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요리 뒷담화

화요일은 역시 독서지. 여러분 그거 아시는가? 우리가 알고 있는 요리들의 역사가 실제로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가령 일본식 라멘(참조 1)만 하더라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탄생했다고 봐야 한다. 아주 옛날부터 내려온 음식은 동양이든 서양이든 흔치 않다. 대부분은 현대다.

이런 점부터 염두에 두자. 한 나라의 요리라는 것에 너무 신성성을 부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 좋은 책도 마찬가지. 일본 요리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이 너무나 많으며, 이 책 내용 하나 하나가 어쩌면 한식에도 적용될 것이다. 일본/한국 요리를 너무 폄하할 일도 아니지만 치켜 세울 일도 아니라는 얘기다.


(가령 비빔밥의 역사는 깊다. 하지만 비빔밥이 생긴 이유는, 왠지 옛날 우리 쌀이 너무 맛이 없어서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고 있다.)


즉, 일본요리라 하여 건강식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도 되겠다. (일본식 계란말이를 생각해 보시라.) 게다가 위에서 얘기했듯 전통 요리라고 할 만한 것이 별로 많지 않다. 고래 고기 또한 전통 요리가 아니다. 회에 간장을 찍어먹은 것도 근대 이후의 일이다. 뭣보다 신토불이라는 건… 그런 거 없다. 인간의 소화기관이 지역에 따라 다르지 않다.


오히려 카레와 돈까스처럼 다른 나라에서 온 요리의 형태를 일본음식처럼 만들어버리고, 그걸 또 입맛에 맞게 역사를 만들어나간 것에 주목할 일이다. 카레가 인도 음식이라 하기 어렵고, 라면도 일본 음식이라 하기 어려울 것이다. 마찬가지로 김치 또한 우리나라 음식이라 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김치를 봅시다. (한국계가 다수이기는 하지만) 미국의 온갖 장인들이 만들어내는 김치(참조 2)를 보면 주모를 부르는 건 부르는 것이고, 미국인들이 김치를 자기나라 음식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봐야 할 일이다.


이 나라의 음식이다… 라는 표현이 있는 건 자연스러울 일일 테지만 꼭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고, 내 나라의 음식이 내 몸에 좋다거나, 뭔가 음식은 제철에 먹어야 한다는 말은 아예 틀린 표현이라는 것. 이 정도만 알아도 성공인 셈이다. 각자 건강에 맞게 먹으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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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1. 전쟁 직후의 라멘 가게(2018년 8월 26일): https://www.vingle.net/posts/2489596


2. 가령 여기를 보시라. 이런 걸 보면 힙스터들이 존경스러워질 정도다. https://www.volcanokimchi.com 혹은 https://nomadkimch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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