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두억시니_下

두억시니 마지막 하편이 찾아왔습니다.

레딧썰을 자주 퍼오면서 서양 공포소설에 빠져있었는데,

뭔가 전래동화같은 한국 소설도 재밌지 않습니까?

나는 만족만족 대만족 ^^*


여러분도 재밌으시죠? 아님 말고...


태그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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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


잼나게보십쇼




문을 열자마자 본 것은, 아니 느껴진 거라고 말하는 게 더 맞겠소.

정말이지 그런 느낌은 처음이었소.

무언가 내 다리부터 머리끝까지 감싸 안는 느낌이었소. 감싸 안으면서 서서히 내 살갗을 파고드는데 눈으로는 그것이 보이지 않았소.

이어서 냄새가 냈소. 마치 콧등을 뚫고 곧바로 콧속으로 들어온 것 같았지. 어떤 냄새라고 말 할 순 없었지만 코가 시큰 한 것이 코피라도 터질 것 같았소. 정말 역겨웠지.


낯선 느낌에 앞을 보지 못하다가 서서히 눈에 초점이 잡혀갔소. 내가 그때 주저앉지 않은 것은 정말 살아야겠다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었소.

정말로 흉측한 것이 있었소이다.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으나 사람은 아니었지. 복장을 보아하니 만신당이었던 것 같았소. 어쩌면 만신당을 죽이고 뺏어 입은 것일지도 모르지. 아니지... 그 놈의 생김새로 생각했을 때 처음부터 입고 있었을 거요.


그 괴물은 팔이 여러 개가 자란 모습을 하고 있었소. 팔 끝에 손이 있고 손바닥 끝에 손가락이 달려있지 않소? 그 괴물은 손가락 끝에 또 손이 있고 다시 그 끝에 손이 있는 그런 모습이었소. 더욱이 괴물의 위쪽은 사람의 머리라 부를 만한 것이 있었는데 그 머리의 구멍이란 구멍에서 모두 팔들이 자라 있었소. 그 팔들은 모두 축 쳐져 있어서 마치 선 채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 같았지.


신당 벽에는 피칠갑이 되어있었소. 하인의 것이라 짐작했지만 그들의 시체는 어디에도 없었소. 다만 알 수 없는 덩어리 들이 손발의 형상을 한 채 바닥에서 쭈그러들고 있었소.

괴물은 귀나 눈이 없어서 인지 꽤 큰소리가 나도록 문을 열었는데도 반응이 없었소. 나는 괴물이 눈치 채지 못 하길 바라면서 천천히 문을 닫으려 했소.

그런데 문을 닫으면 닫을 수록 다를 감싸던 느낌이 점점 몸 깊숙이 들어오는 것을 느꼈소. 마치 누군가 내 몸속으로 들어오려는 것처럼 말이오.

놀라서 반사적으로 문에서 떨어졌소. 그 이상한 느낌도 같이 내 몸에서 떨어지더구려.


살갗 위로 저릿한 느낌이 들더니 갑자기 괴물이 꿈틀거렸소. 마치 꼭두각시를 조종하는 것처럼 괴물의 팔들이 하나 둘 씩 곧추세워지더니 사방으로 뻗혔소. 그리고 어디서 내는지 모르는 낮고 음울한 울음소리가 나는 것이었소. 마치 땅 속 깊은 곳의 염라국 귀졸들이 내는 소리 같았지.

그땐 이미 나는 정신이 반쯤 나가 있었소. 그 괴물은 분명 나를 찾고 있는 게 분명했거든. 그리고 눈에 보이는 저 괴물이 진짜 괴물이 아니란 생각도 들었소. 살갗에 닿았던 이상한 느낌이 진짜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막연하게 그렇게 생각이 들었소.


내가 어떻게 내려왔는지는 잘 기억 나진 않소.

얼핏 기억나는 것은 그 기괴한 안개가 사라져있었고 순식간에 김대감의 집에 도착해있었다는 거요. 마치 늘어났던 길이 줄어든 것처럼 말이오. 단지 정신없이 뛰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정신을 제대로 들었을 땐 나는 김대감집 대문을 손에 피가 나도록 두드리고 있었소. 쪽문이 열리면서 머슴들이 우르르 나왔소. 나는 머슴들의 부축을 받고서 김대감을 만날 수 있었소.


