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한일관계, ‘알까기’가 되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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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태풍 피해 일본에 위로 전문

문재인 대통령은 바둑 아마 4단의 실력을 갖춘 애기가(愛棋家)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이나 외교 관계는 ‘바둑판 놀음’에 다름 아닐 것이다. 그런 문 대통령이 실타래처럼 얽힌 한일 갈등과 관련해 묘수(妙手)에 가까운 작은 해답을 내놓았다.


태풍(하기비스) 피해를 당한 일본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아베 총리에게 위로 전문을 보낸 것. 문 대통령은 양국의 껄끄러운 감정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의 차원에서 일본 태풍 희생자들에게 전문을 보냈다. 바둑으로 보면, 정석(定石)에 해당한다.


14일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일본 정부와 국민이 합심해 피해를 조기에 수습하고, 피해를 본 많은 일본 국민이 하루속히 평온한 일상을 되찾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문 대통령의 전문 내용을 공개했다. 위로 전문은 이날 오후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측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언론들은 문 대통령의 위로 전문을 발빠르게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애도 메시지를 전했다”며 그 내용을 전했다. 하지만 산케이는 위로 전문에 대한 해석을 담지는 않았다. 사실 관계만 드라이하게 전한 것이다.


이낙연 총리 일왕 즉위식 참석도 좋은 기회

하루 전인 14일 요미우리신문은 이낙연 총리의 일왕 즉위식 참석 계획(22~24일)을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 관계자를 인용 “이낙연 총리가 일본 방문 중에 아베 총리와 회담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요미우리는 “이 총리는 한국신문의 도쿄특파원 경력을 가진 지일파로, 악화된 한일관계의 개선을 위해 대화할 의향을 갖고 있어 보인다”고 했다. 팩트 이외에 의미 해석까지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태풍 피해 위로 전문과 이낙연 총리의 일왕 즉위식 참석. 바둑으로 치자면, 이 2가지 사안은 긍적적인 행마(行馬)인 셈이다. 상호 경제보복, 지소미아(GSOMIA) 폐기라는 악수(惡手)와 무리수(無理手)가 뒤엉켜 복잡해진 바둑판의 행마 싸움에 실낱 같은 희망이라고 볼 수 있다.


바둑 위기십결에 나오는 동수상응(動須相應)

위기 해결에 종종 등장하는 바둑 10계명 ‘위기십결’(圍棋十訣)에는 동수상응(動須相應)이라는 말이 있다. ‘바둑돌들이 서로 살고, 호응하도록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한일 관계에서 바둑돌을 쥔 사람은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다. 두 사람이 내놓는 행마들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해답을 찾아야 할 때다. 그런 점에서 위로 전문과 일왕 즉위식 참석이라는 2가지 행마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이낙연 총리가 아베 총리와 만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다면, 정상 회담 가능성도 점쳐 볼 수 있다. 물론 속단하긴 이르다. 두 행마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최종 포석(布石)으로 작용해야 하고,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더 이상의 패착(敗着)은 없어야 한다.

양국 정상이 바둑돌을 놓는 심정으로 정상회담을 갖길 바란다. 승부수는 그때 던져도 늦지 않다. 한일 관계는 서로를 벼랑 끝으로 밀어내는 ‘알까기’가 되어선 안된다. 그럼? 서로를 건강하게 견제하고 경쟁하는 ‘정석 바둑’이어야 한다. <에디터 이재우>

http://www.japanoll.com/news/articleView.html?idxno=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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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재팬올(http://www.japano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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