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447번지의 비밀_3

다들 이번 소설도 재밌게 읽고 계신지요 핳핳

김사장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

이번 소설은 두 편정도의 분량이 남아있습니다

토요일에 완결까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태그ㄱㄱ

@kym0108584@eunji0321@thgus1475@tomato7910@mwlovehw728@pep021212@kunywj@edges2980@fnfndia3355@nanie1@khm759584@hibben@hhee82@tnals9564@jmljml73@jjy3917@blue7eun@alsgml7710@reilyn@yeyoung1000@du7030@zxcvbnm0090@ksypreety@ck3380@eciju@youyous2@AMYming@kimhj1804@jungsebin123@lsysy0917@lzechae@whale125@oooo5@hj9516@cndqnr1726@hy77@yws2315@sonyesoer@hyunbbon@KangJina



댓글에 알림 신청

공포소설 카드에 닉넴 태그


잼나게보십쇼




"뭐 말입니까?"


"그게 말야... 밤이 되면 이상한 주문을 읊으며 돌아다니더라구.

그 괴상한 노래까지는 들어주겠는데 말야...그 주문 소리는 정말 못 들어주겠더라구. 들으면 엄청 기분 나쁘고, 뭔가에 홀리는 것 같기도 하고 소름이 끼쳤다네.

한국말인지, 월남말인지, 중국말인지 당최 알 수 없는 이상한 주문이야. 지금 뭐라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네. 흉내도 못내겠고...


그런 행동을 십년 넘게 하고 다녔으니 사람들 심정이 오죽했겠나. 그것 때문에 동네 사람들이 그 친구 마주칠까봐 밤에 돌아댕기질 못했다니까. 동네 사람들은 말도 못하고 죽을 맛이었다네.

잘못 보였다가는 그런 상태의 친구에게 무슨 해코지라도 당할지 모르니 입을 다물 수 밖에.

최씨가 죽은 뒤로는 그 주문 소리가 더 커졌어. 미친 사람이 따로 없었다니까. 시간이 갈수록 그 친구는 점점 피골이 상접하면서 사람의 몰골이 아니게 바뀌어가더라구.


그러더니 어느 날 동네가 그 주문 소리로부터 해방됐어. 그 친구가 갑자기 사라져버린거야.

살던 집도 버리고... 어차피 그 친구는 보상금을 받았으니까 떠나도 할 말이 없지만, 우째 이상하잖아."


나는 차를 몰면서 박형사와 통화를 나누었다.


"김형사님, 김홍선 사장이 어디갔는지 보이질 않습니다."


"직원들은 뭐래?"


"어디 좀 들렀다 온다고 했는데 행선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나머지 직원들은 모두 있어?"


"뭐...비번인 사람 빼 놓고는 회사는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김태섭이 오늘 조퇴를 했다는데요?"


"어디 있는지 파악했어?"


"아뇨. 그건 아직..."



"그 폐가 등본 좀 뽑아 봤어?"


"예. oo리 산 447번지로 되어 있어요. 20년 전에 집이 빈 뒤로는 그 주소지로 이사 온 세대가 없어요. 그냥 그렇게 쭉 비어 있었어요. 그런데 재밌는게 있어요. 10년 전에 소유권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는데요."


"누구한테?"


"김홍선씨요."


"뭐?"


"그리고 그 폐가를 매입한 시점과 회사 사업자 등록 한 시점이 비슷합니다."


"회사를 거기에 차리면서 매입했다는 거네."


"예."


도대체 김홍선이란 사람의 정체가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궁금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박형사 그 회사 사무실로 가 있어. 나도 거기로 갈테니까."


"알겠습니다."


차창 앞에 어두운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뭔가 불길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이 뇌리를 스쳤다.


"사장님, 어디 갔어요?"


"아까 말씀드렸는데요. 오늘 어디 가신다고 연락하지 말라고..."


여직원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사무적인 어투로 대답했다.

나는 사장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전원이 꺼져있다는 멘트만이 돌아왔다.

조퇴한 김태섭도 마찬가지였다.


"아따.. 우리 사장님 좀 그만 괴롭히쇼."


