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씨 속 그리운 이들을 만나러 역방향으로 길을 나섭니다. 태엽이 거꾸로 감겨지는것 같습니다.
커피를 마시다 속을 든든히 채우려 한정식집에 왔습니다.
김가네 더덕밥: 충북 청주시 서원구 대림로421번길 24
편안한 분위기에서 먹는 정갈한 밥상, 온난함으로 가득해집니다.
코로나로 인해 국립현대미술관이 휴관이기에 그 옆에 위치한 원더아리아 쇼핑몰(복합문화공간)속 카페로 향했습니다.
보이드맨션: 충북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314
탁 트인 공간의 틈 속에 자리한 돌과 식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옛것을 허물어 버리지 않고 재탄생 시킨 공간에서 새로운 생각과 삶이 생겨납니다.
복합문화공간답게 쇼핑몰과 카페, 작업실과 갤러리, 서점과 개방형 도서관이 존재합니다.
당신이 잃어버린 생각의 자유들이 여기에 있다
거리를 걷다보면 눈길이 머무는 곳이 존재합니다.
중년의 집 한국관과 독특한 구조의 주거형태처럼 말입니다.
중고서점을 지날때면 자체 슬로모션이 되어 모든것이 느려집니다. 수많은 생의 호흡이 늘어져있습니다.
독립서점에 도착했습니다.
달꽃 책방 카페: 충북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115번길 61 2층
종류가 적어 고심하다가 낯익은 이름이 적힌 소설책을 한권 구매하였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지 구부려진 손가락을 펴봐야겠습니다.
흐린 하늘이 걷히며 노을이 예쁘게 물들어갑니다. 달리는 차창 밖을 뚫어져라 바라보다 도착한 정북동 토성입니다.
주소: 충북 청주시 청원구 정북동 351-1
오랜만에 노을을 보니 마음이 뛰기 시작합니다. 이곳에서 사계절을 보내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본 '변산' 영화 속 시가 생각납니다.
내 고향은 폐항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밖에 없네
검은 인내를 끊임없이 덧칠한 자는 지난한 숨이 노을빛으로 흩어지는게 좋아 입을 굳게 다문 채 바라보고 또 바라봅니다.
지는것이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걸 다시금 느낍니다.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겹쳐진 손금 위 온기를 느끼며 서있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토성에서 흥분의 에너지를 쓴 탓에 허기가 집니다. 고개를 숙인 채 열심히 먹었습니다. 맛있는 식사였습니다.
느루밥집: 충북 청주시 흥덕구 흥덕로145번길 3
공방과 독립서점, 카페들이 자리한 운리단길에서 마음을 빼앗긴 문구점입니다.
11포인트: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976
아직도 제 책상위엔 연필깎이가 있습니다. 서걱이는 소리와 스치는 종이의 질감, 따스한 흑빛이 좋습니다.
기분좋은 소비였습니다. 바스락거리는 포장을 품에 안은 채 카페로 향합니다.
쉐르엘제이: 충북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973
2,3층은 가정집이고 1층은 엔틱함으로 가득한 카페입니다. 센스가 돋보이는 계단 카페트입니다.
That's what the present
인생에는 서두르는 것 말고도 더 많은 것이 있다던 간디의 말이 떠오릅니다. 웃음지었던 하루를 마무리 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