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마네킹

안녕하세요! optimic입니다!

지난 번 (우리는 항상 너를 부른다)를 완결짓고 나서, 많은 분들이 봐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항상 감사로 시작하는 거 같은데, 빙글에서 활동하면서는 정말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일들 뿐이라서, 입버릇처럼 감사 인사가 먼저 나오는 거 같아요!

별 거 아닌 제 글들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예전부터 쭉 제 글을 봐 오시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혹시 이 그림 기억하시나요? 예전에 무서운 글쓰기에서 제게 커피 기프티콘을 가져다 준! 웹툰작가인 제 친구가 그려준 그림이었는데요!


이 친구가 드디어!


'네이버'에 입성을 했습니다! 짝짝짝!

친한 친구로써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옆에서 봐 왔는데, 저는 사실 네이버 갈 줄 알았어요!(에헴)



네이버 토요 웹툰 '공유몽'

많이 봐 주시고 관심 가져주세요! 꿈을 주제로 한 이야기라서 흥미도 있고, 그림도 정말정말 잘 그리니까! 홍보라고 생각되시면 죄송합니다..ㅠㅠ 베프가 너무 자랑스러운 마음에...

(친구들 중 첫 대기업맨...)

아무튼 이번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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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평 정도 되는 밀실에서 한 사내가 서서히 눈을 떴다.


-으... 여기가 어디야...


남자는 천천히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 지 살펴본다. 빛 하나 들지 않는 밀실 천장에 매달린 희미한 전등만이 작은 방에 미미한 빛을 뿌리고 있을 뿐이었다.


남자는 주위를 둘러봤다. 아무것도 없는 방. 맞은 편엔 책상 하나와 작은 의자. 그리고 구석에 을씨년스럽게 세워 진 마네킹 하나 뿐이었다.


남자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모습을 관찰했다.


-으...응? 이게 뭐야?

남자는 자신이 구속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몹시도 차가운 쇠로 된 의자에 앉은 채 사지 한 곳 중 어느 곳도 움직일 수 없었다.


-뭐야? 왜...? 저기요!! 누구 없어요? 저기요!!


-드륵


순간 외부와 전혀 단절되어 있었을 것만 같던 밀실 벽의 창문이 열렸다. 그리고 보이는 한 남자의 얼굴. 두 눈에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장난기마저 어려 있다.


-어..? 저기요! 도와주세요! 저기요!!


-철컥


작은 문이 열리자, 정장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일어났어?


정장을 입은 남자는 서류가방을 내려놓은 채 여유롭게 맞은편에 의자를 두고 앉았다.


-누..누구세요?

남자가 살짝 겁에 질린 채 물었다.


-뭘 물어. 묻지 마.

살짝 웃음을 띄운 남자는 다리를 꼬고 앉았다.


겁에 질린 채 묶여있는 남자를 보며, 그는 서류가방 안에서 종이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저... 저를 어떻게 하실 건가요? 죽이실 건가요?


-무사히 보낼거면 이 지랄하면서 안 묶어놨겠지?

묶인 남자를 보며 그는 엷게 웃었다.


-왜...왜 이러시는거에요...


-글쎄? 왜 이러는 거라고 생각해? 내가 싸이코패스라서?

여전히 눈은 종이에 고정시킨 채, 그는 미소를 지우지 않고 말했다.


-너무 쫄지 마. 왜 이렇게 쫄아. 좋은 일 좀 하자.


-탁-


차트를 내려놓으며, 정장을 입은 사내는 서류가방에서 무언가를 또 꺼내기 시작했다.


예리하게 날이 선 손도끼였다.


-바쁘니까 그럼 이제 시작할까?


-사장님! 사...살려주세요...제발...저를 기다리는 가족이 있습니다...

구속된 남자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간절한 목소리로 애원했다.


-아. 가족이 있으셨어?


-네...네! ! 어머니와 아내가 집에서 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 가족을 생각해서라도... 제발... 사장님도 가족이 있으시잖아요...


