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에 맞선 한돌, 왜 초2 수준 실수했나?"

92수만에 불계승...현장 반응 "황당"92수만에 불계승...현장 반응 "황당"

일부러 AI 가 져줬다? '접바둑' 오류일뿐일부러 AI 가 져줬다? '접바둑' 오류일뿐

中 절예 추격하는 한돌, 시간 부족했다中 절예 추격하는 한돌, 시간 부족했다

오늘 맞바둑 대전, 이세돌 이기긴 힘들것오늘 맞바둑 대전, 이세돌 이기긴 힘들것

https://youtu.be/urtEXulocJM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만수 8단(바둑 프로 기사)



어제 온 국민이 집중한 이벤트가 하나 있었죠. 지난달 프로 기사 은퇴를 선언한 이세돌 9단하고 우리나라 토종 바둑 AI죠. 한돌이 대결을 벌인 겁니다. 그런데 어제 첫 대결은 이세돌 9단의 승리였습니다. 그것도 92수만에 불계승. 그러니까 일종의 포기한다, 기권승 같은 건데요.


기억하시겠지만 이세돌 9단은 2016년 구글의 AI죠. 알파고와의 5판 대결에서 1판 이겼습니다. 그런데 이 1판도 인류 역사상 유일한 1승입니다. 그전에도 후에도 AI를 이긴 인간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너무 싱겁게 이겨서 다들 놀라고 있는 겁니다. 다만 이세돌이 2점을 미리 깔고 두는 접바둑이었습니다. 이게 그게 작용을 한 걸까요? 그렇다고 해도 어제 AI 한돌의 실수는 좀 어이가 없던데. 어제 대국의 해설을 맡았던 김만수 8단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좀 나눠보죠. 김만수 8단, 안녕하세요?


◆ 김만수> 안녕하십니까. 김만수 바둑 프로 8단입니다.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 9단(앞줄 오른쪽)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도곡타워에서 국산 인공지능(AI) ‘한돌’ 과 은퇴대국을 갖고 있다. 황진환기자

◇ 김현정> 어제 그 현장에서 생생하게 지켜보신 거죠?


◆ 김만수> 제가 현장 해설을 맡아서 대국 내내 같이 있었죠.


◇ 김현정> 그렇죠. 92수만에 불계승. 허무하게 끝나는 걸 보면서 현장 반응은 어땠습니까?


◆ 김만수> 우선은 4시 반, 5시 예상했는데 너무 일찍 끝나서 좀 황당하다. 보면 일종의 ‘우주의 신비도 모두 풀었다’ 이런 거대한 타이틀을 걸었는데 한돌이 더하기, 빼기를 못한 거예요. 그래서 결과로 보면 약간 황당한 그런 결과가 나와서 당황을 많이 했습니다.


◇ 김현정> 더하기 빼기면 이게 초등학교 때 배우는 거잖아요, 1학년, 2학년 때. 그 정도 수준에서 틀린 거예요, 그러면?


◆ 김만수> 그게 오류가 난 거죠. 어쨌든 실수를 많이 한 거죠.

(사진=K바둑 유튜브 채널 캡쳐)

◇ 김현정> 하나하나 풀어가 보죠. 지금 전체적인 총평을 해 주셨는데. 김만수 8단도 어제 이세돌 9단의 그런 쉬운 승리를 예상 못 하셨어요?


◆ 김만수> 그럼요. 이세돌 9단이 은퇴를 선언하기 전부터 대국을 좀 안 했어요. 한 5-6개월 대국을 안 했기 때문에 이세돌 9단이. 저희 프로 기사 쪽에서는 최소한 4대6은 불리하다. 그런 예상을 굉장히 많이 했고요. 또 한돌의 실력도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어느 정도나 하는 선수예요, 그 AI 한돌은?


◆ 김만수> 한국에서 제일 잘 둔다는 또 중국에서 제일 잘 둔다는 프로기사 5명이 붙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사람이 모두 다 졌습니다.


