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을 제압하라' 시진핑 메시지 0시 긴급타전…홍콩 사태 새국면

4일 밤늦게 시주석-람장관 홍콩 회동4일 밤늦게 시주석-람장관 홍콩 회동

'폭력과 혼란을 제압하고, 질서를 회복하라''폭력과 혼란을 제압하고, 질서를 회복하라'

신화통신 5일 새벽 0시 34분 회동 결과 타전신화통신 5일 새벽 0시 34분 회동 결과 타전

자제하던 중국 지도부의 강경대응 신호탄 가능성자제하던 중국 지도부의 강경대응 신호탄 가능성


"홍콩 '수정안 풍파'(송환법 수정안 풍파)가 이미 5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폭력과 혼란을 제압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여전히 홍콩이 당면한 중요한 임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지난 4일 상하이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서 한 말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의 발언을 5일 새벽 0시 34분에 긴급타전했다. 홍콩 사태에 대한 중국 최고지도자의 메시지를 전세계에 알린 것이다.


시 주석은 제2회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후 홍콩에도 도착해 역시 같은 목적으로 상하이 땅을 밟은 람 장관을 만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신화통신을 인용해 시 주석의 람 장관 면담에 양체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 외교부장, 자오커지 공안부장 등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나 홍콩 언론에서 시 주석이 람 장관을 만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적은 없었다. 람 장관이 중국공산당 상무위원 가운데 한 명인 한정 부총리가 이끄는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 건설 영도소조'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 모임에 관심이 집중되던 터였다.


시 주석이 캐리 람 장관을 공개적으로 만난 것은 나름 철저한 계산과 타임테이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달 28일부터 19기 중앙위원회 4차 전원회의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홍콩문제가 집중 토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4중전회의 직후에 나온 공보에서도 확인된다.


공보에서 홍콩 문제는 "특별행정구의 국가 안전 수호를 위한 법률 제도와 집행 시스템을 건립하겠다"로 표현됐다. 매주 계속되는 시위와 경찰의 강경 대응, 이에 반발한 시위대의 폭력적 대응이라는 악순환을 끊겠다는 행간이 읽혀진다.


중국 지도부의 결정은 홍콩에서 곧바로 실행됐다. 4중전회의 이후 첫 주말과 주일인 2일과 3일의 시위에 대한 경찰의 대응이 한층 더 강경해졌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중국의 국가기관인 신화통신의 홍콩 사무실이 시위대에 의해 공격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불법 폭력시위대로부터 국가 기관이 공격 받을 정도로 홍콩 사태가 위험수위에 다다랐다고 판단한 시 주석이 전면에 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 북경의 한 소식통은 "시 주석이 지금까지 홍콩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했는데 캐리 람을 만났다는 것은 이제 홍콩 문제 전면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4중전회의의 결정에 이어 시 주석의 언급도 있었던 만큼 홍콩 당국의 시위대에 대한 대처는 더욱 강경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홍콩의 시위세력과 미국 등 국제사회도 새롭게 전열을 재정비 하는 연쇄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미.중 무역협상이 1단계 합의를 앞두는 등 무역전쟁을 벌이던 양국이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적어도 미국 행정부가 홍콩 시위대에 힘이 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트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초 일찌감치 홍콩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이런 가운데 홍콩의 시위는 날로 과격해지고 있다. 경찰의 강경 대응도 문제지만 이에 반발하는 방식도 여론의 지지를 받기 어려운 폭력, 방화 등이어서 오히려 시위 동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시 주석의 '폭력과 혼란을 제압하고, 질서를 회복하라'는 발언은 오랜 기다림과 치밀한 계산 끝에 적절한 타이밍을 찾은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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