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오는 귀신썰) 포상휴가 -2-

반응이 많진 않지만 계속 이어서 가져오는 포상휴가 2탄 ㅋㅋ

나 이거 너무 무서웠는데 왜때문에 반응이 없쪄...?

군대도 안갔는데 군대 귀신이야기가 젤루 무서운 나, 비정상인가요?

ㅎㅎㅎㅎㅎㅎ


그럼 오늘도 같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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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를 마치고 돌아오게 되면 으레 라면을 한개씩 들고 취사장으로 가곤 했었지요. 배가 고프던 안 고프던 긴 근무를 마치고 왔다는 여유랄까요? 잠자기 전까지 나름대로의 여유를 부려보는 것도 근무 후의 커다란 즐거움 이었습니다.


하지만, 낯선 곳에 있는 지금 날 위해 준비된 라면도 없거니와 왠지모르게 더욱 어둡게 느껴지는 내무실 취침등이 좀전에 보았던 그 장면을 계속 떠 올리게 했습니다.


"박병장님 무슨 일 있으십니까?"

"으..응?"


주둔지에 있을 때 일병이었던 심상병이 침상을 내려앉으며, 물어오더군요. 그 순간 눈에 들어온 그의 발목....


"왜? 뭔일있냐?"


되려 반문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의식하고 있는 그의 발목에서 억지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드랬죠.


"멍하게 계셔서 말입니다."

"그랬냐?"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전투화를 벗고 침상에 올랐습니다. 여전히 의식되는 발목...


"박병장님 취사장으로 가시지 말입니다."

"짬장?"

"예. 라면 끓고 있을겁니다."

"끓어?"


제가 있던 초소에서는 상식적으로 끓여먹을 라면도 없거니와...


'누가 끓이지?'


그러고 보니 같이 근무섰던 부사수들이 내무실 안에 아무도 보이질 않더군요. 다급히 대충 아무 활동화를 꺾어 신고, 그의 뒤를 따라 어두운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


걷는 중에 여전히 의식에서 떨어지지 않는 발목에 자꾸 힐끔 뒤를 돌아보게 되더군요. 아무것도 없는 어둠. 자꾸 그 어둠속에서 뭔가가 튀어나올 것 같은 두려움에 저는 심상병의 옆으로 바짝 붙었습니다.


위에서는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강렬한 두려움.... 전설의 고향에서나 볼 수 있는 구식 화장실에 밤이고 새벽이고 할 것 없이 혼자 드나들던 지난일들이 정말로 신기했고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도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끼익'


허름한 취사장의 나무문을 열고 들어서자, 어두컴컴한 형광등 밑에서 삼삼오오 모여 라면을 먹고 있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우리 근무조만이 아닌 1중대의 다른 근무조들도 허기짐에는 매 한가지 였을테니까요.


"야 여기서는 라면 끓여먹는구나."

"위에선 그렇게 안 드십니까?"

"위엔 야 컵라면 밖에 없어. 전자렌지 딸랑 하나에."


컵라면에 물을 붓고 취사병 몰래 계란을 하나 꺼내 전자렌지에 돌려먹는 그맛이 잠깐 떠오르더군요. 하지만 이내 탁자앞에 놓여지는 끓인라면에 그 생각은 바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휴가 갔을 때 먹어보고 처음이네."


왠지 감탄 스러웠다고 할까요?


"박병장님 휴가 언제 다녀오셨습니까?"

"나?"


생각을 해보니 꽤 오래된 듯...전방에 올라오기 한 3개월 전이었으니..


"반년정도 됐나?"

"그렇습니까? 얼마 안되셨지 말입니다."

"그렇긴하지..."


라면을 한젓가락 솥에서 퍼올리며, 라면솥과 함께 가져온 나무 젓가락과 사기 그릇이 보고 있자니 참 신기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거의 확실한 소문으로 박병장님 휴가 가실거라고 하던데 말입니다."

