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오는 귀신썰) 휴가때 벌어진 일 1화

벌써 주말이 끝이네

요즘 부쩍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아 슬프다

어릴 적에는 시간이 빨리 가기만 바랐던 것 같은데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나이가 든걸까 ㅎㅎ

시간을 잠시라도 같이 잡아보자는 의미에서

오늘도 같이 볼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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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글 리스폰 타임이 상당히 늦죠? 소재 고갈로 키보드 접어야 할 상황입니다 ㅋㅋㅋ 주위에 무서운 이야기 관심 없는 인들이 대부분이죠. 실화로만 엮는지라...소재 획득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무서운 이야기를 제게 보내 주시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은 훼이크고... 깎고 다듬고 기름칠 해서 최대한 재미있게 만들어 올려드릴게요. 네이버폰으로 직접 이야기 하고 듣기 참 해보고 싶은데....


각설하고.. 이번엔 친구가 겪었던 여름휴가 때의 일화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고등시절 이야기니.... 음....벌써 10년도 더된 이야기네요.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총 세가지의 일을 들었습니다. 그 중 덜 뻔한 이야기를 해 드릴게요. 나머지 두 이야기는 너무 뻔하기도 하고...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이야기 같기도 해서.. 지금 할 이야기도 뻔한 이야기지만... 그 이야기에 엮인 다음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로웠죠.


그럼 시작합니다.


-


고등학교 시절. 친구는 남자만 다닐 수 있다는 남고에 재학중이었죠. 남고 졸업한 누구나가 그랬겠지만, 남녀공학 고등학교는 참으로 꿈같은 성역이랄까요 하여튼 뭐 그런 느낌을 갖게끔 하는 뭔가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다니던 남고에는 특별한게 하나 있었는데 한달에 한번 이웃여고와 클럽 활동을 함께 하는 특별한 클럽활동이 있었더랍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었는지 여름에는 그 이웃 여고생들과 방학의 일부를 함께 하는 행운도 누릴 수 있었다네요. 그래서 바다냐 산이냐 의논의 의논을 거듭한 결과 이야기 주인공의 시골로 놀러를 가게 되는 합의점에 도달하게 되었답니다.


금전적으로 모자란 부분은 시골집에서 지원 받을 수 있거니와, 산이 있으면서 저주지도 있고 해서 산과 바다의 느낌을 함께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고 합니다. 인적도 드문곳이라 아무리 시끄럽게 해도 그들만의 세상으로 있을 수 있었더라는 이야기도 했네요.


그렇게 설레이는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당일에는 여자 5명 남학생 7명 총 12명이 함께 시골로 가는 기차에 올라탔답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얼마나 신났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나...


"신나긴 개뿔..2박 3일 계획하고 가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하루만에 올라온거 생각하면..."

"뭐가 있었는데?"

"야 여자애들이랑 놀러가면 재밌을거 같지? 니미...걔들이 울고불고 개난리를 치는 바람에 나중에는 짜증만 나더라. 최악이었어."

"뭔데 그래?"

"야 듣고 구라라느니 그딴소리는 말아라...."


전에 올린 아버님 실화 아시죠? 그 주인공인 형주놈 이야깁니다. 그러니 믿을 수 밖에 없었어요. 전에 저사람은 무당인가? 귀신을 몰고 다니네 리플이 생각납니다. 이놈은 정말 몰고 다녔습니다. 그 내력이 있죠. 나중에 올려볼게요.


총 12명이나 되는 인원은 어딜에서도 눈에 띄는 인원이었다죠? 시끌벅적 한건 두말할 것도 없고, 뭘해도 단합이 안되는 그런 모양새였나 봅니다.


"더 필요한거 없냐?"

"야야 됐다 임마. 모자른거 있어도 삼촌한테 달라면 돼. 왜 돈을 못써서 안달이야."

"그러냐?"


역앞에 우르르 짐을 내리고 몰려있는 일행을 바라보며 원철은 내심 불안한 듯 형주에게 따져오더랍니다.


"야 술이나 모자른가 봐봐."

"술이 왜 모질라. 저거 다 먹을 수나 있을 것 같아?"

"그런가...."


캔맥주 4박스와 역앞 가게에서 산 금복주 대자 3병. 그때는 술마시는 법을 몰라 술이라면 다 오케이 하던 멋모르고 철없던 시절이었죠. 남학생 시절이 있었던 분들이라면 공감하실겁니다. 지금은 저렇게 먹으라면 아마 병원에서 눈뜰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일행은 역앞에서 이것저것 모자를 것들을 구비하고 마중나온 형주 삼촌의 안내로 시골집에 도착 간단한 점심을 할 수 있었답니다.