직원 중의 누군가가 나에게 명령하듯이 말을 걸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까칠한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나에게 경멸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 사장님이 얼매나 좋은 사람인디...뭐 털어봤자 아무 것도 안 나온당께요. 전에도 누가 이 건물 무허가라고 신고했다가 군청에서 나온 직원 면박만 당하고 돌아갔당께. 그만 하소."


"지금 이게 무허가 건물 조사하는 것하고 같습니까? 사람이 둘이나 그것도 이 회사 직원이 죽었어요. 댁이 경찰이라면 가만히 있겠소?"


"영주는 사고라고 들었고, 승균이 그 친구는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겠지만, 사장님과는 아무 상관 없을겁니다."


"사장과 무관한지 당신이 그 걸 어떻게 알아요?"


"승균이 그 놈이 노름빚에 허덕일 때 사장님이 다 뒷치닥거리 해줬당께요. 승균이가 딸내미 잃은 후 일도 안하고 넋이 나가 있었을 때도, 사장님이 다 뒷치닥거리 해주고 기다려줬당께요. 

그런 분이 뭣땜시 승균이에게 해를 가하겄소? 안그렇소? 우리 직원들한테는 친삼촌같은 분인디."


"혹시 김태섭씨가 황승균씨한테 노름빚 진 것 알고 있어요?"


"승균이, 태섭이, 영주 그 자식들 끼리끼리 노름질 하는 것 땜에 사장님이 엄청 속상해 하셨습니다.

태섭이 이놈은 승균이한테도 빚지고, 영주한테도 빚지고...흐미...장난 아니었당께요. 승균이한테는 무슨 차용증까지 썼다합디다."


나는 그에게 뭔가 정보를 더 얻어낼 것 같았다.


"한달 전쯤 사무실에서 노름하다가 큰 소동이 벌어졌다는데.... 알아요?"


"무슨 소동인지는 모르겄는디...그 자식들 월급날만 가까워지면 맨 포커질이나 한당께요. 그 세 놈이 똘똘 뭉쳐가지고는......월급 받기도 전에 그 날 돈 다 날리고 싸우고 지럴염병을 합디다. 한 두번도 아니고.."


"그 친구들 사이가 별로 안 좋았나 보네요?"


"처음엔 좋았지라.... 근디 그 넘의 노름질이 다 망쳐놨당께라. 딴 놈은 몰라도 승균이 그 놈은 사장님 얼굴 봐서라도 그러면 안되는디..."


그는 혀를 끌끌 차며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런디..그 놈들은 뭔 재미로 허구헌 날 셋이서 포커를 친다냐? 포커는 세명이서 하면 패가 안 떠서 재미가 없는디...다섯이 딱 좋은디..."


"뭐라구요? 세 명이요?"


순간 나의 미간이 찌푸려짐을 보자, 옆에 있던 박형사가 입을 열었다.


"어? 김형사님. 취조실에서 김태섭이 말로는 여섯명이서 포커를 했다는데..."


이에 그 남자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여섯이오? 고것이 무슨 말이라요? 이 사무실엔 포커 칠 줄 아는 사람이 그 놈들 딱 셋하고 나 뿐인디.... 게다가 지는 그런 지저분한 아그들 판에는 안낀당께요."


나는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김태섭...이 새끼....어디서부터 거짓말인거야?"


갑자기 천둥소리와 함께 콘테이너 사무실의 천장에 쌀알이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아이고...오늘 야근은 다 날아가부렀네..야근을 해야 돈이 좀 되는디..."


남자는 천장을 한번 쳐다보더니 푸념을 늘어 놓았다.


"저 산 중턱의 폐가에 대해서 알아요?"


나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그가 경기를 일으키며 손을 가로 저었다.


"오메...형사님. 그런 흉가 얘기는 꺼내질 말랑께요. 못들었소? 거긴 귀신 나타난다믄서... 여기 사람들은 그 근처에 얼씬도 안 한단 말이오. 그랑께 왜 사장님은 이런 곳에 사무실을 차려가지고는....."