-있었지. 근데 없어.

순간. 그의 표정이 싸늘하게 바뀌더니, 묶여있는 남자를 보며 말했다.


-장준호.


묶여있던 남자가 흠칫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제..이름을 어떻게...?


-8년 전 어린아이를 강간. 도망치려다 집에 들어온 아이의 엄마까지 성폭행 후 살해. 그러나 만취상태의 심신미약으로 인해 20년형.


-그리고. 오늘 15년만에 모범수로 가석방.


-너.. 누구야.

구속된 남자의 눈빛이 변했다. 장준호는 핏발이 선 눈으로 죽일듯이 그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가족이 있다고? 기다린다고? 나도 알아. 봤어. 티비에서 니 아내가 지껄이는 개소리들. 술이 문제지 사람은 착하다고? 기다린다고? 미쳤더라. 천생연분이야 아주?

정장을 입고 있던 사내의 눈도 그를 죽일 듯이 노려보기 시작했다.


-그래. 씨발 내가 누군지 알면 이렇게 못 할텐데? 근데 너 나 죽일 수나 있겠냐? 사람 한 명 죽이는 게 어렵지, 둘부턴 쉽더라. 내가 풀리기만 하면 너도 뒤질 줄 알아 이 새끼야. 알았어?


-쿵. 덜컹!-


장준호는 입에서 침을 흘리며 거칠게 내뱉었다. 그가 묶인 쇠 의자가 남자의 몸부림에 함께 덜컹거렸다.


-걱정하지마. 너 오늘 여기서 걸어서 못 나가.


-지랄하고 있네. 빨리 이거 풀어! 씨ㅂ...


-퍽-


순간, 정장을 입은 남자가 번개같이 도끼로 장준호의 손을 내려쳤다. 사방으로 솟구치는 피 사이로, 잘려나간 손가락들이 튀어올랐다.


-끄으아아악!


-들어 봐. 정말 똑같은 하루였어.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집으로 갔지. 우리 딸은 유치원에서 그림 잘 그렸다고 칭찬받았다고, 아빠한테 보여준다고 빨리 오라고 했고, 아내는 내가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끓여놓는다고 했었어.


-끄...끄으...이 새끼...

손에서 여전히 피를 흘리며, 장준호는 덜덜 떨기 시작했다. 움직여야 할 손가락에 아무런 느낌이 없음을 느끼며, 남자를 쳐다봤다.


-근데 집에 갔는데, 아내는 거실에 피를 흘리면서 죽어있었고, 딸... 우리 딸은 침대에 누워 있더라고. 침대가 피범벅이 된 채.


남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손도끼를 매만졌다.


-지난 15년. 아니 13년동안 우리 딸은 쭉 병원에 있었어. 평생 제대로 걸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 근데, 10년 동안은 정신병원에 있었어. 대인기피, 공포, 우울증 등등...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병은 다 가진 채, 아빠가 와도 무서워서 떨기만 했어.


남자가 도끼를 든 채 장준호에게 다가갔다.


-너. 우리 딸이 스무 살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한 게 뭔 줄 알아?


장준호는 덜덜 떨며 남자를 쳐다봤다. 아무런 감정이 없는 표정이었지만, 그 눈만은 시릴 정도의 불꽃을 뿜어내고 있었다.


-죽었어. 혀를 깨물고. 성인이 됐어도 병원에서 못 나오겠다고, 무섭다고 하면서. 평생 이렇게 살 수 없을 거 같다고.


남자는 자조섞인 비웃음을 흘렸다.


-참 법이라는 게 좆같아. 그치? 내 인생, 우리 딸 인생, 아내의 인생을 포함한 우리 가족들의 인생을 박살내놓은 새끼가 고작 15년만에 감옥에서 잘 먹고 잘 자고, 성경 읽으면서 회개한다고 하면서 나왔잖아? 그리고 그런 개새끼를 기다리는 가족도 있고.