"야 너희들 어떻게 놀던 상관은 없는데, 술먹고 저수지에 들어가는 무모한 짓은 하지 말아라."

"에이 삼촌 고등학생이 무슨 술이예요."

"짜식이...야 나는 임마 너희들 같은 시절 없었는 줄 알아? 삼촌이 다 눈감아 줄테니깐 무모한 행동은 절대 하지 말고 무사히들 돌아가."

"삼촌만 믿을게요."

"그러니 니들이 여기 온것 아니겠니?"

"하하하 역시!"


삼촌은 호탕하신 분이랍니다. 보통 어른들 처럼 이것저것 참견 간섭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는 분이셨다네요.


간단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서 일행은 바로 저수지로 향했다고 하네요. 삼촌이 운전하는 포터 뒤에 올라타서는 그야말로 시골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가 있었답니다.


그렇게 10여분 정도를 이동하자, 넓은 저수지가 눈앞에 펼쳐지고 입구 비슷한 철제 건축물 옆에 경비 초소 비슷한게 있었는데, 인적은 전혀 없어 보이더랍니다. 그 입구를 지나 저수지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니 그곳부터는 차량이 들어갈 수 없는 좁은길이 나왔고 일행은 모두 짐을 메고 내려 안전을 당부하는 삼촌을 웃으며 배웅했다고 하네요.


"특히 남자애들은 여자애들 있다고 무모한 행동들 하지말고..."


삼촌의 주의는 이미 귓등으로 흘려지고 있었다나요? 태우고온 포터가 저만치 사라지자 주위는 더더욱 시끄러워 졌답니다.


"내가 예전에 놀러왔을 때 꽤 괜찮은 자리를 봐둔 적이 있어. 거기로 가보자고."


그러나 일행은 들떠 있는 중이라 여기도 좋고 저기도 좋고 의견은 산으로 가고 있는 중이었답니다. 12명이나 되는 인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주거나 단합되어 주길 바라는 건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었다네요.


간신히 의견을 하나로 모아 형주의 안내에 따르기로 하기까진 꽤 많은 시간을 허비 할 수 밖에 없었고, 우여곡절 끝에 자리를 잡은 장소는 꽤 넓직한 곳이었다고 합니다. 짐을 풀고 텐트를 친 곳은 희안하게 잡초나 나무가 거의 없어서 마치 전에도 누군가가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 같은 흔적이었다고 하네요.


"누가 좋은거 알고 놀러왔다가 간 모양이네. 어떻게 이리도 딱 맞지?"

"야야 일단 짐부터 풀자고."


일행은 각자 메고온 가방과 짐들을 한쪽에 모아놓고 나서기 좋아하는 남자녀석들이 텐트를 들고와 이리저리 실랑이를 벌이기 시작했더랍니다. 시끌벅적한 가운데 대충 텐트가 모습을 갖추어 가고 총 4개의 텐트가 완성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고 합니다.


아마 저녁 7시 정도가 되어서야 겨우 저녁식사를 준비할 수 있었고, 그 역시도 나서기 좋아하는 남자녀석들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었다고 하네요.


"저 새끼들은 평소엔 잘 씻지도 않으면서 여자 앞이라고 지랄들을 떠는구만."

"누가 아니래냐...꼴값들을 하고 있어.."


이미 여자친구가 있는 녀석들은 여유로웠다죠? 시간이 걸리기야 했지만, 여자한테 잘 보이려는 녀석들 때문에 나름대로는 편할 수 있었답니다.


그렇게 겨우겨우 저녁밥 같은 것이 지어져 일행은 저녁식사를 마칠 수 있었고, 그 무렵에는 산너머로 붉어지는 노을을 볼 수 있었답니다.


"야 지금 몇시냐 됐냐?"

"어. 8시 다 되가네."

"벌써?"

"뭐 벌써야. 저 병신들이 지랄들 하느라 이리됐지."

"쳇..저중에 몇놈이나 웃을 수 있을런지..."


형주는 출발하던 역부터 저녁식사를 마친 그때까지 단 한순간도 여자일행과 떨어지지 않는 몇몇이 참 대단해 보이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시간은 좀 더 흘러 저녁 밤 10시 정도가 되었을 무렵이었다네요. 어디서 보고 들은것은 있었는지 옹기종기 모여앉아 모닥불을 피워놓은 모습은 드라마나 영화의 딱 한장면이었답니다.


