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통 귀신 1


안녕하세요! optimic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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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간만에 군대 실화로 가져와 봤습니다!

그냥 소소하고 잔잔한 이야기라 별로 무섭지는 않을 거에요! 재밌게 읽어 주세요!

항상 제 글은 실화를 바탕으로 많은 각색과 양념이 들어갔다는 점! 알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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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부터 쭉 내 글을 봐 오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화천의 모 부대에서 군 생활을 보냈다.

국내 유일 경례 구호가 세 글자인 그 곳. 살면서 '이기자' 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던 그 곳...


그 부대 중에서도, 우리 부대는 구석에 덩그러니 대대 하나만 있는, 어찌 보면 독립되어 하나의 단체를 이루고 있는 대대였다.


우리 대대 안에는 이름 모를 무덤이 하나 있었다. 누가 와서 벌초를 해 주지도 않고, 흔한 비석도 하나 없는. 대대 구석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무덤이었기에, 대대에서 진지공사 및 제초작업을 할 때 병사들이나 간부들이 가서 벌초를 해주곤 하는 무덤이었다.


궁금증이 도진 우리는 간부들이나 누군가에게 이 무덤의 주인이나 사연에 대해 물어보곤 했는데.


-아 저 무덤? 주인 있어. 예전에 우리 대대가 만들어질 때 사유지였는데, 거기서 미처 이장을 못 해서 남아있는 거야. 가족들도 와서 성묘도 하고 그래.


라고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하곤 했지만, 우리는 그게 거짓말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왜냐면 군생활 내내 밤낮으로 위병소에서 근무를 서는 동안, 명절에도 단 한 번도 가족들이 성묘를 온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 동기들 사이에서는 저 무덤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 훈련받다가 죽은 병사 혹은 간부 아닐까?

- 븅신아. 가족들이 다 수습해 가겠지.

- 아니, 고아였을 수도 있잖아.

- 고아여도 군대에서 죽으면 현충원 간다던데? 국가 유공자.

- 아 그래? 아 그럼 뭐지 진짜?

- 혹시 막 누가 살인하고 몰래 묻은 거 아냐?

- 에이. 군대에서 누가 살인을 해. 해도 걸렸겠지. 븅신이냐?

- 말이 심하네...


실없는 소리와 함께 그 무덤은 우리에게서 잊혀져갔고, 대대 내에서 하는 훈련 집중 주가 다가왔다.


화기를 다루던 우리 중대는 대대 안에서 훈련을 하게 됐고, 다른 중대원들은 전부 대대 주변 산으로 훈련을 나갔다.


늘 그렇듯, 우리는 커다란 박격포를 짊어지고 대대 구석으로 향했고, 지정된 위치에 포를 설치했다.

어느 정도 다른 대대원들이 저 멀리 산으로 사라지고, 커다란 대대에 우리밖에 남지 않았다.


어느정도 날이 추워지고 스산한 바람소리와 풀벌레 소리들만이 우리를 감싸고 있었을 무렵.


-퉁....둥...둥...-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무언가에 부딪히는 소리 같기도 하고, 뭔가 북 같은 걸 치는 소리 같기도 했다.


-뭔 소리야?

-어떤 소리 말씀이십니까?


내 옆에 있던 준서가 내게 물었다.


-방금 뭔 소리 안들렸냐?

-못 들었습니다.

-개 단호하네. 너무한 거 아니냐?

-강병장님이 말씀하시면 무서워서 그냥 안듣고 싶습니다.

-아냐. 들어. 안 들을 거면 포 청소 다 니가 해.

-....


그렇게 시덥잖은 농담을 주고받던 그 때.


-퉁.... 둥... 둥...--


-야. 들었지. 이번엔 진짜 확실히 들었지.

-드...들었습니다... 근데 이거 그냥 뭐 부딪히는 소리 아님까?

-약간 드럼통 같은 거에 뭐가 부딪히는 소리 같기도 하다...


무섭다기보단 뭔가 흥미거리였다.


졸음과 추위를 견디며 무작정 앉아서 대기만 해야하는 우리에게, 불규칙적으로 울리는 그 소리는 온갖 상상을 하게 해 주었고, 우리는 결국 산짐승일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채 훈련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리고 돌아온 직후 우리가 훈련을 했던 그 장소 옆에 무덤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지만, 우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얼마 후.


당직을 서고 있던 내게 탄약고 근무자들이 근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 아이고 고생하십니다.

- 아이고 이 새벽까지 고생 많으십니다.

- 특이사항이나 보고할 건?

- 아, 강뱀. 자꾸 이상한 소리가 납니다.

- 뭔 소리가 나?


- 막 자꾸 퉁퉁퉁 하는 소리가 납니다. 뭔가를 막 두드리는 소리 같기도 한데...

- ...드럼통?

- 맞다! 딱 그겁니다. 드럼통 두드리는 소리..

- 진짜 어디 덫에 걸린 동물이라도 있나??

- 아님 막 간첩들이 지들끼리 신호라도 보내는 거 아님까?

- 말년에 간첩이라고...?


그 날 새벽, 위병소 근무를 마치고 온 후임들마저 퉁퉁거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내게 보고했고, 퉁-퉁-거리는 소리를 내는, 일명 '드럼통 귀신' 은 온 중대에 퍼져나갔고, 며칠 뒤, 당직 준비를 하고 있는 내게 퇴근 준비를 한 중대장이 다가왔다.


- 너 오늘 새벽에 탄약고, 위병소 쭉 한바퀴 돌고 와라.

- 잘모싼?(잘못들었습니다의 병장 버전)

- 드럼통 귀신인지 지랄인지, 뭔 군인들이 통통거리는 소리를 듣고 벌벌 떨어. 니가 가서 싹 확인하고, 원인이 뭔지 알아 와.

- 아....알게씀다...


그렇게 중대장은 내게 똥을 투척하고 퇴근을 했고, 그렇게 새벽이 다가왔다.

나는 한껏 무거워진 몸을 억지로 일으키며 밖으로 나왔다.

새벽 두시가 넘은 시간에 초겨울 산길을 순찰한다는 건 썩 즐거운 일은 아니였다.


그렇게 손전등 하나를 손에 쥔 채, 칠흑같은 어둠을 겨우 걷어내며 탄약고로 가는 오솔길을 걸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 퉁---


아주 작게 또 누군가가 드럼통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순간 등골이 오싹했지만, 애써 아닐거라 생각하면서 서서히 올라갔다.


- 퉁---퉁---퉁


조금 더 커진 소리가 내 귀를 울렸다.

슬슬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온 중대가 들은 이 소리는 대체 무엇일까. 정말 간첩인가, 아니면 동물일까...


여러 가지 생각들로 뒤엉킨 머리를 들고 나는 앞으로 발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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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조절 실패로 2화로 이어집니다!

안녕하세요! 스토리텔러 optimic입니다! 장르 안 가리고 쓰고 싶은 거 쓰는 사람이에요.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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