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은 나중에...

"나중에..."

https://orientxxi.info/magazine/le-voile-islamique-habib-bourguiba-et-les-socialistes-francais,3482


이게 옳을 수도 있고 그를 수도 있다는 걸 알아야 어른일 텐데, 그 주제가 히잡(참조1)이라면 어떨까?


유독 프랑스가 히잡 건에 대해 집착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그것대로 이유가 있다.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19세기 내내, 가톨릭 왕당파와 끈질기게 싸우면서 공화국을 확립했기 때문에 종교적 상징의 공공장소 등장에 대해 신경질적인 것이다. 그 맥락에서 보면 많은 것을 알아볼 수 있다. 문제는 프랑스가 이를 이슬람이 주류인 식민지에도 강요하면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슬람도 언젠가는 세속적인 법과 이슬람의 율법을 조화롭게 할 때가 오리라고는 생각하는데, 이 기사가 얘기해주는 사례도 꽤 재미있다. 이슬람이 주류인 국가 중 가장 세속적이라 할 수 있는 튀니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여기 나오는 인물(참조 2)인 Habiba Menchari(حبيبة منشاري)는 1920년대 튀니지 지방의 페미니스트였고 사회당의 전신인 SFIO(노동자 인터내셔널 프랑스지부/Section française de l'Internationale ouvrière)의 당원이기도 했다.


당시, 그러니까 1929년 1월 8일, "내일의 무슬림 여성, 베일을 쓰느냐 마느냐/La femme musulmane de demain. Pour ou contre le voile"이라는 토론회에 서구식 복장을 하고 히잡을 안 쓴 채 나온 그녀는 더 이상 남자들이 정해주는 대로 입고싶지 않다고 주장했다. 히잡이 복종의 의미라면서 말이다.


당시 청중은 대부분 유럽계 아니면 튀니지 상류층들이었다. 그런데 한 젊은 튀니지 남자가 그녀의 발언에 반대하고 나선다. 기본적으로는 "나중에"라는 내용이다. 이유는 튀니지가 "정말 특별한 상황(circonstances toutes spéciales)"에 놓여있기 때문이었다. 정말 특별한 상황이 무엇인가? 식민지 상황이다. 피식민지인들에게는 보편을 강요할 수 없다는 논리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나중에"다.


피식민지인이 과연 식민국가 시민들과 동등해질 수 있을까? 뭘 어떻게 하든지 사람이 아닌 "아랍인"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 젊은이의 주장이었다. 과연 이 젊은이는 누구인가?


튀니지 초대 대통령이 되는 하비브 부르기바(Habib Bourguiba/الحبيب بورقيبة)였다. 그는 총리 및 대통령에 차례로 오르면서, 공공학교 히잡 착용을 금지(1957)시킨다. 실제로 "나중에"를 지킨 셈이다. 게다가 관습상 허용되던 다처제 허용도 법적으로 금지시키고 고용에 있어 남녀 차별도 금지했다. 이슬람이 주류인 국가치고는 여남평등 관점에서 (현재도, 참조 3) 상당히 튀는 국가가 바로 튀니지이다.

이슬람이 주류인 국가들 중에서 상당히 예외적인 사례라 할 수는 있겠다. 부르기바에게 뭣보다 중요한 것은 오로지 "정말 특별한 상황"에서 먼저 벗어나야 한다는 점이었는데, 과연 "나중에"가 옳은지는 아마 앞으로도 모를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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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https://www.vingle.net/posts/1777406


2. 고국 튀니지는 결국 여성운동을 할 환경이 아니라 판단한 모양인지, 프랑스에 정착한다. 그녀의 딸인 Leïla Menchari는 기 라로슈의 모델이자 에르메스의 점포 인테리어 책임자로 성공한다.


https://www.vingle.net/posts/2437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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