그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밴드부의 일환이라는 친구. 모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기타를 메고온 그는 아마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을 것이라고 하네요.


"저새끼 딴놈들이 여자들 한테 잘보이려고 쑈 할때 여유있던게 저거였구만..."

"..짐될거라고 그렇게 반대했는데도..이 장면을 그리고 있었겠지?"


그도 그랬던게. 여자들의 눈은 이미 하트가 되어있었다고 형주는 말했습니다. 평소엔 경험 할 수 없는 모닥불에 깊어가는 밤 잔잔히 흐르는 기타 소리. 마치 청춘드라마에 나오는 대학생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겠지요.


당연히 여자친구가 없는 다른이들의 시선은 곱지가 못했겠죠. 거의 게임오버의 상황으로 달리는 중에 가장 많이 공을 들인것 같은 정수라는 녀석이 벌떡 일어나더랍니다.


"야 카세트 어따가 박아놨냐?"


대뜸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카세트를 외치는 그. 기다렸다는 듯 그 순간만은 그의 생각을 읽고 동조하는 몇몇이 후다닥 짐을 모아놓은 곳으로 달려가더랍니다.


"분위기 우중충해지잖어. 이런데 왔으면 당연히 댄스음악을 들어야지 어설프게 대학생 흉내나 내서 되겄냐?"


평소 쉬는 시간이면 듀스의 이현도나 서태지의 이주노 댄스를 교실 뒷편서 연습하던 정수. 기타에 가려 때를 놓치는가 싶더니, 흐름은 다시 정수에게로 흘러가는 중이었답니다. 그 모습을 형주는 정말 재미있게 관람했다고 하네요.


그 때 였답니다.


"야 이거 소리가 안나오는데..."


카세트를 손에 들고 만지작 거리며 다가오는 친구를 향해 형주는 손을 내밀었답니다.


"줘봐."


건네받은 카세트. 그 카세트는 형주가 집에서 듣던걸 가져간 것이었답니다. 지금도 그의 집에 가면 있더군요. 삼성의 옛날 로고가 새겨진 아날로그식 더블데크 카세트. 디지털 버튼식이 아니라 꾹 눌러야 버튼이 들어가 재생이 되는 그런 장치였습니다. 들고 다니기엔 좀 무리가 있는 크기를 자랑했지만, 그 당시엔 그런건 안중에도 없었나 봅니다.


"아후 이 병신아. 녹음이랑 같이 누르면 당연히 안나오지. 안에 있는거 다 지워졌겠네..쯧.."


형주는 카세트를 건네받고 녹음기능이 되는 쪽 데크의 꺼내기 버튼을 눌렀답니다.


"야 테이프 확인도 안하고 막 누르면 어떻해! 갖고 온거 줘봐."


뚜껑이 열리고 나온 테이프는 노래방에서 받아온 형주의 테이프 였다는군요. 당시에는 방과 후 노래방엘 자주 갔었는데, 노래방 서비스 차원에서 우리가 부른 노래를 녹음해 주는 것이 유행이었었죠.


형주는 받아든 테이프를 녹음기능이 없는 쪽에 넣고 플레이 버튼을 눌렀답니다.


'치이익...'


인트로라고 해야 할까요? 처음 공백시간이 상당히 길어지고 있었답니다. 당연히 모두의 시선도 형주를 향해 있었고, 어느새 기타 소리도 멎어 있었답니다.


"야 이거 제대로 된거 맞냐?"


형주는 카세트 테이프를 꺼내들어 이리저리 살펴보았다네요.


"당연하지 임마. 내가 거금 3천원을 주고 산건데."


그 거금 3천원의 정체는 듀스의 테이프 였던 걸로 기억한답니다.


"이거 짝퉁아녀? 길거리에서 산거지?"

"미친...그게 뭔 상관이야. 아예 지금 소리가 안나오는데. 카세트가 이상한거 아냐?"

"카세트는 아무 문제...."


그때 였답니다. 카세트에서 갑자기 라디오 소리가 흘러나오더라는 것입니다.


"뭐야?"


형주는 깜짝놀라 들고 있던 카세트를 떨어뜨릴뻔 한것을 겨우 잡고 있을 수 있었다네요.


"언제 라디오 쪽에 가 있었던거지?"


형주의 카세트는 말 그대로 구닥다리. 그 당시엔 당연한 것이었지만 현재로선 충분히 구닥다리 장치로 요새처럼 디지털 버튼식이 아닌 라디오와 카세트 플레이어를 딮 스위치로 전환을 해야 그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는 장치였습니다. 물론 딮 스위치가 라디오 쪽에 가 있던 것을 그 때 확인 할 수 있었다네요.


