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따뜻한 색, 블루(La vie d'Adele) ::: 소녀, 사랑에 빠지다

아델의 인생, 그리고 엠마 교실에서는 문학 수업이 한창이다. '마리안의 일생'이란 18세기 문학작품을 읽는 학생들. 한 여자와 귀족의 운명적 사랑이야기는 마리안이 한 귀족에게 첫눈에 반하는 장면에서부터 진행되었다. 번갈아가며 읽던 학생들은 키득거리기도 하고 부끄러워하기도 했다. 그러다 교사가 학생들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가슴 한 구석이 뚫린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아무도 대답하지 못하는 가운데 무심한 표정을 한 아델(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을 비추는데, 이것은 소설 속 주인공인 마리안과 비슷한 모양새로 아델의 본격적인 사랑얘기가 펼쳐짐을 예고하는 듯 했다. 아델은 여자친구들과 몰려다니며 남자친구를 사귀는 등의 이야기를 하는 그 나이대 소녀들과 다를 바 없다. 그러던 어느 날, 파란색 머리를 한 여자와 마주친 이후 자꾸만 그 여자가 생각났다. 우연히 친구와 게이바에 놀러갔다가 혼자 여기저기 걸었는 데 그곳에 파란머리의 여자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엠마(레아 세이두). 단 한번의 마주침이 시작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에게 빠져들었다. 파란머리 엠마는 미술을 공부하며 철학에도 관심이 많았다. 엠마는 아델을 뮤즈로 삼아 자신의 작품에 그리기 시작하면서 점점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왠지모를 외로움을 느끼지만 사랑이란 이름으로, 아델은 엠마의 곁에 계속 머물렀다. 영화는 한 연인의 사랑이야기를 섬세하지만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그들의 표정과, 눈빛을 클로즈업해서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어 보는 사람이 멋쩍을 정도였다. 차가운 계열에 속하는 파란색. 그런 파란머리를 한 엠마에게 아델은 따뜻함을 느꼈다. 둘이 연인이 되기 전과 후를 기점으로 영화 속에는 파란색이 많이 등장한다. 파란색 네일을 한 손톱, 파란색 니트, 파란목도리 등 유독 차갑지 않은 소재들이 모두 파란색. 이는 엠마의 머리색깔이 갈색으로 바뀌면서 사라지기도 한다. 아델의 마음은 잔잔한 파도였다가 그 파도가 다 빠져나간 모래 위 모닥불이었다. 그 모닥불이 불타올랐다가 유지됐다가 나무가 점점 다 타버려서 결국 다 사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시 잔잔한 파도를 더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이 빠져나갔다. 비로소 아델은 수업시간에 들었던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귀족에게 흠뻑 빠진 마리안 부인을 예전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넘길 수는 없을 터. 사랑에 물든 한 소녀의 감정선과 표정묘사가 굉장했고, 글을 읽는 듯한 느낌이 기가막힌 영화였다. 사진출처 : 네이버

Instagram@pberry.7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