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의 걷는 독서 12.12

네 생각이 참 맑아서

네 분노가 참 순수해서

네 생활이 참 간소해서

그만 내가 부끄러워지는 사람아


- 박노해 ‘뱃속이 환한 사람’

Bolivia, 2010. 사진 박노해


내가 널 좋아하는 까닭은

눈빛이 맑아서만은 아니야


네 뱃속에는 늘 흰 구름이

유유히 흘러가는 게 보이기 때문이야


흰 뱃속에서 우러나온


네 생각이 참 맑아서

네 분노가 참 순수해서

네 생활이 참 간소해서

욕심마저 참 아름다운 욕심이어서


내 속에 숨은 것들이 그만 부끄러워지는

환한 뱃속이 늘 흰 구름인 사람아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뱃속이 환한 사람’

『사람만이 희망이다』 수록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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