"쉿.."


저는 급히 심상병에게 주위에 눈짓하며, 그를 조용히 시킬수 밖에 없었죠. 다행히 주위 사람들은 라면 먹기에 바빠서 못 들은 모양이었습니다.


"야...안그래도 휴가증 모자를텐데, 딴 중대 놈이 가져가면 짜증나지. 일단 가는 날까지는 조용하자. 난 죄인이야 여기선..."

"크크크. 그렇겠지 말입니다."


능청스럽게 웃어제끼는 심상병. 한동안 저를 포함해 6명은 라면먹기에 바빴습니다. 그러다 젓가락을 넣고 솥을 휘휘 저어도 건더기가 잘 걸리지 않을 때쯤 저랑 같이 근무를 섰던 이등병 부사수가 쭈뼛거리며 말을 걸어오더군요.


"박병장님 아까 근무설 때 말입니다."

"아까?"

"예 근무끝나기 전에 말입니다."

"그런데?"


이등병은 무척 신경 쓰이는 얼굴로 근무지에서의 내 행동과 내무실로 들어와서의 내 말들을 계속 신경쓰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야야. 별것아냐. 니 놀려줄려고 그런거니깐. 라면이나 더 먹어라."


물론 남아있는 것이 없는 상태서 그런말은 설득력이 없었지만, 이등병이 벌써부터 그런것에 집중하면 사고가 날 수도 있으니 저는 얼버무리기로 했던 거죠.


그렇게 라면을 먹고 부사수 셋과 그중 짬밥이 안되는 사수가 솥과 그릇을 들고 취사장 저 안쪽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고 저는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끼익'


취사장 문소리가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거슬리는 소리를 내더군요. 평소 아무렇지도 않았을 그런 것들이 말입니다.


"박병장님."

"왜?"

"담배 한대 피시지 말입니다."


심상병이 담배한개피를 건네주길래,


"야 나 담배 안 핀다."

"아 그렇습니까? 의왼데 말입니다."

"뭐가 의외야."


살짝 입가가 올라가며 웃음이란게 지어지더군요. 그렇게 한동안 말이 없이 곤충소리며 물흐르는 소리며 들으며 내무실로 향해 걷자니 문득 좀전에 무서운 표정으로 말을 걸어오던 이등병의 표정이 떠오르더군요.


"저기 박병장님."

"응?"

"혹시 지금 많이 피곤하신거 아니시면, 저랑 잠깐 말씀 좀 나누시지 말입니다."

"......."


뭔가 할말이 있구나란 생각을 그의 표정에서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무실 막사 뒤쪽터에 빨래를 널어두는 곳이 있었는데, 심상병의 안내로 저는 그곳으로 갈 수 있었죠. 대충 자리를 잡고 앉자, 심상병이 담배를 끄고 제게 말을 하더군요.


"박병장님 아까 근무지에서 보신거....저는 알고 있습니다."

"뭐?"

"아까 김병장님이 웃어 제꼈지만, 그 분이야 원래 그런거 안 믿는 분이시니 그려러니 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뭔소리야?"

"여기 의외로 이런저런 소문 많습니다."

"........."

"전방 투입전 자살자 교육 동영상 생각나시지 말입니다."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었죠. 전방 투입 2개월 전부턴 여러가지 교육을 하는데, 그 일과 중 하나였던 것은 자살하지 말라는 차원에서 행해지는 자살자 해부 동영상을 시청하는데 절대 잊을 수 없는 강렬한 동영상이었죠.


"그게 말입니다. 우리가 서는 2초에서 일어난 자살자라는 겁니다."

"정말이냐?"

"1중대장님이 그러셨으니 거의 확실하겠지 말입니다."

"........."


1중대장은 제가 알기론 1년전에 이쪽으로 부임해 온 사람이라 여기 전방을 모를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 입대도 하기 전 온 사람인데 꼰대가 어떻게 알고 있지?"

