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을 올려라

며칠 전(찾아보니 12월 18일), FT에서 일본에게 굉장히 신선하고 급진적이고 공산주의(...)스러운 제안을 한 바 있었다. 기업이 안고 있는 현금을 개인에게 이전할 방법을 강구하라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기사가, 세계적인 유력지에, 갑자기 나오는 것은 드물다. 여론 주도층과 정책 결정자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고, 순서를 정하여(!) 글을 올리게 마련이다. 그리고 다음 순서가 돌아왔다. 다름 아닌, 아베 신조, 현직 일본 총리의 기고문이다. 아베 총리의 글 내용은 FT의 제안보다 훨씬 더 급진적이다. 일본이 공산주의 국가 아닌가 생각할 정도. 다름이 아니라, 각 기업들에게 직원들 임금을 높이라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물론 자세히 살펴 보면, 공산주의식은 아니다. 기껏 물가를 올려 놓고, 기업들 수익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정책 조율을 해 줬더니(이게 바로 제1화살과 제2화살이다), 가계 소득이 늘지 않아서 국내 소비가 정체, 내지 감소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래서야 경기가 살아날 수 없다. 물건 사줄 사람들에게 돈이 있어야 물건을 살 텐데, 이게 안 되니, 도저히 선순환을 이룰 수 없다는 얘기. 아니 내가 지금 자본론을 읽고 있는 것일까? 예로 든 것이 네덜란드의 바세나르 협약(공산권 민감 제품 판매 금지 협약과 헷갈리지 말 것)이다. 1982년 네덜란드의 고용주/노동자가 시간제 노동자를 확산 시키고(결국은 비정규직), 실업을 줄이되, 임금 상승도 억제 시키는 협약이었다. 우리나라도 따라하려는 제도인데, 이 협약은 임금을 깎은 것이지 늘린 것이 아니다. 도대체 왜 이 사례를 들었을까? 의도적으로 임금을 올린 사례를 찾기 어려워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도저히 방법을 찾고 또 찾아도 방법이 나오지 않으니, 막대하게 쌓아 놓은 기업 저축을 건드리지 않을 수 없다는 말씀. 그렇지만 기업들이 어떻게든 임금 인상을 피하기 위해 회사를, 공장을 다시 아시아 내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 밖에 없을 가능성도 커질 것이다. 기업들이 현금을 쌓아 놓는 이유도, 무슨 치부의 목적만은 아니다. 경기 전망에 따라 유동성을 운용하는 것 뿐이니 말이다. 아무튼 우리로서는 아베 총리의 말이 실현되기를 바랄 수 밖에. 그들의 소득은 상관 없다. 우리의 일자리가 더 중요하다. 일본 기업들은 더욱 우리나라로 오기 바란다. (오호호)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