김대감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하인들을 이미 모아 놓고 날 기다리고 있었소.

지금 내가 심문당하고 있는 것처럼 그때의 하인들도 날 둘러싸듯 서있었고 김대감은 대청마루에 멋들어진 의자를 하나 놓고 앉아있었지. 마치 나를 심판하려는 듯 말이오.

다만 내가 너무 정신이 나가있었소. 김대감이 무어라 말을 꺼내기 전에 나는 횡설수설 내가 본 것에 대해 떠들어댔소. 마치 허공에 있는 누군가에 소리 지르듯 마구 내뱉었소. 당장 산에 병사들을 데려가 괴물을 처단해야한다고 말이오. 내가 느낀 괴이함과 섬뜩함을 얘기했소.


하인들은 내가 아이에게 들었던 소문을 이미 알고 있었던지 웅성대기 시작했소. 분명 김대감은 당황하고 있었을 것이오. 그러나 나는 그러든 말든 내가 본 것을 얘기해야만 했소. 머리 속에 가득한 괴물의 모습을 어쩌면 그 이상의 것을 토해내고 싶었던 거요.


김대감이 크게 소리치며 장내를 진정시키려 했소. 쉽게 가라앉지 않자 김대감은 몇 번 더 큰 소리로 호통을 치더군. 김대감은 큰소리로 혀를 차며 한심하다는 듯 말했소.


“쯧쯧, 아랫것들이란!”


김대감이 앉아 있던 의자에 일어서자 대청마루 아래에 서 있던 한 사내가 다가가 무어라 귀엣말을 하더이다. 아마 김대감의 심복이었을 것이오. 김대감을 그 말을 다 듣더니 나를 앞세워 관청으로 갔소. 내가 한 말이 사실이 아니면 큰 치도곤을 당할 것이라면서 말이오. 김대감은 관청에서 일단의 포졸들을 데리고 뒷산으로 올라갔소.

산은 내가 올라갈 때와 확연히 달랐소. 아까 말했듯이 안개가 없어져있던 거요. 산은 이미 보통의 산으로 돌아와 있었소. 새소리나 벌레소리는 들리지 않았으나 간간히 부는 바람에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는 들려왔소.

여러 생각이 들면서 식은땀이 나더군. 혹시 내가 잘못 본 것이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소.


산신당 터에는 금방 도착했소. 나무의 그림자는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소. 그러니까 다시 나무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단 소리요. 그 아래 제사상에는 젯밥들이 있었는데 그것은 여전히 오늘 지은 것 같았소. 하지만 김대감의 눈엔 그것이 들어오지 않았소.


산신당의 문은 활짝 열린 그대로였소. 물론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소. 이상한 느낌도 사라져 있었소. 단지 산신당 벽 여기저기에 묻은 피들은 그대로였소.

김대감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나에게 물었소. 그 괴물이 어디 있냐고 말이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소. 낸 들 알겠소. 그 괴물이 어디 있는지.


‘헛것을 본 것인가.’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김대감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소. 만신당이 어디 있냐고 말이오. 당연히 그것도 말 할 수 없었소.

내가 얼빠진 채 가만히 서있자 김대감의 심복이 앞에 서서 나를 범죄자로 몰아갔소. 마치 내가 만신당의 사주를 받고 마을에 저주를 내린 것처럼 말이오.

김대감을 시샘한 만신당이 김대감을 해하기 위해서 마치 주술을 부린 것처럼 심복을 떠들어댔소.


이 얼토당토안 한 이야기를 같이 온 포졸들과 포도대장은 참말인양 맞장구까지 쳐주었소. 그러면서 포졸들이 나를 포박하는 것이었소.


그렇소. 나는 함정에 빠진 거였소.


처음부터 그럴 생각으로 나에게 일을 맡겼던 것이오. 김대감은 마을에 도는 소문을 이용해 사람들의 지지를 얻고자 한 것이었소.

후에 들은 얘기지만 김대감은 욕심이 많았소. 돈만으로는 마을 사람들의 인심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았던 모양이오.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는 인심은커녕 오히려 욕을 먹기 일쑤였겠지.