"박병장님 1중대장님 사단서 정보장교 하다 오신거 모르십니까?"

"정보? 아! 육사 출신이지..."


머리가 빠르게 회전되더군요. 사단 정보 장교면 여기저기서 일어난 일들 거의 파악하고 있으리라 생각되었습니다.


"그게 어쨌든...내일 작업 하면서 함 안내해 드리지 말입니다."

"뭘?"

"자살자가 와이어 매단데 말입니다."

"야 씨발.됐어."


저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오더군요.


"저도 알고 나서 박병장님과 똑같은 맘이었지 말입니다."

"그래 할말이 그거냐?"

"그건 아니지 말입니다."


심상병은 건빵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어디서 가져온건지 '자유시간'을 제게 하나 건네주더군요.


"전역한 저희 소대 고참들도 그랬고, 1중대 아저씨들도 그러고 요즘 여기저기서 이상한 이야기 많이 들리지 말입니다."

"이상한 이야기?"

"오늘 박병장님이 보신 것 같은거 말입니다."

"나 말고도?"

"예. 1중대에 제 동기가 한 명 있는데 말입니다. 얼마전에 근무서다가 사하나(41)쪽 계단으로 올라가는 귀신을 봤다고 하지 말입니다."

"뭔 귀신?"

"동기 말로는.....우워 이것 좀 보시지 말입니다."


하면서 걷어 올린 팔에 소름이 돋는 것을 보여주더군요.


"그 때 근무 끝나고 짬장서 만나서 이야기 했는데 말입니다. 닭살 돋아 뒤지는 줄 알았습니다."

"어떤 놈들이었다는데?"

"박병장님 훈련소에서 입었던 민무늬 전투복 아시지 말입니다."

"알지."

"그 전투복 입은 셋이 어디서 나타난건지 계단으로 올라가고 있더라는 겁니다."

"108계단?"

"108계단? 그렇게 부릅니까?"

"몰라 고참들도 그렇게 불렀었어. 108갠지 세 보지는 않았지..."


그당시 급경사의 계단이라 힘이들어 붙였겠거니 생각했습니다.


"하여튼 그 계단으로 3명이 올라가는데, 보는 순간 직감했답니다. 귀신이다라고..."


거기까지 들으니 소름이 스윽 돋기 시작하더군요.


'발목은...?'


이라는 생각도 들고...


"저도 듣고는 새끼야 뻥치지마 하고 말라 그랬는데...솔직히 걔 근무서는 스타일도 모르겠고...지 말로는 절대 졸면서 본게 아니라는데, 어떻게 부사수는 못 볼 수 있는 건지..."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저도 의아한게...항상 고참들이 말해주던 귀신이야기도 부사수나 사수 둘 중 하나는 꼭 못 봤다거나 하는 상황이 항상 따라다녔거든요. 그래서...


"니 동기 졸다 가위 눌린거 아니냐?"

"그런데 그건 아닌거 같습니다....걔가 본게 어떤 식이였냐면..."


근무라는게 굉장히 지겨울때가 있죠. 뭐 항상 지겨웠지만.... 그렇게 지루한 시간 짜증나서 기지개를 펴다보니, 오른쪽 사하나 1초 옆 계단으로 누군가가 올라가는 모양이 보이더랍니다.


'사하나 근무잔가?'


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돌리는데 갑자기 눈알이 커지면서 자기도 모르게 빠르게 고개가 다시 돌아가더랍니다.


'뭐야? 민무늬잖아...왜 세명이지...'


순간 당황스러워서 젤 먼저 든 생각은 대대순찰자를 여기서 놓쳤나 하는 생각과 곧이어 전신이 쏴 하는 소리가 들릴정도로 소름이 머리끝까지 타고 올라오더랍니다.


"야!! 야...야투경 줘봐!"


입초근무를 서고 있는 부사수한테 버럭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었다네요.


"야..야투경 말입니까?"

