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톨라에서 배우는 열정

2013년 12월 1일. 아스널과 카디프 시티의 경기. 서포터즈의 환호 속에서 선수들이 등장한다. 매주 하는 경기지만 긴장하기는 선수도 팬들도 마찬가지다. 경기장에서는 선수들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했다. 카디프 시티의 유소년팀 선수로 지내다 아스널에서 프로선수로 데뷔 한 ‘아론 램지’도 화면에 비춰졌다. 램지가 호명됐을 때 그는 양 손을 펴고 자신의 머리를 두 번 살짝 두드렸다. 내가 무엇을 말하는지 아는가? 많은 잉글랜드 축구 팬들은 알거라 믿는다. 당시 해설을 맡았던 박문성 해설위원은 이 세레머니를 카디프 시티의 문화 ‘아야톨라’라고 소개를 했다. 아야톨라…. 아야톨라가 뭐기에 카디프 시티의 선수와 서포터즈가 열광하는가? 종교적 의미에서 세레머니로 아야톨라란 무엇일까? 현재 카디프 시티의 아야톨라 세레머니는 본래의 의미와는 조금 다르다. 이 단어는 본래 이슬람 시아파에서 고위 성직자에게 수여하는 칭호다. 이슬람 신학에서는 철학, 윤리학 등 최고 전문가들이 갖는 칭호로 꼽힌다고 한다. 종교와 스포츠, 뭔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라는 인물이 그 둘을 잇는 다리 역할을 했다. 호메이니는 1950년대 후반 아야톨라(Ayatollah)의 칭호를 받았다. 그리고 이슬람교 시아파의 지도자 보루제르디가 죽은 후 시아파의 3거두가 되었다. 그는 국왕 팔레비의 ‘백색혁명’에 반대하는 데모를 조직하다 1963년 체포됐으며, 1978년에는 파리 근교 노프르르 샤토에서 이란혁명을 지도하기도 했다. 1989년까지 국가의 최고지도자(종교지도자로 실질적으로 국가를 대표)로 이란을 통치한 인물이다. 그렇다면 아야톨라가 어떻게 카디프 시티에서 쓰이게 된 걸까? 그 시작은 1990년 9월 15일 유탄트(U-thant)라는 그룹의 가수와 팬을 통해서였다. 유탄트의 가수가 호메이니 장례식 참석자들의 애도 모습을 방송에서 보고 감명을 받았고, 그 가수가 방송에서 본 동작을 공연에서 따라하면서 아야톨라는 카디프 시티에 대한 지지나 축하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그 후 각종 스포츠클럽이나 팬들에게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고 축구 외 다양한 스포츠에서도 세레머니 형식으로 사용되었다. 2002년 월드컵이 기억나는가? 세계에서 놀랄 정도의 열정을 보여준 붉은악마가 떠오른다. 4년에 한 번 느낄 수 있는 열광적인 그들의 모습을 K리그에서는 볼 수 없다. 한국 축구의 발전, 제도를 넘어 문화까지 한국에는 이런 문화가 없을까? 가장 대표적인 것이 붉은악마다. 물론 응원 방식에서 특별함은 없지만 붉은악마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있어 무대 밖에서 함께 뛰는 동료의 의미로 여겨지고 있다. 축구에서 개인 기량이나 선수들 간의 의사소통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면 나를 믿어주는 서포터즈와 함께 한다는 것이 아닐까. K리그의 경우 현재 스플릿시스템을 통해 해외의 앞서나가는 승강제도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이는 1부 리그의 팀수를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해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다. 그러나 리그의 형태만 선진 제도를 따르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경기장 밖에서 선수와 함께 즐겨줄 팬들이 없으면 뛰어난 선수가 있고 훌륭한 제도가 있어봐야 무엇 하겠는가. 수많은 국내 축구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기 위해 서포터즈에 가입한다. 그러나 지금 서포터즈의 모습을 보면 단순한 짝사랑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선수들이 경기장 밖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팬들과 소통하는 것은 두 번째 문제다. 경기장 안에서 팬들과 함께 호흡하고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 그것이 중요시되어야 할 사안이 아닐까. 2002년 월드컵이 기억나는가? 세계에서 놀랄 정도의 열정을 보여준 붉은악마가 떠오른다. 4년에 한 번 느낄 수 있는 열광적인 그들의 모습을 K리그에서는 볼 수 없다. 국가 결속력은 강할지 몰라도 서포터즈 간의 결속력은 축구 종가의 것보다는 강하지 못하다. 물론 그들이 서포터즈를 지원하게 되는 이유가 축구를 사랑하고 선수들의 소식을 속속들이 듣기위해서지만 내가 보기에 그 안에서 열정은 보기 힘들다. 팀의 성적이 나빠지면 그들은 금세 빠져 나간다. 그리고 소수에 의해 운영이 된다. 반면 유럽의 리그는 어떤가. 소속팀의 성적이 좋든 나쁘든 그들의 열정이 식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돈이 없어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은 PUB에서 다 같이 축구를 즐기는 모습을 왜 우리나라 K리그 경기 때에는 볼 수 없을까. 나는 카디프 시티뿐만 아니라 해외 축구에서 선수들과 서포터즈가 소통하는 모습, 축구에 열광하는 팬들의 문화가 부럽다. 필자는 카디프 시티가 앞으로의 경기에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 김보경 선수가 카디프 시티에서 중심이 되는 선수가 되길 바라는 마음과 더불어 한국 K리그가 문화까지 성숙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한데 담아 ‘아야톨라’ 하겠다.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