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왕국과 '성균관 스캔들'

삼성의 '대학총장 추천제' 논란 끝 백지화 대학총장추천제와 서류전형 부활을 골자로 한 삼성그룹의 신입사원 공채 개편안이 발표 13일 만에 사실상 무산됐다. 삼성이 각 대학에 차등 배분한 총장 추천 가능 인원을 두고 ‘삼성이 대학을 서열화 한다’는 논란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 주말 24일 대학들에 총장 추천 인원을 통보했다. 문제는 성균관대가 115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대·한양대가 110명, 고려대·연세대가 100명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지방에선 경북대 100명, 부산대 90명, 전남대 40명, 전북대 30명 등 대학별, “지역별” 차등까지 드러나면서 SNS 여론과 인터넷 포털 등은 그 비판의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부정적 여론이 크게 일면서 삼성은 불과 발표 나흘 만에 전면 재검토로 백지화했다. 다시금 SNS의 힘과 이성적 여론의 힘에 놀라움과 함께 삼성의 잘못된 ‘자기(결정) 부정’에도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여전히 삼성에 대한 아쉬움이 사라지지 않는다. 성균관대 경쟁력 높이려 한 꼼수 '빈축' 우선 이번 사건에서 삼성 대학인 성균관대 출신을 서울대나 여타 어느 대학 등보다 많이 할당한다고 발표함으로써 삼성의 꼼수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대다수 미국대학들은 대학 경쟁력을 위해 자교 출신자들을 교수로 채용하지 않는다.   1등 기업 삼성이 그 체구에 맞지 않게 성균관대 출신을 많이 뽑아서 대학 경쟁력을 높이려고 한데 대해서 어느 누구도 고운 시선을 보내기 어렵다. 이번 사건은 전 세계 유례를 찾기 힘든 상아탑에 대한 기업의 잘못된 “갑(甲)질”이다. 일반적으로 총장이 어떤 학과 학생들을 무슨 기준으로 학생들을 추천하겠는가? 삼성의 추천제 대로면 "삼성이 요구하는 숫자"에 딱 맞게, 삼성이 요구하는 걸 가르치고, 삼성이 요구하는 인재만 키울 수밖에 없다. 마이클 샌들 교수의 TED 강연처럼 이 세상에는 그래도 "돈으로 살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해야 하고, "돈으로 할 수 없는 영역"도 여전히 존재해야 한다. 진정한 자본주의가 지속하기 위해서는 삼성도 기업의 "한계"를 지켜야 할 것이다. 졸업생들의 취업을 대학의 잣대로 만든다면 진정한 대학 기능을 상실할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기업과 국가에 되돌아 갈 것이다. 소속 대학 학생들의 취업을 걱정하지 않을 대학과 교수는 아무도 없다. 그것을 잣대로 정부는 대학을 평가하고, 나아가 기업마저 대학에 요구하면서 입맛에 맞는 대학을 만들겠다는데 대해서 섭섭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학생, 교수, 대학, 정부와 국민들이 취업률에 매달리고 그 "달콤한 맛"에 빠질수록 대학은 진정한 대학 기능을 상실할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결국 기업과 국가에 되돌아 갈 것이다. 인문과 철학 교육이 중요하다고 온 국내외 지식인들이 떠들면서도 (여기서 인문학을 자꾸 문과로 착각마라. 인문학은 그야말로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자유(Liberty)가 대표하는 Liberal Arts이니) 취업에 걱정하는 학생들이 어찌 이런 학문에 관심을 갖겠는가? 이런 학문에 관심 갖고 전공한 학생들을 뽑지 않는 우리 기업들의 잘못된 채용구조가 잘못이지 대학만의 잘못은 아니다. 대학이 더 이상 기업의 생각과 가치만을 위해 기계 찍어내는 존재여야 할 이유는 없다. 미국 기업 CEO들의 60% 이상이 철학, 인류학, 문학 출신자임을 보더라도 말이다. 결과보다 동기와 과정이 중요한 사회돼야 제품을 원치 않는 세상에 그 제품을 생산할 공장이 없다. 교육구조의 문제는 대학이란 공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제품을 사용하겠다는 정부(공직)와 기업의 제품선택기준이다. 값싼 제품 요구하는 다이소 고객들에게 명품제품만 고집하면 문 닫기 딱 좋을 것이다. 왜 똑같은 구두인데 1만 원 짜리도, 수백만 원 짜리도 있나? 기능이 같아도 다른 가치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요구하는 인재만을 만들 수는 없다. 왜 하버드 경영학과 교수가 세상의 모든 CEO들에게 모든 Yes맨들을 뿌리치고, 또라이(Crazy)들을 옆에 두라고 요구했을까? 삼성에 맞는 학생뿐만 아니라 삼성에 맞지 않는 학생, 삼성을 비판하는 학생들 역시 여전히 우리 사회는 필요하다. 그것이 삼성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삼성의 잘못된 결정을 스스로 뒤집은 용기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그것이 임마누엘 칸트가 말한 여론의 비판을 피하기 위한 ‘결과’를 위해서가 아니라 ‘순수한 동기’와 ‘순수 이성’에서 비롯된 반성이었기를 바란다. 난 결과보다 여전히 동기와 과정이 중요한 그런 사회에 살고 싶고 그런 나라를 물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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