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허리 숙여 상처와 눈물을 닦아내는 것
그래서 조금은 지쳐 있고 늘 얼룩져 있는 것
- 박노해 ‘사랑의 얼룩’
Indonesia, 2005. 사진 박노해
그 사람의 옷이 얼룩져 있다
사랑은 늘 얼룩을 닦아 내는 것
가난의 먼지와 절은 때와
거리와 골목의 얼룩을 닦아 내는 것
고결하고 아름다운 것이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허리 숙여 상처와 눈물을 닦아 내는 것
그리하여 사랑은 점점 닳아 있고
조금은 지쳐 있고 늘 얼룩져 있는 것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사랑의 얼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