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체력단련

안녕하세요! 슬금슬금 또 나타난 optimic입니다!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네요!

솔직히 여름보다는 이런 날이 공포 이야기를 읽기에 더 좋은 거 같아요!

이번에는 단편소설을 들고 왔습니다!

별로 무섭지 않더라고 재밌게 읽어주세요!

댓글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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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위병소.

도현과 민기는 위병 초소에서 경계근무를 서는 중이었다.

조금 늘어진 채로 구석에 서서 지루하다는 듯이 서 있는 도현과는 달리, 민기는 군기가 바짝 든 채로 서서 추위를 견디는 중이었다.


-흐아아암.

늘어지게 하품을 하던 도현은 지루한 표정으로 민기를 쳐다봤다.

- 야.

- 일병! 박 민 기!

- 야씨. 새벽에 누가 그렇게 크게 말하래. 뒤질래?

-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한심하다는 듯 민기를 쳐다보는 도현의 눈에는 지루함 이외의 어떤 감정도 찾을 수 없었다.

문득, 이 지루함을 깨버려야 겠다는 듯 도현의 눈빛이 바뀌며 민기에게 말을 걸었다.


- 야. 재밌는 얘기 해줄까?

- 재밌는 얘기 말씀이십니까?

- 그래 이 새꺄. 경계하면서 잘 들어봐.


도현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 몇 년 전에 우리 중대에서 가혹행위 때문에 난리 났던 거 들었냐?

- 잘 모르겠습니다.

- 그 당시에 완전 고문관 새끼가 하나 있었나봐. 체력도 허약하고, 말도 못 알아먹고.. 존나 어리버리 해서 시키는 건 다 지 좆대로 하고.


도현은 이야기를 이어가며 민기를 한번 슬쩍 쳐다봤다.

민기는 긴장한 채 호기심 섞인 눈으로 도현을 곁눈질하고 있었다.


- 어느 날, 아침 구보를 뛰는데 그 고문관이 또 낙오를 했대. 남들 다 잘 뛰어가는데, 그 새끼만 존나 헥헥대면서 맨 뒤로 쳐져서 기다시피하면서 왔다는 거야.


- 근데 선임들이 그거 보고 빡 돌아서, 존나 팬 다음에 체력 단련을 시켰다더라고.

- 어떤 체력단련 말씀이십니까?


도현은 민기의 얼굴 앞에 손을 올리며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돌리는 시늉을 했다.


- 연병장 뺑뺑이. 주말 아침부터 오후까지.

- 헉...간부들한테 안걸렸답니까?


- 간부들이야 주말에 출근도 잘 안하고, 당직사관들도 워낙 이 새끼가 고문관으로 유명해서 그냥 묵인했대. 선임들이 체력단련 시키고 온다고 하니까 고생하라고 그러면서.


- 근데 그 때가 8월이었단다. 대가리 벗겨지게 더운 여름에, 하루종일 물도 못 먹게 하고 달리기만 하 니까 결국 오후에 걔가 쓰러졌대.

- 헐...


- 사실 애초에 수색대 애들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안 쉬고는 못하는데, 낙오하던 애한테 그걸 시킨 게 미친거지. 한계는 이미 넘었는데도 선임들이 옆에서 때리고 욕하니까 무서워서 계속 움직였대.

- 헐...

- 하도 뛰다가 몸이 말을 안 들으니까 양 발을 질질 끌면서 뛰어서 연병장 라인에는 발자국이 아니라 타이어를 끈 듯이 발을 끈 자국이 가득했다더라. 온 몸이 말라 비틀어진 채로 쓰러져서 결국 그대로 죽어버리고, 우리 부대 한 번 개박살 났었다고 하더라.

- 와... 선임들 진짜 너무했지 말입니다...


이야기를 하던 도현. 민기의 방탄모를 손으로 가볍게 툭툭 쳤다.

- 그러니까, 내가 가끔 갈궈도,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솔직히 나 잘해주잖아?

- 마.. 맞습니다!

- 아 이 새끼. 마음에서 안 우러나오는 거 같은ㄷ...


-탁
-탁
-타탁


멀리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에 도현과 민기는 잽싸게 경계 자세를 취했다.


- 당직사관인가보다. 암구호 외칠 준비해라.

- 알겠습니다.


발걸음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민기는 연병장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


- 정지! 정지! 손들어!


그러나 연병장에는 아무도 없었고, 탁탁 뛰는 발걸음 소리는 새벽 바람과 함께 점점 멀어져 갔다.


- 뭐야. 당직사관 아니야?

- 잘 모르겠습니다!

- 아이씨. 모르면 군생활 끝나?


어둠이 깔린 연병장을 보며 긴장하는 도현과 민기.

민기는 여전히 발소리를 향해총구를 겨누고 있었다.


-탁
-타탁
-탁


불규칙적인 발걸음 소리는 다시 점점 가까워졌다.

도현과 민기는 긴장한 채 흔들리는 동공으로 연병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타닥!


그 때. 빠른 속도로 탁탁탁 소리를 내며 !무언가가 위병소 옆을 뛰어 지나갔다.

사람인지 뭔지 모를 형체는, 군용 활동복을 입은 채 다시 어둠 속으로 뛰어들어갔다.


- 으악! 씨발 뭐야!

- 소...손들어!


-탁 탁 탁 탁


위병소에서 나오는 희미한 불빛처럼, 발소리도 다시 희미해져갔다.


- 뭐..뭐야...

- 가..간부가 운동하는 거 아닙니까..?


도현은 침을 한번 삼키고 연병장을 쳐다봤다. 마치 눈에 보이지 않으면 믿지 않겠다는 듯.


- 넌 간부가 이 시간에, 활동복 입고 구보 뛰는 거 봤냐..?

- 아...그..그럼...?


-스으윽...지직
-스으윽...탁
-지익....탁


정체불명의 소리는 다시 가까워졌다. 발걸음 소리가 아닌, 무언가를 끌고 가는듯한 소리. 힘겹게,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위태롭지만 공포스러운 소리가 차디 찬 공기를 업고 위병소를 향하고 있었다.

도현과 민기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연병장을 쳐다봤다.


- 이 씨발 누구야!! 그만 안 해!


- ...니다...
-탁
- 안 그러겠...습니다...
-스으윽
- 죄..송...합니다...
-쿵


기괴하게 뒤틀린 얼굴이 어둠을 뚫고 빠르게 달려와 도현과 민기의 눈 앞에 나타났다.

바싹 마른 몰골에 피범벅이 된 채 이리 저리 휘어져버린 발을 끌고 위병소 안으로 들이닥친 그는 도현과 민기의 위로 쓰러졌다.


- 으..으악!!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도현과 민기의 귓가에 숨을 몰아쉬며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 이..이제 그만 뛰어...도 되..겠습..니까..?
안녕하세요! 이것저것 글 쓰는 사람입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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