"황승균씨가 한 달 전에 저 폐가에 갔다던데 알고 있어요?"


"뭐시라? 그 폐가에 갔다고라?"


"몰랐어요? 김태섭이 그러던데...."


"워메...그랑께 승균이가 좀 이상하게 보였구만.. 언제서 부턴가 말도 잘 안하고, 넋이 나간 사람처럼 보인다 했는디..."


나는 잠시 입을 굳게 다물고는 자리에 쪼그려 앉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분명히 그들은 한 달전 여기서 포커를 쳤을 것이다. 김태섭의 얘기가 상당히 구체적인 걸로 봐서 어느 부분까지는 신빙성이 있어 보였다.

지금 이 남자의 얘기도 어느 정도 김태섭의 말이 신빙성이 있음을 뒷받침해주고 있었다. 문제는 그 날 이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냐는거다. 정말로 황승균이 그 폐가에 갔을까?

사람들이 모두 다 이렇게 무서워하는 곳인데.... 혹시나 황승균이 거길 갔다 하더라도 제 발로 걸어갔을까? 나는 궁금해 미칠 것 같았다. 확실한 건 그곳에 갔다면 분명히 뭔가 흔적을 남겼을 것이다.


내일이면 죽은 황승균의 발인날이다. 오늘 무언가를 밝히지 않으면 이대로 황승균은 사고사로 처리되고, 사건은 종료된다.

지금 뭔가를 해야 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서 박형사에게 말했다.


"박형사...지금 그 폐가로 가봐야겠다."


나에 말에 박형사보다 오히려 그 까칠한 수염의 남자가 더 놀래는 것 같았다.

여직원은 떡 벌어진 입을 두 손으로 가리고 있었다.


"오메... 형사님... 미쳤는갑네. 뭔 짓이라요. 그 집은 귀신 나타나는 흉가랑께요."


나는 그의 말을 무시하며, 멀뚱거리고 서 있는 박형사를 다그쳤다.


"뭐해? 차에서 후레쉬랑 우산 챙기고 출발하자구."


"예?...정....정말로 가시게요?"



"그럼..내가 지금 장난치는 것 같애? 설마 박형사..진짜로 귀신 나타난다고 믿는건 아니겠지?"


"그..그게 아니라..."


"오메...참말로...형사님. 뭔 귀신 잡으러 가요? 그러지 말랑께요. 귀신이라도 들려오면 어쩔라고 그런다요?"


남자는 여전히 나의 행동을 만류했다.

그러나 나는 아무런 대꾸도 없이 사무실 밖으로 나서 차로 향했다.

내 등 뒤에서 여전히 그의 재잘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워메...형사질에 무당질까지 할랑갑네. 김양아...빨리 퇴근해 버려야 쓰겄다. 형사가 귀신들려 오면 뭔 험한 꼴 당할지 모르겄다."


이제 막 해가 기울었을 시간인데도 주위는 이미 먹구름과 쏟아지는 빗줄기가 만든 어둠 속에 묻혀가고 있었다. 우산과 손전등을 꺼내 든 나는 잠시 먼 저편을 응시했다.

사무실 뒷편의 산 중턱을 돌아가면 그 곳이 있다.

간간히 번쩍이는 번갯불이 그 곳으로 우리를 인도하듯 조명을 밝혀주고 있었다.

여전히 탐탁치 않은 표정을 짓고 있는 박형사에게 나는 말을 건넸다.


"정신 차려. 우리는 귀신을 만나러 가는게 아니라 증거물을 찾으러 가는거야."


빗줄기와 바람이 제법 거세지기 시작했다.

우산을 쓰고 있음에도 무릎까지 빗물이 젖어드는 듯 했다.

조금씩 콘테이너 사무실이 멀어지기 시작했다.


여전히 박형사는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하지 못하며 개 끌려오듯이 내 뒤를 따르고 있었다.

시멘트로 다져진 콘크리트 길이 서서히 틈을 보이기 시작했다.

20여년 동안 방치되어 있었으니 길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로 신기할 뿐이었다.