장준호의 눈에서 서서히 독기가 사라졌다. 그의 눈에 남은 감정은 공포. 죽음에 대한 공포였다.


-사...살려...주십쇼...


-빡-


-끄흑!

남자가 주먹으로 장순호의 입을 날렸다. 누런 이빨 몇 개가 그의 입에서 빠져나왔다.


-당연히 살려주지. 누가 죽인대? 걸어서 못 나간다고 했지. 죽는 건 너무 편해. 안 그래?


-흐으어...으으... 제발.. 살려주세요...


남자는 공포에 질린 장준호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손으로 마네킹을 가리켰다.


-저거 보여? 저게 널 살려줄거야.


장준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마네킹을 쳐다봤다.


-그리고 이거 한 번 봐.


남자는 읽고 있었던 종이를 들어 장준호의 앞에 가져갔다.


-무섭다. 죽고 싶다.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

-너무 무섭다. 잠에 들어도 그 남자가 다시 나타난다.

-엄마가 보고 싶다. 아빠한테 너무 미안하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잘못을 빈다면... 한 번만 내 앞에서 울면서 용서를 구한다면... 편지라도 한 통 온다면... 병원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거 같아요. 아빠.


빼곡하게 쓰여진 글자들 사이로, 장준호는 남자가 보여 준 글들을 읽었다.


-근데 넌, 한 번이라도 용서를 구해보긴 했어? 내가 잘못을 빌라고, 용서를 구하라고 피해자에게 편지라도 보내라고 몇 번이나 편지를 썼어. 넌 그 때 뭐라고 했어? 신께서 모든 죄를 용서하셨다고 했잖아! 이 개새끼야!


남자는 무섭게 화를 내며 장준호에게 소리쳤다.


-흐...흐윽...잘..못.. 했습니다... 제발...


-늦었어. 넌 내가 니 이름을 부른 순간. 그 때부터 빌었어야 돼.


남자는 다시 도끼를 손에 들었다. 그리고 서서히 장준호에게 다가갔다.


-물론 그랬어도 달라지는 건 없었을 거야.


-으...


-입도 막아야 하니까 좀 참고. 알았지?


-쿵-

-끄아아악!


-------------------------


작은 공방. 한 남자가 책상 앞에 앉아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


-삐빅! 삐비빅!-


한참을 집중해서 만들던 남자는 휴대폰 알람을 확인하며 일어났다.


-읏차! 아이고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어?


남자는 무언가를 챙겨들고 공방 구석으로 향했다.


공방 구석에는 팔다리가 없는 마네킹이 철로 된 받침대에 의지한 채 서 있었다. 마네킹의 목 부분엔 줄이 튀어나와 있었고, 길게 나와있는 그 줄은 천장에 매달린 수액통과 연결되어 있었다.


-쿵-


남자는 손바닥으로 가볍게 마네킹을 내려쳤다.


-웁! 후으으...


-아직 살아있었네? 다행이네.


남자는 익숙하게 빈 수액통을 새 걸로 교체했다.


-얼마나 더 갈 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오래 살아라. 제발. 우리 딸이 받은 고통. 다 받으려면 일 분 일 초가 부족해.


-우으으...으...


눈도, 입도, 귀도 없는 마네킹. 코에 작은 구멍이 뚫린 마네킹 안에서, 짐승과도 같은 흐느낌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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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제가 딸을 키우고 있다 보니, 쓰면서 저도 모르게 몰입이 되기도 하고, 감정이입이 되기도 했습니다.


뉴스를 보고, 길을 가다 쇼윈도에 진열된 마네킹을 보면서 문득 생각나서 써 봤는데, 이번 편은 약간 수위가 높아서, 보시는 분들 중엔 조금 잔인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그러신 분들께는 음... 죄송합니다...


그래도 재밌게 보셨으면 좋아요와 댓글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다음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스토리텔러 optimic입니다! 장르 안 가리고 쓰고 싶은 거 쓰는 사람이에요.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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