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우리는 항상 너를 부른다 7

안녕하세요! 금요일인데 오전에 일 후딱 끝내놓고 몰래 빙글에 들어온 optimic입니다!

어제 글을 올렸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하나 둘씩 글을 올리니까 정말정말 재밌네요!! 물론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 덕분입니다! 감사해요! :)


오늘은 제가 어언 8개월.... 전까지 쓰던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서 왔습니다.ㅠㅠ 한참 전의 글들인데, 비교적 최근까지도 댓글로 다음 편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으셔서 너무 죄송하고 행복했습니당..

앞으로는 최대한 자주 올려볼게요. 재밌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

너무 늦게 와서 제가 그 동안 써왔던 이야기들 링크를 가져왔어요! 제 이야기를 처음 보시거나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으신 분들은 다시 한 번 읽어주시면...감사...드리겠습니당...ㅠㅠ

-------------------

우리는 항상 너를 부른다 1 https://www.vingle.net/posts/2518828

우리는 항상 너를 부른다 2 https://www.vingle.net/posts/2521220

베개 밑의 식칼 1 https://www.vingle.net/posts/2521746

베개 밑의 식칼 2 https://www.vingle.net/posts/2521788

우리는 항상 너를 부른다 3 https://www.vingle.net/posts/2523328

우리는 항상 너를 부른다 4 https://www.vingle.net/posts/2541350

우리는 항상 너를 부른다 5 https://www.vingle.net/posts/2544908

우리는 항상 너를 부른다 6 https://www.vingle.net/posts/2569956

내가 신을 믿게 된 이유 https://www.vingle.net/posts/2592522

https://www.vingle.net/posts/2683686


아 그리고! 제가 저번 '내가 신을 믿게 된 이유'에서 뵈었던 스님이 주셨던 염주 사진도 가져왔어요!

저희 아버지 차에서 찍은 사진입니당. 지금은 많이 손을 타서 조금 매끈해져있지만, 4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은은하게 향나무 냄새가 나는 신기한 염주에요. 실제로 저희 아버지도 "이 염주 덕분에 내가 안 다치는거다" 라고 말 하실 정도로...


아무튼 긴 시간을 지나서 7편 시작하겠습니당!


-----------------


얼마나 지났을까. 목탁 소리와 염불 소리가 멈추고, 나는 눈을 떴다. 얼마나 힘을 주고 눈을 감고 있었는지 초점이 잘 잡히지 않았고, 눈 앞에 다 타서 하얀 가루로만 남아있는 향을 보며 정신을 차렸다.


몸을 일으키려고 바닥에 손을 짚자 따끔한 느낌이 손바닥에 전해졌다. 손바닥엔 선명한 네 개의 손톱자국이 나 있었고, 내 손톱은 피범벅이 되어 붉게 번져 있었다.


입술도 다 터져버려서 입 안에 감도는 비릿한 맛을 느끼며, 나는 온 몸이 땀에 젖은 채 일어나 선생님을 바라봤다.


선생님은 조금 놀란 듯 나를 쳐다보시더니, 이윽고 죽비를 내려놓으며 말씀하셨다.


-너... 혹시 누구한테 원한 샀냐?


온 몸이 저릿저릿했다.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따끔한 감각과, 입 안에 퍼지는 피 맛을 느끼며, 나는 서서히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고, 이내 선생님 앞에 정좌를 하고 앉았다.


-아뇨... 원한은 무슨... 나름대로 누구한테 피해주지 않고 살았습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너 '여자' 한테 원한 살만한 짓을 했냐?


-...여자요?

-니한테 붙어있는 걔. 보통 원한이 아니야.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하지?

-네...

-어지간한 한이 아니라, 원한이 사무쳐서 너 하나만 보고 있다. 너 죽이고 싶다고.

-헐...

-여자를 울렸다거나, 상처를 줬다거나, 그 여자의 신변에 위협이 될 만한 짓을 했다거나... 사고쳤다거나... 중요한 거니까 그냥 솔직히 말해라.


-...전혀요??


진짜 전혀 없었다. 남중, 남고를 나와서 대학생이 된 이후로 몰려다니면서 술 마시기 바빴던 나날들이었는데, 여자랑 관계될 일이 무엇이 있었겠는가. 과에 친한 여자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날이면 날마다 모여서 술이나 마시고 막차타고 비틀거리면서 집에 가는 날들의 반복일 뿐이었다.


-선생님. 아무리 생각해봐도 없습니다. 지나가면서 실수로라도 그런 적이 있나 생각을 해 봐도, 전혀 없습니다...

-흠... 그러면...


선생님은 한동안 말이 없으셨다. 나는 조용히 앉아 고요한 눈으로 내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말없이 앉은 선생님 맞은편에서 조용히 식어버린 차를 홀짝일 뿐이었다.