◇ 김현정> 5명이 다 졌어요, 한돌한테?


◆ 김만수> 네. 차이가 꽤 많이 벌어졌을 정도로 많이 졌어요. 그래서 한돌의 실력을 의심하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어제 있었던 일은 모두에게 당황스러웠던 그런 일이었죠.


◇ 김현정> 그러다 보니까 일각에서는 한돌이가 일부러 져준 거 아니야? 이런 얘기까지 지금 나올 정도예요.


◆ 김만수> 그건 일종의 괴담인 것 같아요. 그런데 2016년에 알파고가 4국을 이세돌에게 졌습니다. 그때도 그런 얘기가 나왔는데 지금 현재 바둑이 인공지능과 사람의 대결의 최전선에 있어요. 그동안 3~4년 제가 쭉 지켜보니까 지금 한돌의 입장은 중국의 '절예'라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 김현정> 우리 한돌처럼 구글의 알파고처럼 중국에는 '절예'라는 AI가 있어요?


◆ 김만수> 이 프로그램이 제일 앞서 있어요. 그래서 한국의 한돌도 절예를 따라잡기 위해서 굉장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데 마이너스 상황에서도 과연 오류 없이 잘 굴러갈 것인가. 이 경쟁을 지금 세계 인공지능 프로그램들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예를 들어 이번처럼 접바둑. 인간이 2점을 먼저 깔고 시작하는. 이제는 맞바둑 말고 접바둑에서도 이기는 것을 지금 훈련하고 있는 중이라고요, AI들이?


◆ 김만수> 그래서 그 경쟁이 한중일이 굉장히 치열하고요. 제가 한돌의 바둑을 보면서 약간 좀 불안하다라는 부분도 있었어요.


◇ 김현정> 어떤 부분이요?


◆ 김만수> 왜냐하면 중국에서 접바둑 개념을 버전 3.0에서 오류가 중국에서도 똑같이 났어요. 그래서 중국에서도 한 3개월 정도 시합을 하다가 6개월 정도를 멈췄어요. 6개월 정도 오류를 잡은 다음에 최근에 다시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때 그 절예가 보였던 오류가 이번 한돌한테 지금 나타난 겁니까, 똑같은 패턴으로?


◆ 김만수> 네, 알파고도 이런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모든 인공지능 프로그램들의 초기 오류인데 한돌 입장에서는 그 시간을 압축을 하다 보니까 오류를 잡을 시간이 없었다. 어제 한돌의 관계자들도 그 얘기를 굉장히 많이 했거든요.


◇ 김현정> 개발자들이 그랬어요?


◆ 김만수> 네.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추격하는 입장에서 좀 시간이 부족했던 게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접바둑에 대해서 아직 안정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채 어제 접바둑을 둔 것이다. 그러니까 이건 일부러 져준 거. 이건 전혀 아니라는 이야기.


◆ 김만수> 그럴 리가 없어요.

2016년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대국 (사진=한국기원 제공)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건 여담입니다만 이번에도 이세돌 9단이 승기 잡은 게 흑 78수였잖아요. 그런데 2016년에 알파고에 이겼던 그 한 판에서도 백 78수였어요, 그때는. 그래서 이게 78수가 무슨 신의 한 수냐. 아니면 AI 프로그래밍 과정에서 78수에 어떤 약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거 아니냐. 아니면 우연이냐.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옵니다.


◆ 김만수> 하지만 저희 바둑 전문가 입장에서는 그 78이라는 숫자가 우연인 건 정말 너무 우연이고요.


◇ 김현정> 진짜 우연이에요?


