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한 것들은 다 아름답다
- 박노해 ‘절실한 것들은 다 아름답다’
Korea, 2009. 사진 박노해
절실한 것들은 다 아름답다
아스팔트 틈새로 피워 올린 민들레 꽃이건
일 마치고 온 엄마 젖을 빠는 아이이건
리어커에 손으로 쓴 군고구마 장수 간판 글씨이건
절실한 것들은 다 아름답다
절실한 것들은 다 아름답다
목숨걸고 성벽을 쌓고
목숨걸고 무너뜨리고
영원히 살 것처럼 일하고
내일 죽을 것처럼 기도하는
절실한 것들은 다 아름답다
절실한 것들은 꾸밈이 없고
절실한 것들은 단순하고 진정한 것
詩도 일도 삶도 사랑도
절실하게! 절실하게! 절실하게!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절실한 것들은 다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