아니 돈으로는 관리를 살 수 있었으나 마을을 가지진 못 했나보오. 해서 인심을 얻기 위해 심복으로 있던 만신당을 이용해 한바탕 연극이라도 할 요량이었나 보오. 하지만 굿을 시작한 날부터 해서 산에서 기이한 일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이상한 것을 보고 오자 굿을 그만 하려고 했나보오. 그런데 만신당을 부르러 간 사람마다 족족 정신이 나가서 돌아오자 김대감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나보더군. 그러던 차에 내가 왔던 거요. 나를 속인 거였지.


불행인지 다행인지 김대감이 욕심이 많은 덕에 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소.

관에서는 마을에 큰 혼란을 준 죄로 능지처참을 내렸으나 김대감이 마치 성인군자처럼 나타나 나를 덕으로 감복시키겠다며 나를 살려준 것이었소.


물론 그것도 다 계산된 행동이었소.

김대감의 말이라면 꿈뻑 죽는 포도대장은 당연히 김대감의 혜안에 감탄하면서 허락했고 나는 다시 김대감의 집으로 돌아가 노비가 되었소.

당연히 나를 가까운 곳에서 감시하기 위함이었고 나는 언제든지 죽임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소. 마을 사람들의 지지가 충분하다 싶으면 소리 소문 없이 나는 죽을 운명이었지.


김대감은 그 일로 단번에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소.

마을의 우환을 없앴을 뿐더러 인덕을 보였기 때문이었소. 지나가는 사람마다 김대감의 인품에 대해 칭찬하지 않는 이가 없었지. 기괴한 안개가 사라지자 다시 마을엔 활기가 띄었소.


허나 김대감의 집에는 오히려 괴이한 일이 늘어갔소.


아마 그 괴물이 누군가에게 들러붙어서 김대감의 집에 들어온 것이 틀림이 없었소.

왜냐하면 내가 노비가 된 직후 산신당에서 느꼈던 이상한 느낌이 김대감의 집에서도 똑같이 느껴졌기 때문이오. 꼭 누군가가 전염병을 달고 온 것 같았지.


내가 노비가 되고 며칠 되지 않은 어느 날이었소. 나는 실의에 빠진 채 잡동사니를 옮기고 있었지. 유난히 강렬한 저릿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들자 금접시 하나가 벽에 박혀있는 것 아니겠소? 더 놀라운 것은 금접시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리며 벽을 타서 올라가는 것이었소.

나는 놀라서 다른 하인을 불렀는데 금접시는 그대로 천장을 뚫고 올라가 하늘로 사라졌소. 다행이 같이 본 사람들이 꽤 있어서 금접시 도둑은 면했소.


또 다른 괴이한 일은 어느 날 밤에 일어났소.


앞에 누군가 서있는 것이 보였소.

다가가면 갈수록 나는 무서움에 떨어야 했소.


무당이 있었던 거요


무당은 마치 거죽만 남아있는 사람처럼 구멍이란 구멍은 모두 까맣게 뚫려있었던 거요.


부엌에서 사람의 몸 일부분이 튀어나와있다든지 괴이한 소리가 들린다든지 하는 이상한 일들이 계속 일어났소. 나뿐만 아니라 다른 하인들도 많이들 겪은 것 같더군.

하지만 김대감은 계속 하인들만을 나무랄 뿐이었소. 이제야 마을에 평안이 왔는데 자꾸 헛것을 보고 헛소리를 한다고 말이오.

김대감은 이 소문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철저하게 단속했소. 심하게는 머슴들을 시켜 곤장까지 쳐가며 말이오.


괴이한 일은 그뿐만 아니었소.

그 커다란 김대감의 집이 서서히 안개에 싸이기 시작한 거였소.


몇 번이고 김대감의 집에서 도망치려 했으나 안개 때문에 두려워서 담을 넘지 못했소. 정말 내가 미치광이가 되어가는 것 같았지.

나를 빼고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김대감의 집을 왕래했거든.

나는 몇 번이고 김대감에게 경고를 하였소. 내가 보았던 괴물이 지금 김대감의 집에 있다고 말이오. 하지만 김대감은 믿지 않았소. 아니 믿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르오. 그래서 일까 김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나에게 심한 벌을 주더군.


나는 정말 죽을 지경까지 맞았소.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 하고 헛간에 처박혔지. 김대감에게 사단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나는 거기서 그대로 죽었을지도 모르오.