"씨발 빨리 줘!"


부사수는 상당히 당황해 하며, 목에 걸고 있던 야투경을 벗어 동기에게로 건네주었다네요. 건네 받자 마자 아직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 그 셋을 바라보는데,


"으...으...."


자세히 볼려고 해도 거리가 멀어 자세히 볼 순 없었지만, 그 셋은....


"다리가 없이 그냥 몸통만 둥둥 떠서 올라갔다고 했지 말입니다."


"지랄한다..."

"저도 믿지는 않습니다. 여튼 야투경으로 보니 야투경으로는 안 보이고, 그냥 보면 보이고 아주 미쳐버리겠다고 했지 말입니다."

"부사수는?"

"부사수는 이등병 놈이라 뭔일인가 쫄아가지고 초소 안에만 있었다고 했지 말입니다. 그래서 동기가 야 너도 한 번 봐봐 라고 밖으로 나오게 하니깐 이미 계단 저 위로 사라진건지 꺼진건지....없더랍니다."

"........"

"말하는 꼴로 봐서 거짓말 같지고 않고, 연대에서 대기할때 몇일 지내보니 그런걸로 거짓말 할 놈은 아니지 말입니다."


뭐라고 해야 할지 참.... 그때는 저도 제가 근무서며 겪었던 일들 중 처음 맛보는 것이어서... 슬금슬금 돋은 닭살이 전혀 사그러들지 않더라고요.


"걔만 그런게 아니지 말입니다."

"뭐야? 또 있어?"

"박병장님 근무서신 그 2초도 말입니다. 애들이 이상한거 많이 본다고 소문이 자자 하지 말입니다."


갑자기 밀조 이동 할때가 생각나더군요.


"야 그래서 2초에선 둘다 동초서는 거냐?"

"보셨습니까? 그렇지 말입니다."


그 2초는 날개진지도 없고, 특별한 엄폐물도 없어 보이는데... 밀조이동으로 그쪽으로 갈땐 사수 부사수 초소 밖에서 근무를 서고 있었던 겁니다. 두 근무자가 사이가 좋아 그런가 싶었는데, 사람들 딱 보면 분위기 파악되듯이 둘이 같이 즐겁에 뭘 이야기 할 사이는 아녀 보였거든요.


"아 씨발.....왜 이런 좆같은 일이..."


겨우 몇일 온건데 왜 이런일이 생기나 짜증이 확 나더군요. 지금이야 이렇게 쓰고 웃을 수도 있지만, 그당시엔 정말 죽을맛이란게 그런거라 생각했습니다. 읽으시는 분들이야 분위기를 어떻게 전달 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철책이란 곳이 정말 적막하고 안개라도 짙게 드리워지면 별 오만가지 상상이 되곤 하죠.


그 적막함 속에서 이상한 소리라도 들리면 괜히 소름이 돋고, 같이 있는 부사수도 어깨에 손 올려보면 사람이 아닐수도 있다라는 공포심이 무럭무럭 자라나곤 한답니다. 물론 그런 공포감때문에 헛것을 본게 아니냐 라고 반문 할 수도 있지만... 한마디로 말하자면 '아니다' 라고 대답하고 싶네요.


작업을 하다보면 지뢰 탄피를 보는 것은 허다하고 가끔은 유골도 나오곤 한답니다. 전쟁당시 수많은 군인들이 죽어 묻힌 곳이기에 분명 그럴수도 있다 생각은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자살이나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났던 이유가 아마 그런 지리적인 요건에 영향을 받아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


"근데 너는 본거 없냐?"

"저 말입니까?"

"있어?"

"........"


심상병은 주위를 스윽 살피더니 이내 말을 꺼내더군요.


"있지 말입니다. 저는 아니고 말입니다."

"누구?"

"박병장님 같이 근무선 이등병 있잖습니까?"

"최 머시기 였는데...걔?"

"예 최xx 이병 말입니다."


