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부자(父子)

안녕하세요! 나른한 오후에 인사드리는 optimic입니다.

어제 저녁에 앉아서 제가 지금까지 빙글에 쓴 글들을 하나 하나씩 다 모아봤는데..

세상에

벌써 a4용지로 90페이지나 나오더라구요!

이만큼이나 글을 쓴 건 모두 제 글을 재밌게 읽어주시는 여러분 덕분입니다. 헤헤

정말정말 감사드려요!


오늘도 짤막한 이야기 하나를 써왔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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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1인실. 왜소한 체격의 노인 남성이 누워있다.

몸이 굳은 듯 미동도 없이 부릅뜬 눈으로 천장만 바라보고 있다.

노인의 침대 옆에 서 있는 중년의 남자. 손에는 예리하게 빛나는 칼을 들고 있다.


남자 : 아버지...


노인의 발치로 걸어가는 남자.

노인의 눈은 공포를 담고, 흔들리는 동공으로 천장만 보고 있다.

노인 : 으..으어어..으으...


남자는 칼로 정성스럽게 노인의 발가락 끝부터 발 뒤꿈치까지 얇게 깎기 시작한다.


사각


사각


노인 : 흡!!

노인은 밀려오는 고통에 굳은 몸을 부르르 떨다 핏발 선 눈으로 눈물을 흘린다.


피가 흥건하게 흘러나오는 발끝. 남자가 고개를 들어 노인을 본다.

남자는 기괴하게 뒤틀린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부자(父子)


병실에는 노인이 누워 있고 창 밖으로는 햇살이 따사롭게 병실 안으로 스며들었다.

뻣뻣하게 굳은 노인이 누워있는 침대 옆에는 지난밤의 그 중년 남자와 할머니가 앉아 있었다.


남자는 따뜻하게 웃으며 노인을 향해 입을 열었다.


남자 : 아버지.


노인 : 으..으어어...


노인은 여전히 굳어 있는 눈이지만, 핏발 선 동공을 부르르 떨며 신음한다.


할머니 : 아이구, 여전히 느이 아빠는 너도 못 알아본다.

남자 : 아니에요 엄마. 아버지 지금 눈인사 했어. 못 봤어요?


남자는 노인의 손을 두 손으로 잡고 따뜻한 눈으로 노인을 바라봤다.

뒤에서 그런 남자를 바라보는 할머니의 표정엔 흐뭇함과 안타까움이 뒤섞여 있었다.


똑똑


간호사 : 어머님. 약 받아가세요.


할머니 : 아이구 예. 감사합니다.

할머니는 무릎을 쥐며 일어나 병실 문으로 향했다.


여전히 남자는 따뜻한 눈으로 노인의 손을 잡고 있었다.


문이 닫히고, 둘만 남은 병실. 병실 밖에서 들리는 간호사와 할머니의 말소리.


간호사 : 아드님이 정말 효자에요. 밤낮으로 저렇게 아버지도 돌봐드리고.

할머니 : 맞아. 영감이 자식 복은 있어. 아이구 착한 내 새끼...


따사로운 병실. 남자는 문을 힐끗 바라본 후, 둘만 남은 병실을 슥 둘러봤다.

그리고는 별안간 공포스럽고 기괴한 표정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린 채, 노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남자 : 그럼 이따 저녁에 봐요. 아버지.


남자는 공포스럽게 웃으며 일어나 병실 밖으로 나갔다.


문이 닫히고, 잠시 혼자 남게 된 노인.

남자가 나간 후 닫힌 문을 겁에 질린 눈으로 노려봤다.


움찔


노인의 손이 살짝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느 덧 따사로운 햇살은 자취를 감추고, 서늘한 달빛만이 병실을 옅게 비추고 있었다.

여전히 천장을 바라보며 누워있는 노인은, 조금씩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드르륵


병실 문이 열리고, 남자가 들어왔다.

낮의 효심 가득한 모습이 아닌, 광기에 물든 표정이었다.

한 손에 칼을 쥔 채 천천히 걸어오는 남자의 모습을 보며, 노인은 어금니를 세게 마주쳤다.

남자 : 아버지. 오늘은 어디부터 해드릴까?

남자는 기괴한 웃음을 짓고 아버지의 팔뚝에 칼을 댔다.

슥슥 하는 소리와 피로 인해 젖어가는 환자복처럼 노인의 몸뚱이도 공포로 젖어가기 시작했다.


노인 : 으, 으아아아!!!


순간, 노인이 일어나며 남자의 손을 거세게 물어뜯었다.


남자 : 아악!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칼을 놓치고 급히 뒤로 물러섰다.


상체를 일으킨 노인의 모습은 온 몸이 상처투성이에 피가 흐르는 모습이었다.


노인 : 니놈이 날 죽이려 들어!?

남자 : 아버지. 정신 차리세요!


절박한 남자의 외침과는 다르게, 남자의 표정은 여전히 기괴하게 일그러진 채 웃음을 띄고 있었다.


노인 : 이놈!!!


퍽!


노인은 침대에 떨어진 칼을 들고 일어나 남자의 얼굴에 휘둘렀다.

그것은 마치 살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내는 듯 했다.


남자 : 으악! 아버지! 제발!


남자는 칼에 얼굴 옆면을 맞고 뒤로 넘어졌다.

정확히 칼을 휘둘렀으나, 베이지 않고 둔기에 맞은 것처럼 퍽 소리를 내며 넘어진 아들의 모습이 순간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노인은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퍽!


피범벅이 된 몸으로 쓰러진 남자 위에 올라탄 노인은 남자의 칼로 계속 아들의 얼굴을 내리쳤다.


남자 : 아..아버지... 정신...차리...


노인의 밑에 깔려 꿈틀거리던 남자는 서서히 의식을 잃어갔고, 남자의 몸은 이내 축 늘어졌다.


노인 : 하아... 이 호로새끼. 애비를 죽이려고?


노인은 남자 위에 걸터앉은 채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탁!


이 때 병실에 불이 환하게 켜졌다.


간호사1 : 빨리 선생님 데려와!

간호사2 : 보호자분. 정신 차리세요!


간호사들 너뎃 명이 와서 남자와 노인을 떼어냈다.


남자 간호사들에게 붙들려 남자와 멀어지는 노인.

이상하게 끌려가는 노인의 몸은 멀쩡했다.


노인의 손엔 둥글게 말린 채로 얼어 있는 얼음찜질용 팩이 들려 있었고, 애초에 그 곳에 칼은 없었다.


얼굴이 피떡이 된 채로 쓰러져 있는 남자.

초점 잃은 눈으로 끌려 나가는 노인과 노인의 침대에 붙은 진료기록부.


이름 김 상 수

병명 복합부위통증 증후군


복합부위통증 증후군 : 외상 후 신체에 극심한 작열통(灼熱痛)과 칼에 베이는 듯한 아픔을 동반하는 신경병성 통증.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적, 심리적 불안정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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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제가 의학적 지식이 전혀 없어서 인터넷에서 찾고 찾아서 글을 쓰긴 했는데... 꼭 이런 주제를 써 보고 싶긴 했는데...


미흡한 점이 많을 거 같네요.

그래도 소설은 소설로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ㅎ..

항상 감사드리고 이 시국에 몸 관리 잘 하세요!

안녕하세요! 스토리텔러 optimic입니다! 장르 안 가리고 쓰고 싶은 거 쓰는 사람이에요.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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