서서히 그 길은 곧 맨 진흙밭이 될 것을 예고하고 있었다. 산중턱을 옆으로 돌아 사무실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정면에 그 폐가가 눈에 들어왔다. 번갯불이 번쩍일 때마다 그 심상치 않은 위용이 눈에 꽂혔다.

비닐 조각인지 천 조각인지 모를 기다란 그 무엇이 우리에게 손을 흔들 듯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아....김형사님. 왜 하필 지금 가야 합니까?" 


빗줄기 속에서 박형사의 외침은 그다지 크게 들리지 않았다.


"내일이면 모든 게 끝나!! 지금 밖에는 시간이 없어!! 정신 바짝 차리고 따라와!!


어느새 땅바닥이 질퍽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우산을 쓴건지 안쓴건지 온 몸이 속부터 젖어가는 것 같았다.

드디어 그 폐가 수미터 앞에 도착하였다.

현관 문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흔적도 보이지 않았고, 우리를 집어 삼킬 듯이 그 집을 입을 쩌억 벌리고 있었다.

어둠이 굉장히 짙어졌음을 느낀 나는 손전등의 불을 밝혔다. 손전등이 밝히는 조명의 공간 속으로 시선이 모아지자 그 폐가는 더욱 더 음산한 기운을 내뿜는 것 같았다.


"들어가자."


나는 폐가의 현관통로로 발을 디뎠다. 그 집을 관통하는 세찬 바람이 휘파람 소리를 내며 지나가고 있었다. 나와 박형사는 우산을 접으며, 집 안으로 들어섰다.


"짜그르...."

작은 유리조각 밟히는 소리가 제일 먼저 우릴 반겼다.


"짜그르...짜그르..."


나는 너무나도 당당하게 박형사를 여기까지 끌고왔지만, 지금은 박형사만큼이나 떨리고 긴장이 되었다. 나와 박형사는 손전등으로 이곳 저곳을 비추었다.

순간 손전등의 동그란 불빛에 거실에 걸린 영정사진이 비추어졌다.

백발의 할머니인데 그다지 평화로운 모습의 사진은 아니었다. 김태섭의 말이 맞다면 황승균이 가져온 사진이 바로 저것일 것이다.


"짜그르...짜그르..."


유리조각 밟히는 소리는 여전히 멈추질 않았다. 이 집안의 모든 유리제품이 다 박살이라도 난 것처럼 사방에 유리조각 천지였다. 가전제품같은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거미줄로 뒤덮힌 나무탁자, 철제 선반같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김...김형사님 여기 좀 보세요."


나는 박형사가 말한 곳을 바라보았다.

먼지로 뒤덮혀 무슨 색인지 알아볼 수 없는 소파가 하나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 다가가자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먼지 위에 사람의 흔적이 보였기 때문이다.


"누..누가 앉아 있었어요."


그런데 더 나를 놀라게 한건 따로 있었다.

그 먼지 위에 난 자국이 너무나도 선명하다는 것이다. 바로 조금 전까지 사람이 앉아 있었던 것처럼.....


"누구지?"


싸늘한 기운이 온 몸을 휘감는 것 같았다. 우리는 안방쪽으로 발걸음을 조금씩 옮겼다.

번쩍이는 번갯불과 함께 잠시 후 천둥소리가 멀리서 몰려오기 시작했다.

발걸음을 계속 옮기려는 순간...

다시 한번 큰 번갯불이 집 안으로 파란색 섬광을 내뿜었다.


나는 제자리 서서 나무처럼 굳어버렸다.


박형사는 봤는지 모르지만, 지금 내 왼쪽 편에 누군가 서있는 모습이 그 찰나의 섬광과 함께 나타났다 사라졌기 때문이다. 왼쪽빰이 얼음물에 젖는 듯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나는 잠시 몇 초간만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의 시간이 끝나자 즉각적으로 그 곳에 손전등을 비추었다.

사각진 벽의 구석만 보일 뿐 그 형상은 온데간데 없었다.

오른손은 이미 권총의 손잡이에 가 있었다.


"김형사님...왜 그래요?"


"아...아냐...뭘 잘못 봤나봐."


