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패션

여러분, 서울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의문을 느끼시지 않으셨나? 왜 다들 검은색 옷만 입고 돌아다니는지 말이다. 나도 딱히 할 말은 없는데(…) 건널목에 서서 주변 사람들을 보면 어떤 종류의 외투인지와 전혀 관계 없이 95% 이상이 검은색 계열이다. 그래서 알아보는 주말 특집, 왜 다들 검정색만 입을까이다.

https://www.thecut.com/2016/05/why-new-yorkers-have-always-worn-black.html


원래 이 기사는 뉴욕 시민들이 어째서 늘상 검은색 패션만 고집하느냐이다. 우선 애나 윈투어의 답변부터 들어 봅시다. 그녀는 절대로 올-블랙으로 가지 말라고 일갈했었다(참조 1). 어째서 그런 말이 나올까 싶을 정도로, 뉴욕 역시 블랙 패션 천지다. 위에 언급한대로 서울도 마찬가지라고 한다면, 패션의 세계화라고 할 수 있을까? (다만 내 기억에 파리는 올-블랙이 절대로 아니었다.)


일단 “쿨”한 사람들이 죄다 블랙을 고수한다. 애나 윈투어가 검정색을 입지 않는다 하더라도, 뭣보다 그레이스 코딩턴은 언제나 블랙이다. 그리고 이게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닌데, 기사를 보시면 1930년대부터 현재까지, 모두 다 “블랙” 패션이었다.


물론 뉴욕의 마음의/정신의 고향인 파리가 블랙을 먼저 유행시키기는 했다. 기사에서 말하는 바와 마찬가지로 1926년에 이미 샤넬의 검정 드레스에 대한 언급이 나왔었다. 샤넬의 LBD, 그러니까 리틀 블랙 드레스(참조 2)이다. 샤넬만이 아니다. 디오르의 뉴 룩도 마찬가지이고, 이브 생 로렁의 “르 스모킹” 역시 검정색 기반이었다. 전쟁 이후 새로운 “모더니즘”의 상징이 검정색이었다는 의미다. 물론 지방시가 만들어 준, 오드리 햅번의 블랙 드레스도 잊을 수 없겠다.


즉, 검정색은 이제 지식의 창의력, 권력의 모더니즘을 상징하는 색상이 됐다. 그 뿐만이 아니다. 70년대를 거치면서 검은색은 이제 (참조 3). 반항과 펑크, 고딕의 이미지마저 안고 갔다. 그냥 모든 걸 다 한데 모은 색상이 검정색이다. 제일 날씬해 보인다는 점이 물론 제1순위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하나 덧붙인다면, 기사에 나오는 야마모토 요지(山本耀司)의 말일 것이다. “님에게 관심 없음. 님도 내게 관심 끄기 바람.”의 상징이 검정색이다. 검정은 대도시의 색깔이다.


--------------


PS. 기사 첫 단락에 나오는 뮤지컬 영화 “파리의 연인(Funny Face)”에 나오는 가상의 패션지, Quality의 편집장이 “이제는 핑크의 시대!(참조 4)”라고 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녀는 장면 내내 핑크색 옷을 입지 않았다. 검정색 옷이었다.


(이 영화 역시 오드리 햅번이 주연을 맡았다. 리메이크해도 괜찮다 싶을 정도로 재밌지만 누가 감히 오드리 햅번 역할을 맡으려 할까.)


--------------


참조


1. Anna Wintour on the Hadids & Meghan Markle's Pregnancy Style | Vogue(2019년 4월 15일): https://youtu.be/evbL9Ay-qQk

물론 윈투어의 답변은, 정 블랙으로 가려거든, 뭔가 예상치 못한 색상의 악세사리나 신발이라도 덧붙여라에 가깝기는 하다. 여담이지만 1920년대를 좋아했다는 그녀의 답변이 좋다. 나도 그녀처럼 2020년대를 기대해 본다.


2. 리틀 블랙 드레스(2017년 9월 30일): https://www.vingle.net/posts/2234509


3. Faut-il encore porter du noir ?(2018년 12월 9일): https://www.sloweare.com/faut-il-encore-porter-du-noir/


4. Think Pink!(Funny Face, 1957): https://youtu.be/LbxXA70gvrA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