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ku Hiva섬의 식인종 얘기, 사실일까?

누쿠히바 섬은 남태평양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 있습니다.

폴 고갱 작품 속에 묘사된 아름다운 남국의 풍광의 모델, 마르키즈 제도에 속한 섬이기도 하죠.


2011년, 이 섬에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보트 여행을 하던 두 남녀, 스테판 라민과 아이케 도르쉬는 우연히 이 섬에 닿게 됩니다.

낯선 현지인 앙리 아이티(arihano haiti)을 만난 후, 라민은 섬에서 떠나기 전 이 현지인에게 부탁해 현지 전통인 염소 사냥을 체험하러 숲에 가기로 계획했습니다.

여자친구인 아이케를 보트에 두고, 정글로 들어간 라민과 아이티.

그러나 저녁 6시쯤, 보트로 되돌아온 건 현지인 가이드 아이티 혼자뿐이었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아이케에게 아이티는 사고가 났다고 횡설수설했고, 아이케는 바로 남자친구를 찾아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현지인 가이드, 아이티의 함정이었습니다.


숲에 들어간 아이티는 아이케를 총으로 협박해 제압하고 여자를 나무에 묶어둡니다. 보트 안에 있는 돈을 줄테니 살려달라는 요청을 무시하면서 말입니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아이케는 간신히 묶인 것을 풀고 해안에 정박해 있는 다른 사람 보트를 향해 달아났습니다. 다행히 아이티에게 붙잡히기 전, 그녀는 보트로 달아나 도움을 청하는 데 성공하죠.

그녀 신고로 현지 경찰이 몰려와 달아난 아이티를 수색합니다.

한 계곡에서 경찰은 수상쩍은 불 땐 흔적을 발견하는데, 캠프파이어치곤 규모가 너무 컸죠.

게다가 그 근처엔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보철치아와 턱뼈가 발견되었습니다.

소문이 돌자, 여러 외신에서 '식인종이 관광객을 유인해 잡아 먹었다'는 기사를 터트립니다.

물론 현지 경찰은, '이 지역에 식인 풍습은 없으며, 원주민들은 핫도그를 더 좋아한다'라고 하면서 식인 가능성은 고려치 않는다고 말했죠.

하지만 해외에선 '일반인들이 함부로 들어가선 안 되는 위험한 섬', '식인 풍습이나 어떠한 종교 관습 때문에 라민이 잡아먹혔다'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하게 됩니다.


과연 실제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나무위키엔 이후 경과 내용이 없으니 믿을 건 구글신밖엔...


2014년 GQ에는 이에 관한 한 기사가 올라옵니다.


https://www.gq.com/story/arihano-haiti-stefan-ramin-murder-french-polynesia


칼럼에 따르면, 이 사건이 벌어진 후 정글에 숨었던 현지인 가이드 아이티는 스스로 자수해 경찰에 붙잡힙니다. 수색 후 7주나 지난 뒤의 일이죠.

근데 이 용의자는 뜻밖의 주장을 합니다. 자신이 라민을 죽인 건 맞지만 그건 자기 방어를 위해서였고, 오히려 라민이 자기를 강간했다는 것입니다.

판사가 피해자 라민의 배경을 조사하지만, 그가 동성애 취향을 가지고 있단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칼럼에선, 아이티야말로 동성애자였을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즉, 피해자인 라민이 현지인과 적극적으로 어울리면서 서구인답게 개방적으로 행동했던 것이 아이티를 자극했고, 정작 아이티가 관계를 시도하다 거부당하자 홧김에 라민을 살해하고 보트에 있던 아이케마저 제거하려 한 것 아니냐는 거죠.

해당 칼럼에선 자세한 판결 내용을 알 순 없지만, 다른 기사에선 앙리 아이티가 라민을 총으로 쏴 죽이고 불태운 혐의 및 아이케를 성폭행한 죄로 28년형을 선고받았다고 합니다. 즉, 법정에서 식인 혐의가 인정되진 않은 듯합니다.


범인 앙리 아이티의 최근 행적은 2019년 한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rnz.co.nz/international/pacific-news/401477/french-polynesia-tourist-murder-killer-s-sentence-extended


내용인 즉, 선고를 받고 징역형을 수행하던 와중에 감방 동료를 폭행한 일이 cctv에 잡혀서 2개월형을 추가했다고 합니다.


현재도 누쿠 히바 섬은 프랑스 관광청 홍보 페이지에 다른 관광지처럼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식인종과 끔찍한 종교 의식은 없지만, 대신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야생의 자연 환경이 찾아오는 관광객을 반기는 섬.

한 살인자 때문에 졸지에 21세기에 식인종이 살아 숨쉬는 땅으로 오인받았다니, 섬 주민들 입장에선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일도 없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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