나를 크게 벌한 것이 오히려 다른 하인들을 동요하게 했던 모양이오. 실제로 몇 몇 여종년들은 실성한 듯 헛소리를 지껄이는 사람들도 있었소. 김대감은 궁여지책으로 결국 용한 무당을 불러 잡귀를 쫓는 굿판을 벌리기로 했소.


양기가 가장 강한 날과 시를 골라 판을 벌렸소.

나는 헛간에서 간신히 몸을 끌고 나와 굿판을 보았지. 모든 하인들과 김대감의 내외 식구들이 모두 모여서 굿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더군.

하지만 그들은 허연 안개가 보이지 않았나 보오. 안개가 이상하리만큼 굿판 위로 모여들었지. 마치 수많은 벌레들이 꿈틀거리듯 움직이며 말이오.

무당이 굿을 시작하기 위해서 큰 소리로 귀신들의 이름을 부르자마자


...시작되었소.


괴물이 현신하기 시작하는 거였소.

무당에게 빙의


산신당에서 보았던 괴물을 다시 보게 되었소.

다만 무당이 그 괴물이 되어가는 것을 보아야만 했지.


무당의 눈알과 혓바닥을 파내며 사람 팔뚝들이 솟아올랐소. 손에서 손이 자랐고 무당이 쓰고 있던 모자도 벗겨지며 살덩어리들이 자라났지. 그리고 음울하고 낮은 기성을 내었소.

사람들이 놀라고 있는 사이에 하인들 사이사이에서 그것과 똑같이 생긴 괴물들이 또 생겨났지. 대체로 여자들이었던 것 같았소.


그 괴물은 손 끝에 걸리는 것은 무엇이든 움켜쥐려고 하였소.

힘이 어찌나 쌘 지 마치 범새끼 따위가 사람을 베어 문 것처럼 살점이 뜯겨나갔소. 그 참혹한 광경을 어찌 다 설명하겠소.


김대감의 행동이 더 가관이었지.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은 내팽겨 치고 문 쪽으로 도망치려 하는 거였소.

처음엔 저 혼자 살려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소.


오히려 사람들이 도망을 못 치게 하려는 것 같더군.


문 쪽이나 담을 넘으려는 사람들을 밀쳐내며 도망가지 못 하게 했소. 이미 김대감은 미쳐있었던 것일지도 모르오.

괴물이 되지 않았을 뿐. 그는 끝까지 체면치례를 걱정하느라 사람들을 단속하려고 했던 것이오.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사방에 진동했으나 이상하리만큼 마을에서는 반응이 없었지. 한 낮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오. 정말 안개가 김대감의 집과 마을을 떨어트려 놓은 것 같았소.

나는 아픈 몸을 이끌고 김대감의 집의 담을 넘었소.


나는 안개가 두려웠지만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었던 탓에 용기가 났었소. 안개로 뛰어 내렸을 때 나는 무저갱의 아가리로 뛰어들어 영원히 가라앉을 줄 알았는데, 금세 짜릿하고 고통이 온 몸으로 느껴졌소. 보통의 흙길에 나는 엎어져 넘어져 있던 거요.


마치 방금 본 것이 꿈인 양 평화로운 마을만이 나를 반겼소.

김대감의 집에선 어떤 소리도 이상한 징후도 보이지 않더군. 평소와 같았소. 하지만 나는 담 넘어 무엇이 있는지 확인할 용기는 없었소.

나는 지나가는 소몰이 수레를 얻어 타고 무진촌에서 도망치듯 빠져 나왔소. 멀리서 무진촌을 바라보니 여전히 평화로워 보이더군.


다만 그 괴이한 안개가 조금씩 조금씩 마을 전역으로 퍼지고 있었다는 점을 빼면 말이오.


후엔 나는 여기저기 떠돌며 살았소.

나는 그 괴물을 두억시니라 부르는데, 어찌 보면 그 후의 내 삶은 두억시니로부터 도망치 것일지도 모르오.

지금은 보시다시피 짐승들을 잡으며 살고 있지. 사냥을 한지는 꽤 오래 되었지만 그 무엇을 잡더라도 두억시니와는 비교할 수 없더군. 도대체 그 괴물을 대처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거요.


그것이 지척에 있다니 하늘을 원망하는 수밖에...


출처 : 웃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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