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뛰어내린 물방울처럼
처음 외치고 나선 한 사람처럼
저마다 자기 자리에서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있다면
- 박노해 ‘한걸음’
Sudan, 2008. 사진 박노해
거미줄을 모으면
사자도 묶을 수 있다*
물방울이 모이면
장강이 될 수 있다
만 사람의 눈빛이 모이면
총칼도 녹일 수 있고
만 사람의 입이 모이면
하늘도 움직일 수 있다
처음 뛰어내린 물방울처럼
처음 외치고 나선 한 사람처럼
저마다 자기 자리에서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 한 걸음이 있다면
*아프리카 속담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한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