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24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름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_박노해, '굽이 돌아가는 길' #2014.01.24 제가 제일 아끼는 책, 박노해 시인의 '사람만이 희망이다.' 읽다가 마음이 참 동(動)합니다. 우리네 인생이 참 그런 것 같습니다. 참 쉽지가 않습니다. 참 빠르지가 않습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인생의 지름길도 모두가 그 길을 밟다보니, 이제 더는 지름길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어떤 길을 선택할지 가끔 막막합니다. 하지만 우리네 인생이란 것이, 우리가 선택하는 것만은 또 아님을.. 그래서 더더욱 쉽지가 않은 듯 합니다. 새싹이 돋아나기도 하지만, 태양 빛에 메말라버리기도 합니다. 낙엽으로 아름답게 덮이지만, 차가운 눈이 쌓이는 날도 있습니다. 어제는 쌓인 눈 길에 걷기 힘들었지만, 오늘은 반쯤 녹아 걸을만 합니다. 내일은.. 아차산 등산길을 또 걸어보려 합니다. 지난 인생 돌아보니, 참 많은 방황의 둘레 길을 걸어왔네요. 터널과 시골 밤의 농촌 길 같은.. 어둡캄캄한 날도 참 많았지만. 지금 그리고 여기. 오늘도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가야할 길이 남았다는 것이니, 서둘지 말고 오늘 밟는 길을 맘껏 누리렵니다. 한 유행가의 가사처럼, 내일도 해가 뜹니다. 별은 여전히 바람에 스치웁니다. 해와 별과 바람과 함께.. 나와 당신, 서로가 길이 되어, 끝까지.. 동행하길 바라봅니다.

βασιλεία του θεο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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