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봄은 왔건만 / 김정순

3월에 봄은 왔건만.. / 김정순



이 땅에 불어온 검은 바람

반갑지 않은 드센 불청객

세상을 뒤흔드는 고통

슬픔을 씻어주듯

3월에 비가 내린다


이 비가 지나고 나면

생글생글한 어린 새싹들

마음 놓고 자랄 수 있겠지

톡톡 꽃망울 터지듯

꾹 가린 입술 열어 웃을 수 있겠지


우울하고 아픈 요즘 세상

어둠을 밀어내고

아침을 맞는 해님같이

자라나는 봄이

싱그럽게 꽃 피우는

그날이 어서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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