순간 머릿속에 취사장에서의 일이 휙 지나가더군요.


"그래서 그놈이 나한테 물어본건가? 진짜냐고..."

"그새끼 좀 이상한 놈입니다...저번에...."


약 한 달 정도 되었다고 했네요. 근무 로테이션상 사수와 부사수는 바뀌지 않게 되어 있는데, 심상병의 건의로 한동안 주간근무만 서다가 이번주가 되서 야간 근무에 투입되었다고 하네요.


"이등병한테는 어지간 하면 근무를 안 세우는데, 아시지 않습니까? 사람 없으면 그런게 어딨습니까?"

"그렇긴하지..."

"그래서 저놈 부소대장 전령으로 한 2주 다니면서 근무 파악시키고 바로 투입시켰지 말입니다. 그런데 하필 첫주 후반야에 저랑 걸렸지 말입니다."

"왜 재밌잖어. 이등병 데리고 노가리 풀다보면."

"저는 걔들 예기 별 관심도 없습니다. 사고나 안쳐주면 다행이지만 말입니다."

"여 심상병 많이 컸네. 내가 마지막으로 본게 너도 이등병이었어."

"저는 그래도 이젠 상병 아닙니까. 밥대우 좀 받아야지 말입니다."

"지랄한다 새끼 크크크."

"하여튼간에 첫 야간 투입이라 제가 다 긴장이 됐더란 말입니다. 근데 첫날 부터 아 정말....."

"뭔데?"

"후반야 두번째 밀조 시작하고 나서지 말입니다."


심상병의 말에 의하면 그 문제의 자살자 초소로 밀조 이동을 마치고 심상병이 입초 근무를 설 때 였답니다. 30분 입초 후 동초 근무를 서는 방식으로 여름에는 몰라도 겨울에는 동초가 너무 힘들어 자살자가 나오고 사수가 부사수를 동초에다 말뚝을 세워놓는 가혹행위가 잇따라 군단 전체 지침사항으로 내려온 근무 지침이었지요.


하여 한시간을 나누어 정각부터 30분까지는 사수, 30분 부터 정각까지는 부사수가 근무를 서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4시 좀 넘었길래 탄통이나 깔고 앉아 있자 하는 생각에 하이바 벗고 잠깐 벽에 기대고 있었지 말입니다. 근데...."


밖에서 누군가 대화하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바로 부사수의 목소리란것을 알 수 있었다고 했죠.


'이등병이 빠져가지고 노래를 쳐 부르네.'


라고 생각하고 한마디 할려고 일어설려고 마음을 먹는데, 막 밀조를 마치고 돌아와 앉아버린 후에 바로 일어나기가 귀찮아서 그냥 신경을 끌려고 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신경이 확 곤두서더랍니다.


'뭐지?'


라는 생각과 곤두선 신경이 밖에서 들리는 이등병의 목소리에 몰리더랍니다.


'노래가 아닌데....누구지..?'


라는 생각에 미치자 심상병은 후다닥 탄통을 박차고 일어나 하이바를 쓰고 총을 들고 정면을 응시했답니다.


'씨벌..지금 왠 순찰자가 오고 지랄이야...대대서 왔나?'


그렇게 근무를 제대로 서고 있었다라는 모양을 보여주기 위해 나름대로 에프엠 근무 자세를 취하려는데, 다시 한 번 신경이 밖에 있는 중얼거림에 쏠리더랍니다. 그리고 등에 흐르는 써늘함.


뭐가 있는 것처럼 정말 자신도 모르게 완전 반사적으로 뒤를 휙 돌아보게 되더랍니다. 그리고 시선은 몸통이 도는 것보다도 먼저 천정으로 먼저 향하게 되었다지요?


'.........'


자신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그렇게 마음먹고 있던 터였답니다. 하지만, 그날만은 그렇게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다네요. 여기는 사람이 죽은 초소다 라고 하는 것이요.


