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동산을 아시나요. 아기는 무슨 짓을 해도 용서가 되거든요.

밖에 나가기도 마음이 편치 않은 무료한 주말, 읽을 거리 하나 던져 주려고 와 봤어. 귀신썰은 아니고, 오늘은 또다른 사이비 종교 이야기. 티비에도 여러번 방영이 돼서 아는 사람들도 많을 거야. 이름부터 사이비 냄새가 풀풀 풍기는 '아가동산'.


아니 얼마전에 미드소마를 봤는데, 사실 무서울까봐 오랫동안 못 보고 있었는데 귀신도 안나오고 놀래키는 장면도 없다기에 큰맘 먹고 봤거든. 근데 그 영화를 보고 있자니 딱 떠오르는 게 바로 아가동산이었어. 미드소마도 사이비종교에 대한 영화기도 하고.

아무튼 아가동산이 떠올랐던 미드소마의 스틸컷들을 몇 장 첨부해 볼게.

여기까지가 미드소마인데

공포영화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색감이 몽환적이고 예쁘지? 그래서 더욱 기괴하게 느껴졌던 영화였어. 아가동산도 마찬가지의 색감(?)을 갖고 있어서 더욱 기시감이...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아가동산의 행사 모습을 몇 장 먼저 같이 보자

어때. 비슷하지 않아?


아가동산은 교주 김기순을 중심으로 돌아갔던 종교야. 시작하기 전에 정보를 조금 더 주자면


1. 교주 김기순은 세 살 짜리 아기천사라 무슨 짓을 해도 용서가 된다.

2. 교주 김기순 외에는 아버지나 어머니 라는 말을 함부로 부르지 못 하게 했기 때문에 교주들은 친부모에게도 아저씨, 아줌마라 부르고 남처럼 지냈다고 한다. 강제 이산가족..

3. 1년 365일 중 쉬는 날은 광복절, 신정, 크리스마스, 교주 김기순 생일 뿐. 물론 쉬는 날도 교인들은 교주 우상화작업에 투입되므로 실질적 휴일은 없다.

4. 자녀는 학교에 보내지 않으며 아가야법을 따라야 한다. 어차피 천국 가면 배운 놈이나 못 배운놈이나 똑같으니까.


재밌지? 여신도들이 모여서 교주를 위한 생리의 춤을 추거나 하는 것도 소오름. 미드소마에도 비슷한 컨셉이 나와. 그건 영화를 통해 보고, 아가동산의 자세한 이야기는 나무위키에서 가져와 봤으니까 같이 읽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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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경기도 이천군 대월면 대대리, 김기순은 도리리 일대의 땅 4천 평 남짓을 구입해 '아가농장'이라는 것을 세워 신도들을 모아 아가동산이라는 종교를 만들었다. '갈 곳 없는 신도들을 모아 공동체를 만들고 떡 장사, 어묵 장사, 음반 장사 등으로 땅을 샀다.'고 주장하는데, 과연 이 정도 장사로 어떻게 4천 평을 샀을지는...


교주 김기순은 자신을 '아가야'라고 지칭하며 꽃가마를 타고 나타나거나 하얀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거나 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각을 보이곤 했는데 이건 뉴스에서도 여러 차례 보도되었다.

옵몬 : 행사 영상이니까 이거 꼭 봐!


아가동산은 얼핏 보면 일반적인 개신교 종파 같지만, 실체는 개신교에서 예수만 빼고 그 자리에 자신을 대입한 전형적인 사이비 종교였다. 예를 들면 찬송가에 나오는 예수 혹은 예수의 상징을 '아가' 혹은 '아가야'라는 말로 치환해서 김기순 자신을 찬송하게 만들거나 기성 종교에 대한 무차별 비난으로써 자신을 따라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이 종교의 교리는 일단 김기순은 신이고, 3살짜리 아기이기 때문에 김기순은 어떤 말을 해도, 어떤 짓을 해도 죄가 되지 않으며 이걸 아가야 법이라고 부르며 신나라에서는 이 법을 따라야 한다고 하는 상당히 어이 없는 주장이었다.


아가농장은 전형적인 노동착취형 플랜테이션 농장으로 농장관리, 장부관리, 의료관리, 학생관리, 세무관리 등 관리직을 놓고 철저하게 공동체 생활 및 공동작업으로 운영되어서 신도들은 낮에는 논밭에서 농사짓고, 밤에는 공장에서 CD 및 테이프를 만들며 일하는 식으로 원치 않는 투잡을 뛰었다. 물론 거기서 번 수익이 어디로 갔을지는... 지금도 신나라네이처팜이라고 아직도 이천 도리리일대에 있다. 외부에서 파는 채소에 독이 들어있다고 신도들을 현혹시켰다.


폭행 및 살인, 암매장을 당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아가동산에서 신도 3명을 살해한 것이 발각되었는데 1987년에는 7살이었던 최 모 군이 교주 김기순을 믿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주일 동안 굶기고 마구 때려서 죽게 했으며 21살이었던 강 모 씨도 교주의 아들과 사귄다는 이유로 타살당했고 과수원 관리 책임자였던 윤 모 씨도 교주의 말을 잘 안 듣는다며 살해당했다.


