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시장점유율의 속뜻

구글 안드로이드폰의 점유율은 지난해 내내 애플 아이폰보다 높았다. 하지만 이는 시장에 새로 출하되는 기기의 수가 그렇단 것일 뿐, 누적돼 보급된 이후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기기의 수에선 아이폰이 여전히 우위다. 게다가 애플 사용자는 앱 사용률과 적극적인 구매율에서 안드로이드 사용자보다 훨씬 더 높은 비율을 갖고 있다. 돈 되는 고객이란 뜻. 그렇다고 애플이 최고냐하면, 그게 아니란 게 이 글의 요지다. 안드로이드는 개방형 OS라서 스마트폰에만 멈춰 있는 게 아니라, 자동차에도 들어가고, 구글 글래스에도 들어가고, 구글이 인수한 로봇회사들이 만들 로봇에도 들어가고, 구글이 인수한 네스트가 만드는 스마트 가전에도 들어갈 거란 얘기. 그러니까 안드로이드의 잠재력은 거기 있고, 애플은 아직 스마트폰/태블릿 시장에 갇혀 있단 얘기다. 하지만 여기서부턴 내 생각인데, 전혀 그렇게 쉽게 흘러가지 않을 것 같다. 구글이 웹을 기반으로 한 기술에서 세계 최고인 건 사실이지만 사용자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한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의 영역에서 애플보다 나을까. 이런 문제 탓에 네스트를 인수한 것까진 이해도 가고, 좋은 선택 같지만 무엇보다 안드로이드는 그 자체로 썩 경쟁력 있는 OS가 아니다. 잘 돌리기 위해서는 매우 높은 하드웨어 사양을 요구하고, 제조사들마다 최적화를 못 시켜서 중구난방에 난리법석이다. 이걸 가전의 영역까지 끌고 왔을 때 생길 복잡성과 장치간 일으킬 충돌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려고. 애플이라면 그런 문제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들고 통제하니까. 애플 제품들끼리는 충돌을 일으킬 리 없고, 애플 제품이 아닌 건 신경쓰지 않으면 그만이다. 구글과는 아예 출발점에서의 사고가 다르다. 애플에게는 함께 기기를 제조한다거나, 함께 소프트웨어를 다듬어갈 동맹군은 필요없다. 그냥 느슨한 연합세력이 필요할 뿐이다. 예를 들어 영화사나 음반사, 출판사 같은 콘텐츠 업체나 BMW, 벤츠, 포르셰 같은 자동차 회사,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스포츠 기업, 로비오, 킹 같은 게임업체 말이다. 애초에 구글은 복잡성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서 성장해 온 회사고 애플은 복잡성을 최대한 단순화하면서 성장해 온 회사다. 둘 중 한 쪽이 지배적이 되어 다른 쪽을 거꾸러뜨리기란 쉽지 않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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