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사랑 少年, 스님 되어 내게 묻다

어릴 적 처음 연정을 품었던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은 까만 선머슴 같았던, 홀로 서있던 소녀에게 새하얀 이빨을 드러내 웃으며 옆으로 오라고 손짓을 했고, 친구들 사이에 나를 끼워주었다. 무엇을 내려놓는단 말인가? 30여년 만에 연락이 닿은 소년은 스님이 되어 있었다. 당황스러움도 잠깐.  소년은 스님이 될 만한 마음의 ‘품’을 가진이 였음이 인정되어 고개가 끄떡여졌다. 소년이었던 스님을 처음 만난 날 암자 위로 쏟아지는 찬란한 아침햇살, 바람에 이는 나뭇가지의 찰랑거림,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적임을 느끼며 함께 거닐고 있었다.  소년이 된 스님이 말했다. “내려놓으세요. 내려놓는 연습을 하세요...” 가슴에 폭풍우가 몰아쳤다. 낯선 열정과 욕심 나이 듦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서 내내 내 가슴속 화두였던 질문에 대한 해답이었다. 그러나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내려놓으란 말인가? “종마 같은 그 에너지입니다만 그래도 조금만이라도 내려놓으세요...  선희를 힘들게 하는 그 낯선 열정과 욕심 말입니다...” 3년이 지나고 나는 더 나이를 먹었고 더 많이 생각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직도 난 내려놓는 방법을 잘 모르겠다. 다 내려놓고 속세를 떠나지 않는 이상 이 바싹 마른, 위험한 세상을 살면서 도대체 어떻게, 무엇을 내려놓으란 말인가...? 촬영 때마다, 어떻게 하면 더 잘 찍을까? 컨셉을 어떻게 잘 녹일까? 손가락으로 셔터만 누르는 사진가가 아니라 마음으로 사진 찍는 사진가로 살아남기 위해 매일 매일 내 마음속에선 전쟁이 이는데 어떻게 내려놓으란 말인가... 욕심이란 것에도 다양한 것이 있지 않은가? 열정을 일으키는 욕심, 남을 해하는 욕심, 물질에 대한 욕심, 정신적인 충족을 위한 욕심.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욕심나는 마음은 에너지를 일으키나 덩달아 고통을 낳는다. 아침마다 내 마음에 이는 첫 번째 질문은 ‘잘 산다는 것은, 잘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다. 카메라를 든 지 24년. 뒤돌아보지 않고 숨찬지도 모르고 달려온 나의 청춘과 아직도 카메라 너머의 세상에 꿈꾸기를 희망하는 나의 열정을 포기할 수 없다. 내가 열정이라 단언하는 것들이 욕심인지 아닌지 나는 모른다. 그것이 소년이었던 스님이 내려놓으라는 그것이었는지 아닌지 모른다. 어쩌면 세월이 더 지나 죽음 앞에 서있을 때도 모를 지도 모르겠다. 내가 아는 유일한 것은 나는 열정과 욕심 사이에 서있고 그것이 내가 살아갈 에너지라는 것이다.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