◆ 김만수> 네,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우연과 필연이 있잖아요. 지금까지 많은 프로 기사들이 인공지능과 시합을 많이 했는데 다른 프로 기사들은 이세돌 같은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세돌만 그런 거죠.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 9단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도곡타워에서 열린 국산 인공지능(AI) ‘한돌’ 과 은퇴대국 제1국에서 92수 만 불계승을 거두고 인터뷰를 갖고 있다. 황진환기자

◇ 김현정> 저도 지금 그 얘기예요. 그러니까 아직 안정화가 덜 된 오류가 있더라도 모든 프로 기사들한테 다 동일하게 그 오류가 적용이 될 텐데 어떻게 유독 이세돌 9단만 두 판을 이길 수 있었는가.


◆ 김만수> 그렇죠. 그게 제가 보기에 이세돌 9단의 독특한 성격 때문에 그런데요. 보통 한 분야의 고수들은 위험 요소를 다 파악하지 않습니까? 바둑에서도 어떤 위험한 부분들이 있으면 다 일부러 피해요. 즉 우리가 운전을 하다가 새벽에 안개가 끼면 속도 줄이지 않습니까? 그것처럼 위험한 상황에 돌진하지 않는데 이세돌 9단은 약간의 가능성이 있다라는 판단이 들면 그 안개 속을 뚫어버리는 거예요.


그런데 이 인공지능 프로그램들의 단점이 뭐냐 하면 경험을 했던 것들은 100% 잘하는데 학습량, 즉 경험해 보지 않았던 것들은 오류가 난다 이거죠. 그래서 이세돌 9단의 독특한 바둑 스타일이 인공지능의 오류를 잡는 일종의 AI 감별사가 된 그런 비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제 중요한 건 오늘 경기입니다. 어제는 접바둑이었어요. 이세돌이 한돌보다 실력이 아래다. 이렇게 가정을 하고 2점 먼저 깔고 시작하는 게 접바둑. 이렇게 설명하면 되는 거죠?


◆ 김만수>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런데 여기서 이겼기 때문에 오늘은 동등하게 맞바둑 합니다. 한돌이 접바둑에 익숙지 않아서 어제는 졌다고 치더라도 오늘은 어떤 핑계도 댈 수 없는 거잖아요.


◆ 김만수> 그렇죠. 그런데 저희들은 이세돌 9단이 오늘 이겨줬으면 정말 좋긴 하겠는데요. 이길 확률이 너무나 낮아요, 일단은.


◇ 김현정> 너무 단정적으로 말씀하시는 거 아니에요?


◆ 김만수> 아니요. 왜냐하면 지금까지 3~4년 동안 알파고가 나온 이후로 전 세계 프로 기사들이 모두 도전을 했는데요. 이세돌 9단이 3년 전에 이긴 이후로 호선 바둑에서 이긴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이게 맞바둑이니까, 대등한 조건이니까 버전 2.0으로 둘 가능성이 높은데요. 버전 2.0에서는 이미 오류 부분은 해결됐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2국을 이기기는 참 힘들 거다. 그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또 모르죠.


◇ 김현정> 오류를 다 잡았다라고 보는 거예요, 2.0 버전에서는?


◆ 김만수> 2.0에서는 한돌뿐이 아니라 지금 전 세계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들이 2.0버전을 돌파했어요.


◇ 김현정> 2.0으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 김만수> 네.

◇ 김현정> 그래서 저희가 어제 한돌 개발팀하고 접촉을 해봤는데 그 개발팀 분들이 굉장히 당황해 있는 상태시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뷰 다 거절한다. 복기에 집중하고 오류 잡는 데 집중하겠다. 굉장히 예민해 계시던데 다 끝나고 나서 인터뷰하기로 했거든요. 그런 것만 봐도 그 팀의 어제 오류 발견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오늘 맞승부. 쉽지 않은 경기라고 지금 예상하셨지만 그래도 응원하면서 보겠습니다.


◆ 김만수> 둘 다 이겼으면 좋겠네요.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만수> 감사합니다.


◇ 김현정> 어제 이세돌 9단과 AI 한돌의 한판을 현장에서 해설하셨던 분입니다. 김만수 8단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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