"이거 뭐지....분명 확인 했는데..."

"어허. 테이프 문제가 아니네."

"야 분명 봤잖어 너도!"

"보긴 뭘봐."


형주는 카세트와 정수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알 수 없다는 제스츄어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형주는 테이프를 다시 안에다 집어넣고 눈으로 몇번을 재확인 하고나서야 플레이를 눌렀답니다.


'나를 돌아봐 나를'


갑자기 들리는 고음의 음악소리.


"아악! 뭐야!"


볼륨이 끝까지 올라가 있었던 것은 미처 확인하지 못했었답니다. 때문에 테이프의 노랫소리가 뒷쪽의 산마저 울릴정도로 크게 들려 주위에 있는 모두는 깜짝 놀랐더랍니다. 형주는 재빨리 볼륨을 줄이고, 카세트를 정수에게로 건네줬답니다.


"야 이젠 제대로 될거다."

"오케이. 그동안 갈고닦은게 다 오늘을 위해서 아니겄냐."


씨익 웃어보이는 정수. 얼굴에는 승리에 대한 확신이 서있던 그 웃음. 카세트를 건네받은 정수는 조금씩 볼륨을 올리며 여자아이들이 모여있는 한 가운데로 들어갔답니다. 저만치 바닥에 놓여지는 카세트가 보이고 뒤이어 듀스의 커다란 음악소리. 그곳은 바로 정수의 독무대가 되어버렸답니다. 옆에서 어설프게 흔들어 대는 녀석들은 이미 설 자리도 없었다네요.


그렇게 약 40분을 놀았다나요? 여자 꼬시기에 혈안이 된 5명과는 달리 형주와 기철은 텐트안에 앉아 라면을 부숴먹으며 캔맥주를 마시는 중이었답니다. 물론 여자친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딱 오대오네...."

"그러네. 일부러 맞춘건가.."

"저놈들 그냥 이날이 오길 얼마나 기대했었냐 크크크."

"정수 저새낀 와~ 저거 봐라 몸이 그냥 날아다니네..."

"일환이놈은 쨔그라 지는건가."


그도 그런게 당시에는 댄스가요가 곧 유행의 척도일 때여서, 춤만 조금 출줄 안다면 그야말로 스타급 인기를 누릴 수 있었죠. 그렇게 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있던 중 갑자기 음악소리가 없어진것을 알아챘고, 저 앞 아이들이 웅성웅성 동작을 멈추는 것을 보았답니다. 그리고 뒤이어.


"꺄악!!"


저만치 한 여자아이가 소리를 지르고 바닥에 주저 앉는 것이 보였답니다. 그 뒤를 따라 다른 여자아이들도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고 그 여자아이중 몇명은 서로를 감싸며 바닥에 주저앉더라고 하네요. 그러자 그 쪽에서 정수가 이쪽으로 달려오는게 보였고, 그 둘은 텐트에서 일어나 그쪽으로 마주보고 달렸답니다.


"야 뭔일이야?"

"야 씨발....."


정수의 그 표정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놀랜 표정이었답니다. 평소엔 게슴츠례한 눈때문에 별명이 히로뽕 이라고 불릴정도의 그의 눈이 다시는 볼 수 없을 만큼 휘동그래져 있었다고 하네요.


"카..카세트....야 저 카세트..."

"......"


그의 놀라있는 표정에 형주는 미간이 자기도 모르게 일그러지며 뭐라고 묻지를 못하겠더라고 합니다.


"그냥 돌아가!"

"뭐?"

"건전지가 없이 그냥 돌아가!"

"병신아 없으면 새로 넣으면 되지..왜 지랄..."


형주는 머릿속에 번쩍 하는게 떠오르더랍니다. 낮에 역에 도착해 사둔 건전지.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몸이 의지와는 상관없이 바로 텐트로 튀어들어갔더랍니다. 그리고 가방을 뒤져 찾아낸 건전지 뭉치들.


"야....."


정수의 목소리는 제대로 떨리고 있었습니다.


"건전지 처음부터 없었던거 같아...."


형주는 정수의 그 말을 듣지 않아도 처음부터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놀랜 눈으로 건전지 뭉치를 들어 돌아서는 손은 자신에게도 정수의 말을 거짓말이 아니다라는 것을 스스로 확인시켜 주는 모양이었다네요.


"아까 그럼 라디오 하고....그런건 어떻게..."