내가 잠시 정신을 가다듬는 동안 박형사가 뭔가를 발견한 것 같았다.


"김형사님, 창고 쪽에 뭐가 있는데요?"


나와 박형사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그것을 살폈다.

녹이 슬어 두꺼운 갑옷을 입은 듯한 쇠기둥에 수십차례 무엇을 둘둘 감은 듯한 청테이프였다.

바닥에는 알 수 없는 영수증 같은 것들이 나뒹굴었다. 나는 그것을 천천히 집어 들었다.


"뭐야..이거....신용카드 영수증이네. 이건 현금 영수증....액수도 몇천원짜리네..."


"누구건가요?"


"서명을 봐....황씨가 맞는것 같지?"


"예. 그런 것 같네요. 그런데 이런게 왜 여기에 떨어져 있죠?"


"주머니를 뒤진거야. 황승균을 여기에 묶어놓고... 바닥에 유리조각이 사방으로 쓸려나간 걸로 보아 여기에 묶여있는 상태로 발버둥을 친 것 같애."


갑자기 으스스한 기운이 내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아들....."


나는 순간 박형사를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응? 방금 뭐라 그랬어?"


박형사는 뜬끔없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예?"


"방금 뭐라 그랬냐구?"


"아..아무 말도 안했어요."


나는 주위를 다시 둘러보았다. 박형사는 모르는 듯 했지만 나에겐 정말 들린다.

지금도 그렇다.


"아들....."


"뭐..뭐라고?"


박형사는 정말 아무 것도 안들리는 걸까? 나의 독백에 박형사가 무슨 일이냐는 듯 쳐다보았다.

나는 갑자기 알 수없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김..김형사님..왜 그래요?"


"아들...."


중년 남자의 그 목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아들...."


나는 쏜살같이 권총을 빼내 들어 보이지도 않는 그 누군가를 향해 겨누었다.


"누구야? 새꺄!!"


그러나 돌아온 것은 박형사의 다급한 외침이었다.


"김형사님!! 미쳤어요? 총 내려요!!"


나는 빠른 속도로 사방을 손전등으로 비춰보며 그 소리 정체를 찾았다.

이유없이 자꾸 눈물이 쏟아졌다.


"김..김형사님 정신 차려요!!!"


박형사의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그 소리의 정체를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박형사!! 정말 못 들었어? 장난치는거지?"


나는 박형사의 대답을 듣기 위해 그의 얼굴에 손전등을 비추었다.

나보다도 박형사가 더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제발 정신차리세요. 여기 오기 전에는 저더러 정신차리라고 하셨잖아요!!"


박형사는 장난을 치는게 아니었다. 순간 번개의 섬광이 내부에 쏟아졌다.

박형사의 뒤에 누군가가 서 있다. 그리고 섬광의 잔상과 함께 사라졌다.

그런데 왜 가슴이 설레고 눈물이 멈추질 않는걸까? 나는 손전등을 들고 재빨리 집 안의 구석구석을 살폈다. 비와 와서 그런지 여기저기 쾨쾨한 냄새가 진동을 했다.


"누구야...어떤 새끼가 장난치는거야!!!"


나의 행동이 기이해 보였는지 박형사가 내 뒤를 좇았다.

집 안 구석구석을 미친 듯이 살폈지만 그 정체모를 형상과 소리는 어느 곳에도 있지 않았다.

나의 뒤를 급하게 좇던 박형사가 저벅거리는 발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그리고 침착한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김형사님....귀신한테 홀린거예요? 귀신 없다면서요? 총 주세요."


"왜?"


"사고날 것 같아요. 주세요."


박형사 말대로 사고날 것 같았다.

그런데 손에 든 권총을 박형사에게 건내려는 순간 거실창 너머로 누군가의 어두운 형상이 눈에 들어왔다. 번갯불이 그 곳을 밝히고 나서야 그것이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미친듯이 그를 향해 뛰었다. 쏟아지는 빗줄기와 질퍽거리는 땅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의 모습을 확인했는지 그 검은 형상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가까이 근접해서야 나는 그가 우비를 쓰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거기서!! 새꺄!!!"