교인들에게는 1년에 딱 4번 휴가를 줬는데, 신정, 광복절, 크리스마스, 그리고 교주 생일이었다고 한다. 교주 생일에 쉬는 이유는 교주 김기순을 우상으로 하는 연극을 상연했기 때문.


텔레비전, 신문, 외부출입, 가족면회 등 바깥소식을 접하는 건 아예 금지되었다. 가족도 김기순만을 사랑해야 한다는 이유로 다 흩어놓고, 부부끼리 동침도 금지, 신도들이 데리고 간 아이들도 대부분이 중졸 정도의 학력에 병역까지 고의로 면탈하도록 종용했다고 한다.


또 김기순은 지상천국을 세운답시고 신도들의 재산 50억 원 정도를 강제로 빼앗기도 했으며 김기순의 은신처에 있는 금고에 만원권 지폐로 헌금 7억 원과 1996년 당시 환율로 1600만원 상당의 달러가 보관 중이었다. 이러한 반인륜적 착취 끝에 6년 만에 4천 평이었던 땅이 13만 평으로 대략 32배나 늘어났지만... 악행과 고혈 위에 쌓은 그 권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1996년 12월경 아가동산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30여명의 前 신도들이 검찰에 진정서를 내면서 그 정체가 밝혀졌다. 그리고 1997년 김기순에게는 사형을 구형했으며 나머지 간부들은 중형을 구형했다. 하지만 그 사이 노동법 개악반대 총파업, 한보사태, 김현철 스캔들, 황장엽 탈북 등 숱한 사건들이 잇따라 터지며 아가동산은 점차 잊혀졌고, 그해 5월에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당시 신도 사체 암매장 혐의자였던 굴삭기 기사 윤씨가 진술을 번복한 사실이 밝혀져 검찰의 무리수 의혹이 퍼져나갔다.


결국 주범 김기순은 조세 포탈, 횡령 등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가 인정되어 징역 4년, 벌금 56억 원을 선고받았고 그나마도 무혐의 처분과 함께 보석으로 석방되었다.


신도 살해와 폭력은 위와 같은 이유로 무혐의로 재판 결과가 나왔으나 아직도 이에 대해 증거하는 피해자들이 적지 않았기에 이에 대해선 뭔가 의심스럽다는 평이 많다. 또한 그간 사람들을 착취하고 중노동시킨 죄과에 비해서는 너무 가벼운 처벌이라는 의견이 많았으며, 과거 아가동산의 노동력 착취 피해자들은 이에 대해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여하튼 김기순이 신도들의 노력을 훔쳐 세운 아가동산은 김기순이 구속되고 난 후 그 세가 약해지기 시작, 결국 와해되어 1998년 출소 후 김기순은 교주로써의 권력을 잃고 초라한 모습으로 종교계를 떠난다. 그렇게라도 인과응보격으로 쓸쓸히 살다 죽었으면 좋았겠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신나라레코드

GIF

이런 사실을 아는 과거 아가동산의 피해자들은 교주 김기순이 "그간의 악행에 비해 가벼운 처벌을 받은 것도 모자라 석방 후 죄값도 치르지 않고 세상을 조롱하듯 부를 누리고 있다"며 분개하고 있다. 게다가 사건 이후 인력들이 전부 떠나간 아가동산을 신나라네이쳐팜이라는 일반 개인 농장으로 바꾸고 추가로 운영하며 재정을 더욱 불리고 있다.


신나라레코드 자체가 아가동산의 계열사 아직도 아가동산 명의로 된 회사다.


전술했듯 과거 아가동산의 교주였던 김기순은 현재도 신나라레코드의 회장으로 재임 중이며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여전히 떵떵거리며 부유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우선 아가동산의 명목상 대표 이사는 신옥희라는 사람으로 되어 있다. 신옥희는 사건 당시 아가동산의 경리 담당으로 김기순의 동생 뻘 측근 중 한 명이었다고.


'신나라'라는건아가동산의 교리였던 '신의 나라'라는 뜻의 신(神)나라노래, 춤, 웃음의 나라 신나라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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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라레코드가 神의 나라 신나라였다니. 옛날에 씨디 많이 살 때는 멋도 모르고 신나라레코드 자주 갔는데 세상에. 사이비 종교는 항상 살인과 연관이 되어 있는데 자리 보전을 위해서, 또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아서가 많은 것 같아 씁쓸하더라. 결국 이런 놈들이 신도들을 쥐어짜 얻은 돈 덕에 별로 크게 벌을 받지 않고 계속 살아 있다는 것도 언짢고.


너무 힘들어서 버티기 힘든 사람들은 종교에 기대기 쉽잖아. 그래서 더욱 사이비 종교들에 빡쳐.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이용하는 거니까. 이럴수록 더 무너지기 쉬운데 말야.


여태까지의 사이비 종교 교주들은 제대로 처단받지 못 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에 이렇게 사태가 커진 만큼 이번의 그 종교, 그러니까 신천지 만큼은 어떻게든 깊이 파고들어서 발본색원 했으면 좋겠어. 어떤 식으로든 댓가를 치뤘으면 좋겠다. 힘든 사람들을 좀먹은 댓가.


건강하자. 아프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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