평소에는 집에 있어야 할 카세트. 언제부터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집에서는 건전지 넣는 곳따위 열어 볼리도 없었고, 당연히 건전지는 들어있지 않을텐데...하는 생각이 미치자 자신도 모르게 카세트가 있는 쪽으로 달리게 되더랍니다.


그곳에 도착하자 카세트는 그냥 바닥에 덩그러니 놓여있고, 아무도 그 근처에는 가지 않으려는 모양새를 하고 있었더랍니다.


형주는 곧바로 바닥에 주저 앉아 카세트를 이리저리 만져보았답니다. 아무리 누르고 돌려보고 해봐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카세트. 갑자기 이곳은 깊은 산이라는 것이 생각나더랍니다.


'이런 산골에 아까 라디오 뉴스 같은 건 뭐지..."


생각이 미치자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산을 바라보게 되었는데, 그 와중에 여자아이들이 형주의 그 불안한 모습을 읽은 듯 비명을 지르며 우르르 텐트쪽으로 달려갔더라고 하네요.


"야..이거 장난이지? 어떤 새끼가 건전지 뺀거 아냐?"

"......."


형주는 장난이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답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장난이 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죠. 형주는 가져온 건전지 뭉치의 비닐을 벗겨내고 하나 하나 총 4개의 건전지 중 3개를 넣고 플레이를 누르려고 했답니다.


이번에도 라디로쪽으로 맞추어진 딮스위치. 볼륨은 끝까지 올라간 상태. 형주는 볼륨만 내리고 그대로 마지막 건전지를 끼워 넣었다네요.


'치직....삐..치직..'


라디오의 잡음이 들리더랍니다. 옆의 신호조정 다이얼을 아무리 돌려봐도 같은 잡음만이 흘러나올 뿐 아까와 같이 깨끗한 음질은 기대하기 힘들었다네요.


"미치겠네....."


형주는 다시 건전지를 빼고 딮스위치를 카세트 쪽에 놓고 플레이 버튼을 눌러보았지만 결과는 당연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네요.


"야!"


어느샌가 뒤쪽으로 다가선 정수가 부르는 소리에 형주는 깜짝 놀라 뒤돌아 보았답니다.


"아까 경비들도 그렇고, 여기 이상하다. 여자애들도 집에 가자고 난리야."

"이런 씨발...어떻게 돌아가는거야 이거..."


주위를 둘러보니 저만치 텐트에서는 여자애들이 모여 울고있는 것 같이 보이고, 그 근처에 남자가 셋 그리고 자신의 주위에 셋이 눈에 들어오더랍니다. 형주는 그들을 한번씩 번갈아보며, 뭘 어떻게해야 좋을지 몰라 카세트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네요.


희한하게도 낮에는 아무리 제어할려고 해도 통제가 안되던 애들이 그때만큼은 형주만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답니다.


"...일단은 다 모여서 따로 행동하지말고..."


형주는 걸음을 옮겨 텐트쪽으로 다가가 여자아이들의 상태를 살펴보았답니다. 그냥 소리없이 흐니끼는 애들이 둘 보이고 나머지 애들도 겁을 먹은게 역력할 정도의 표정으로 형주를 쳐다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너희들....따로 움직이지 말고 텐트에서 같이 있어. 좀 좁더라도 참고 말야. 이 밤만 어떻게든 보내자..."


형주는 잘 생각나지도 않는 말을 최대한 더듬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여자애들을 달래볼려고 했답니다.


"씨발 아까 경비들...그 때 부터 이상했어..."


기철이 불쑥 튀어나오더랍니다.


"맞아 그 경비들...확실히 이상했어. 아까 춤추면서 놀기전까지도 여자애들이 이상한 이야기 했었거든."


정수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거들고 나섰습니다.


"일단 것보다는 오늘밤은 어케서든 무사히 보내는것만 생각하자. 아침되면 바로 짐싸자고."


모두들 꾹 다문 무언의 표정으로 동의를 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렇게 그날 밤은 지나갔고 아침이 되어서는 삼촌께 연락을 해 그길로 바로 집으로 올라왔다네요.


그리고 그날밤의 카셋트... 또 하나의 문제는 정말 우연하게 일어났다고 하네요.


-


두편으로 나눠 올릴게요.

경비 이야기는 뻔해서 걍 빼버렸는데...궁금하신분 계시면 올릴게요.



휴가

_________________



아니 경비들이 어쨌다는거야

카세트는 어떻게 건전지가 없는데도 돌아갈 수가 있었던거지?

산골에서 라디오가 잡힌건 또 뭐야 무섭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상황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이렇게 무서울 수가 없다..

숨 좀 돌리고

내일 다시 올게.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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