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광고가 얼마나 회사 이미지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도움 된다. 이 광고 때문에 잠시나마 LVMH의 화장 잘 한 할배 회장님 얼굴이 생각 안 났기 때문이다. 레아 세이두는 파떼 영화사 회장의 손녀 따님이시다. 인터뷰에 따르면 학교 성적이 꽤 안 좋아서 제대로 배우 수업을 안 받았어도 (역시 인맥?) 영화에 나올 수가 있었다. 하지만 뭣보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영화보다는 CF였다. 리바이스 광고: http://www.youtube.com/watch?v=ARhMqxRr1uE#t=84 우리나라에 알려진 계기는 아무래도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와 "미션 임파서블 4: 고스트 프로토콜"이었을 것이다. 타란티노의 "바스타드: 거친 녀석들"에도 나오기는 했지만, 그 영화에서는 멜라니 로렁과 디아네 크뤼거에게 가려질 수 밖에 없었을 테니 기억하시는 분들이 드물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전성시대는 언제였나요? 바로 지금입니다. 깐에서 "가장 따뜻한 색 블루"가 황금종려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국내 개봉관이 많지는 않지만, 뒤이어 "페어웰 마이 퀸"도 개봉을 하니, 국내 관객들에게는 확실히 어필할 것이다. 어떻게? 뭔가 프랑스 여배우의 계보를 잇는 배우로서 말이다. 미국 미녀와 프랑스 미녀는 확실히, 많이 분위기가 다르다. (누가 "낫다"는 말은 아니다.) 이 프라다 광고는 로만 코폴라와 웨스 앤더슨이 합작(?) 감독으로 만든 시리즈물이다. (프라다 웹사이트에는 메이킹 영상도 있다. http://www.prada.com/en/fragrances-female/prada-candy-eau-seydoux?cc=AP ) 감독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감독 얘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딱 보면 아실 텐데, 다름 아닌 프랑수아 트뤼포의 Jules et Jim(1962)으로부터 면면히 흘러오는 전통이다. 쥘과 짐, 그리고 까뜨린 셋이 노는 장면이다. 이걸 아주 인상 깊게 따라 했던 영화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몽상가들/Dreamers(2003)이다. 물론 몽상가들의 경우 장 뤽 고다르의 Bande à part(1964) 장면을 오마주했다고도 볼 수 있겠다만, 기본적인 구도는 같다. 아, 다비데 페라리오의 Dopo Mezzanotte(2004)도 매한가지. 핵심은 이거다. 여자 하나, 남자 둘이 주연이건만, 프라다 광고의 세 번째 파트, 캔디의 대사에 나온다. 언제까지 셋이 행복할 수 있을까? 이 대사를 보면 역시 이 광고의 모티브는 Jules et Jim이라 할 수 있을 텐데, 남자들 대사가 걸작이다. "누가 알어?" "뭔 상관이래?" 그러니까 지금은 프라다 향수를 사세요, 라는 의미를 바로 알 수 있다. 언제까지 행복할지, 셋이 뛰면 알 수 있을까? 이왕이면 루브르를 뛰어야 하겠지만, 실제로 루브르에서 그렇게 뛰면 혼난다. 아니 뭐 굳이 셋이 아니어도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뛰어본 적이 있다면 손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이 글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아름다운 레아 세이두, 그리고 행복해지자는 것. 아, 향수를 지르자!도 포함될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