'니미.....'


순간 욱 하는 마음에 튀듯이 초소 밖으로 뛰었답니다. 도저히 못 있겠다라고 했지요. 그리고는 나오자 마자 거의 윽박에 가깝게 부사수를 다그쳤다고 했습니다.


"야 씨발 너 누구랑 이야기 한거야? 미쳤냐?"

"예?"

"뭐가 예야? 씨발 순찰자가 오면 바로 알려야지 어떤새끼랑 뭔 대화를 하고 있어! "

"대화 말입니까? 순찰자가 오는 것 같아서 수화 한 것 밖에는 없습니다....."


심상병은 답답했는지 어디에서 순찰자가 오는지 그 부사수가 보고 있던 그 방향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지요.


"야이 새끼야 어디가 순찰자야."

"어?"

"어어? 이새끼가."


자기도 모르게 손이 올라갈려던 찰나였다네요.


"심상병님 저기 안 보이십니까?"

"뭐?"


부사수가 손가락으로 가르킨 방향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하네요.


"이게 미쳤나 있긴 뭐가 있어."


다시 부사수를 바라보며 성질이 날대로 나는 중이었는데, 마주친 부사수의 눈빛을 보고는 자기도 모르게 소름이 돋고 겁이 확 나더랍니다. 정말 안 보이냐는 식의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문하는 부사수.


"정말 안 보이십니까?"


손가락은 그 방향 그대로 한 채로 말이죠.


"그날 진짜 사람 쏠 것 같은 기분이었지 말입니다."

".........."

"그새끼 평소에 안 그런 놈이지 말입니다. 근데 희안하게 근무만 들어갔다 하면 미치는 건지....그래서 소대장한테 말해서 근무 뺐는데, 이번주부터 재 투입 된거지 말입니다."


심상병의 표정을 보니 어느새 담배를 문건지 근심이 참 짙어 보이더군요.


"구라는 아닌 모양인갑네."

"후.....구라라면 좋겠지 말입니다. 근데 더 웃긴건 뭔지 아십니까?"


뭔가 사연이 더 있다는 표정이었습니다. 그 때쯤 되니 저도 모르게 등뒤를 자꾸 힐끗힐끗 보게 되더라고요. 등에 끊임없이 소름이 흐르고 있었으니까요.


-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역시 실화도 제가 겪은 것 쓰는게 가장 잘 쓰이네요. 상상을 해가며 쓰는 것보다는,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게 더욱 즐겁습니다. 1시간 정도 쓴 분량인데 나름 그 때 생각하면서 쓰니 재미있군요.


급똥 크리로 화장실 가서 신문보는데 저도 모르게 자꾸 천정을 쳐다보게 되더라고요. 얼릉 끊고 나왔습니다.


다음편도 다 써놨으니 금방 올릴게요~



[출처] 포상휴가 #2 | 공포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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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섭잖아...

그렇잖아도 뭔가 이상한게 보여서 무서운데

애써 잘못 본거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주변 사람들도 뭔가 이상해 보이면 더 불안해 지는거

특히나 그 장소를 벗어날 수 없을 땐 더더욱 ㅠㅠ

쓰고나니 그래서 군대 귀신이 무섭구나 싶군


어제부터 계속 마음이 안좋네

마음 속으로(때로는 입 밖으로도) 응원하던 아이가 떠나서 마음이 많이 무겁다

참... 매일 불안하다 불안하다 싶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게 슬프네


지금 혹시 많이 힘든 사람이 있다면 그건 네 잘못 절대 아니니까, 감기 바이러스처럼 나도 모르게 찾아온 아픔인거니까 꼭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면 좋겠다. 나을 수 있을거야, 오래 걸리더라도 절대 네 잘못이 아니야. 그렇게 믿어주는 사람들이 나 말고도 꼭 더 있다는 것도 잊지 말고!


그럼 오늘도 잘 자고

내일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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