들도 잘 아실겁니다. 넷 중 누구나가 봐도 확연히 볼 수 있었던 그 일렁거림..... 지금 생각해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모두 밖으로 나왔고, 제가 마지막으로 나오자 기석은 입구쪽에 기다렸다가 입구를 잠그는 것이었습니다. 밖에는 처음에 있던 모든 인원이 나와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철컥 철컥'


기석은 굳게 닫힌 문의 손잡이를 연신 흔들어 보다가는 저희쪽으로 돌아서더군요.


"오빠....."


희연이라는 아가씨가 기석에게로 다가갔습니다. 둘은 사귀는 사이였던 모양입니다.


"야야 괜찮어. 일단은 이대로 문닫고 내일 밝으면 다시 오자. 지금은 도저히 저 안으로 못 가겠다."

"오빠 정말 괜찮은거야?"

".........."


연신 묻는 그녀는 당장이라도 울것 같은 표정이었어요. 그 둘을 주위에 서서 지켜보는 우리들도 정말 괜찮은건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아무도 대답을 쉽게 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그곳에서의 일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 후 우리는 분위기 우울한 상태에서 헤어지면 안된다는 기석의 제안으로 부평 먹자골목으로 가서 한잔을 더 기울였고, 그 와중에 진석이 뺨맞은 이유를 설명해주니 녀석이 굉장히 당황해 하던거 기억나네요.


시간은 흘러 새벽 4시 정도가 되어서 집으로 향하게 되었는데, 이상한 일은 연이어 일어나는 모양입니다. 그 때 바로 집에 안가고 왜 그곳엘 갔는지 지금 생각해도 모르겠네요.


후일담이라면,

그 친구는 그 가계 계약 포기 하지 않았습니다. 담이 좀 센 친구였어요. 아니 자기 가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그런 이상한 일 보다는 그녀석의 의지가 더 강했던 모양입니다.


지금은 그곳에 없지만, 부평 어딘가에 보통이상은 하는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곳에서 열심히 벌어서 말그대로 업그레이드 한거죠.


그 희연이란 아가씨하고, 결혼해 아이들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가끔 놀러가면, 저 이야기 하면서 아직도 그때 더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했을까 하고 후회하곤 합니다. 좀 웃기죠....


글로 써서 잘 표현이 안되었지만, 저 때 그 분위기를 같이 맛 보신 분이라면, 쉽게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못하는데.. 그녀석은 웃으면서 잘도 이야기 하네요.


여튼 그때의 그 아지랭이? 라고 할까요? 가위 눌리면, 그 때 기억도 가끔나서 눈앞에 보이곤 하는데, 뭐 물론 제가 만들어낸 형상이라 오버랩 된다는 정도의 영상이랄까요. 기억은 언제나 정확하지 않은 모양인지 가위눌려 만들어 내는 그것은 그 때 보았던 그것만큼 그 형상을 갖추진 못하네요.


이상 여기까지는 잊을 수 없는 날의 사건 하나를 올려봤습니다. 다음에 또 찾아 뵐게요. 맞춤법, 오타, 거짓말마라 지적 쪽지 리플 고맙게 받겠습니다. 가끔 격려쪽지 주시는 분들 고마워요. 아 그리고 제가 올린 게시물의 등장인물 전부의 이름은 가명입니다. 제 이름도 일구가 아니죠.................................................... 작명이 제일 힘듭니다.



세번째 실화 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



난 사실 무서워서 음악은 안들어봤어 ㅎㅎ 원글 댓글 보니까 노래가 계속 귀에 맴돈다길래 도저히 못 누르겠더라고. 어땠어, 무서웠어?


내일은 이 분 다른 글을 가지고 오도록 할게

내일도 같이 보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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