내가 잘못한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볼 때면, 왠지 모를 갈증이 느껴지고 불안하곤 했다.


이윽고 선생님이 시선을 거두고 말씀하셨다.


-오늘은 이쯤 하자. 일어나서 집으로 가라.

-네? 아.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은 죽비와 목탁을 정리하시면서 내게 등을 돌린 채 이야기하셨다.


-너. 집에서 첫째지? 밑에 남동생 하나 있고.

-네. 맞습니다.

-곧바로 집으로 가서, 엄마한테 물어봐라. 누나 있냐고.

-네? 네...


아리송한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난 후, 나는 곧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저녁 때가 되어 어머니와 둘이 저녁을 먹을 때. 나는 어머니께 물었다.


-엄마. 혹시 내 위에 누나 있어?

-어?


식사를 하시던 어머니의 표정이 굳어졌다가, 이내 슬픔을 담은 모습으로 바뀌었다.

캐묻기도 뭐하고 무겁게 가라앉은 공기가 식탁을 짓눌렀지만, 한 번 더 물어봤다.


-오늘 선생님께 다녀왔는데, 선생님이 물어보라던데? 나 누나 있냐고.


어머니께서는 잠시 멈칫하시더니, 숟가락을 내려놓고 이야기하셨다.


-있었어. 니 위에 누나.

-응? 있었다고?


어머니의 입에서, 나는 처음 듣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결혼하시고 난 후, 첫 아이를 가졌다고 하셨다. 첫 아이기에 정말 금이야 옥이야 하며 태교를 하셨고, 점점 불러오는 어머니의 배를 보며 두 분은 너무나도 행복해 하셨다고 했다.

병원에서는 예쁜 아이라며 분홍색 옷을 준비하라고까지 말했다고 했다.


그러나 어떤 사고로 인해 아이가 세상의 빛을 못 보고 유산되었고, 슬픔에 잠긴 부모님께서 슬픔을 딛고 우리를 낳으셨다고 했다.


아버지께서 딸을 간절히 원하시고, 여자아이들을 유독 예뻐하시고, 조카딸들을 그렇게 잘 챙겨주시는 이유도 그 때 이해가 됐다. 빛을 못 보고 하늘나라로 간 딸. 나의 누나 때문이었다.


길고도 슬픈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나는 무거워진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나 이전에 태어나 우리 형제와 함께 행복을 누렸어야 할. 얼굴도 모르는 누나를 생각하면서.


그리고 다음 주. 나는 선생님에게 찾아가 이야기를 전했다.


-그랬구만... 빛을 못 보고 가버려서 원한을 가졌구나...

-뭔가 좀 안타깝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러네요.


그러나 선생님의 반응은 측은함을 가진 나와는 달랐다.


-너 뭔가 잘못 생각하는데, 니 누나는 니가 죽길 바라는 거 같다.

-...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렇게 너를 괴롭히겠냐. 한을 풀어달라는 것도 아니고, 알아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너를 서서히 말려죽이고 있는데.


차 한 잔을 벌컥벌컥 들이킨 선생님은, 이내 말을 이어가셨다.


-어린 애의 마음이다. 질투와 원한으로 너한테 집착하는거야. 니가 받은 사랑. 친구, 생활이 모두 자기 거였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걸 다 누린 너한테 어마어마하게 원한을 품고 있어.

-마음 독하게 먹어라.

-네...


나는 전보다 뭔가 더 슬프다는 생각을 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차를 들이켰다.


저번 주와 마찬가지로 가부좌를 틀고 염불을 외우고, 죽비로 어깨를 맞아가면서 엄청난 고통을 견딘 후 집으로 돌아왔다. 내 누나였던, 그러나 지금은 나를 괴롭히는 '그것'에 대해 에서 생각하지 않으려 하면서...


그렇게 매 주 선생님과 퇴마의식을 진행하며, 점점 머릿속에서 들리던 이상한 소리가 잦아들 무렵, 서서히 고통스러운 감각들도 사라져 가고, 평온한 나날들이 반복될 무렵.


어느 날 저녁. 나는 정말 이상한 꿈을 꾸었다.


-----------------------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아마 다음 편이 마지막이 될 거 같아요! 기억을 더듬어서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 혹시라도 제 글들을 정주행해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다음 (우리는 항상 너를 부른다) 마지막 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제가 정성을 다해 쓴 글들이에요! 재밌게 읽어주시고, 다른 편들도 읽어주시면 정말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늦어서 죄송해요!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제가 쓴 군대 이야기들도 재밌으니까, 읽어봐 주세요 헤헤...

좋아요 댓글은 언제나 사랑합니당!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