마음 같아서는 권총의 방아쇠라도 당기고 싶은 심정이었다.

박형사 말대로 사고가 날지 몰랐다. 나는 들고 있던 권총을 주머니 깊이 박아 넣었다.

손이 가벼워지자 나의 뜀박질은 더 빨라지기 시작했다.


"야!! 이 개새끼야!! 거기 안서!!!"


천둥같은 나의 외침에 놀랐는지 그가 힐끔 뒤를 쳐다보는 시늉을 하더니 앞으로 고꾸라졌다.

발을 헛딛은 것 같았다. 넘어진 그는 발목을 잡고 고통스런 비명을 지르며 나뒹굴었다.

나는 순식간에 그를 덮쳤다.


"개새끼..너 누구야!!!"


나는 넘어져 잇는 그의 가슴을 제압하고 머리를 덮고있는 우의를 벗겨냈다.

김태섭이었다.


"너...이 새끼....이럴 줄 알았어."


그가 저항을 하려하자 나는 그의 팔을 비틀었다.


"아아아악!!!!"


그의 비명소리에 고막이 터져나가는 것 같았다.


"니가 황승균이 죽였지!!!"


쏟아지는 빗줄기가 화살처럼 얼굴을 때리자 태섭은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했다.

헐떡거리며 벌리고 있는 입 속으로 빗물이 쏟아져 들어갔다.


"말해 새꺄!!! 니가 죽였지? 뒤가 켕기니까 여기까지 감시하러 온 것 아냐!!!"


나는 이미 이성을 잃은 것 같았다. 어느새 주머니 깊숙히 박혀있던 권총이 그의 이마를 겨누고 있었다.


"김형사님!! 뭐하시는거예요!! 당장 총 치워요!!!"


뒤늦게 따라 온 박형사가 나를 만류했다. 그러나 나는 박형사의 말을 들을 상황이 아니었다.


"내가 안죽였어요....정말이예요!!"


"그럼 누가 죽였어? 왜 나한테 거짓말 했어? 새꺄!!!"


"거짓말 안했어요!! 정말이예요!!! 켁켁...."


"이 개새끼 또 거짓말 하네.. 좋아...너와 노영주가 황승균를 묶어놨던 곳으로 가면 떠오를거다. 일어나 새꺄!!"


나는 그의 목을 틀어잡고 일으켜 세웠다. 그는 발을 접질렀는지 제대로 땅에 발을 딛지 못하며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그것은 나에게 아무런 방해가 되지 못했다. 나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그를 죽은 개 끌고 가듯이 끌고 갔다. 그 폐가를 향해서....

박형사는 어찌해야 될 지를 모르며 내 주변을 서성거렸다. 박형사에게 도움이라도 요청하는지 태섭은 더 크게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았다.


"제발 그만 해요!!! "


"이 새끼 아직도 정신 못차렸군. 저 집에 들어가면 뭔가 떠오르겠지. 안 그래?"


"제..제발 살려주세요. 부탁이예요. 아아악!! 형사님. 저 집에 들어가면 안 돼요!!"


"그러니까 말해 새꺄!! 누가 황승균이 죽였어?"


나는 그의 목덜미를 더 세게 틀어 쥐었다.


"아아악!!! 사장님이 입 다물고 있으라고 했단 말예요!!"


그제서야 나는 내 손에 끌려오던 태섭에게 시선을 보냈다.


"너, 지금 뭐라 그랬어?"


"사...사장님이 입 다물고 있으라고 해서....으허헝헝"


갑자기 그는 하염없이 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나는 쥐고 있던 그의 목덜미를 놓았다.

나는 누운 자세로 한참 동안 통곡을 멈추지 않고 있던 그를 물끄러미 내려다봤다.

그리고 자세를 낮춘 후 그에게 조용히 입을 열었다.


"사장은 다 알고 있었군."


"흑흑흑......"


"포커를 치던 그날 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ㅊㅊ: 하드론의 이야기 산장 (http://cafe.daum.net/hardron-story/TJb0)
뭠?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