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水靈)이야기

본가오빠랑 깨톡하다가 우물이야기가 나와 생각이 났네.


아마도 내 나이가 열살때가 맞을거야.

아직 jua가 우리에게 도시문명(왕따놀이)

을 전파하지 못(안)했을때니까,

Hs이네 동네(ud)로 원정까지 가서 놀다가

hs의 호랭이아부지께 쫓겨나 방황하다 mh언니네 이우지(이웃)어르신이 넓다란 앞마당에서 노는대신 담배를 사다 달라셨는데 심부름보내기 가위바위보에 나랑 ua가 뽑혔네.

당시 담배파는 가게라곤 우리동네 점빵뿐이라 서로 미룰 밖에,자전거로도 20~30분쯤 걸리는 거리를 걸어다녀오려니 절로 한숨이 나. 세상싫은 심부름이잖아. 집안막둥이라 심부름에 ㅅ만들어도 빡쳐.><

조금 미안하셨던지 껌이나 사서 씹어라고 잔돈을 더 주시대.

결국 담배값에 껌한통값을 보태어 둘이라 덜 지루하게 터벅거리며 zl(dd,나와바리)에 점빵을 들러 양지핀(양지편,볕이 잘드는 마을중앙)마을회관쪽으로 향하며 둘이 껌포장지를 까너라 실갱이하며 kd로 통하는 양지다리깨에 다달을쯤,

"까르르르르르~~~"

자지러지는 여자웃음소리.

쩌렁쩌렁 울려대는 요상한

웃음소리에 무심코 거길 향했더니

풀어헤친 백발에 도포같은 흰옷자락까지 치렁치렁 나풀나풀 나부끼며 범상치 않은 존재가

지면에서 1미터 가량을 허공에 떠서는 내달리고 있었어.

마을어른들이 한창 양수기작업을 하던 창고쪽에서 회관앞을 지나 벽보판(너머가 우리밭)에 다다라서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대.

그 모습이 사라진 후에도 한참을 웃음소리가 여운처럼 앞산,뒷산,골짝으로 메아리쳐 귀를 울렸어.

도저히 내 두눈으로 똑똑히 보고도 방금 본것이 믿기지 않아 어버버하며

길동무를 보니 ua도 눈이 휘둥그레져선

"봐...봤나?...방금...저거..."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하얀 그 존재가 사라진 방향을 손가락끝으로 읽어가며 덜덜덜 떠네.

분명코 같은것을 보았음을 서로에 열린 동공으로 확인하고는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끼야악,귀신이닷!"

까는 선이 삐꾸가 나 걸레짝이 된 껌통을 미련없이 내던지고 가던길을 되돌아 내달리며

"음마야,으아아아악~"

경쟁하듯 비명을 내지르며 좀전에 나왔던 점빵으로 한걸음에 뛰어 들었어.

"아이고,귀청이야!아들이 와이카노?"

한량기질 가득하신 점빵아재가 점빵안 한뼘쪽마루에 걸터누웠다가 일어나며 역정이시네.

"아재예,봤슴니더.우...우리...

나왔어예,구...구구,구신이 저 또랑창고에서

허연 구신이 곰방(방금) 티나왔어예!"

몽골리안아재는 얼른 점빵앞 댓돌에 올라 까치발로 손잠만경을 하고 휘이 내다보더니

"있긴 머가 있다카노,이발소집 알라들 딱지치네."

거듭 역정을 내시며 쟁여놨던 신문지를 털어 파리쫓는 손사위로 신문벽 너머에서 우릴 노려보며

"쫍다,어둑데이.안가나,퍼뜩!" 내치시대.

편이 없다!

환한 대낮에 귀신을 목격하고도 무섬증에 찌릴것 같은 상황에도 본것도 놀란것도 심부름 올때부터 엮이어 돌아갈때까지도 달랑 우리 둘만의 공포체험, 운명공동체.

아직 심부름은 끝나지 않았고

이미 귀신을 봐버린 그 길목을 다시 되밟고 통과할 자신이 없던 우리는 마을 초입인 bg가는 길로 멀찍히 둘러 곱절이나 되는 거리를 돌고 돌아가다 사택(ua의 양친부모는 선생님)가까이서 ua는 결국 배신을 시전했고 나홀로 외로이 머나먼 논두렁길을 터벅걸음으로 기어코 담배심부름을 완수했지.

멀고 먼 농로를 걸어가며 마주치는 짚모자가 얼마나 반갑고 힘되고 고맙던지 연신 마주칠때마다 방아깨비마냥 90도로 배꼽인사를 하며 "아주메,수고하심니더"

"아재예,수고가 많으심더"




당시엔 대낮에 백귀를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 와 생각해보니(호텔델루나영향50%)아마도 양수기작업으로 우물터를 수맥을 도륙당한 수령이 아니었을까 싶어.

터를 잃고 급히 떠나며 경황이 없어 잠시 현신한걸 ua와 내가 우연히 목격한게 아닐까 짐작해봐.

그 마을(본가)에 양수기작업이후로 사시사철 물마를새없던 우리 골짝에서도 젤루 인심좋고 살기좋던 우리동네가 농수를 공급하던 개울물이 갑자기 쨍하고 말라버려 늘 논에 물대다가 이우지간 쌈이 나고 앞뒷집이 웬수지고 동네인심도 하루가 다르게 매말라갔거던.

비하인드...이후로 몇년후 백발마녀뎐보고 현타가 와 한참을 친구부적을 뺏아 쥐고 살았드랬는데

나중에 그 부적보고 얼마나 객쩍던지...

[만사형통.무병장수]

아무리 오랜시간이 스쳐지나도 난 여전히 해맑을테고 난 언제까지나 믿고싶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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