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병'의 비밀, 커피 혁명

파란 병의 비밀? 동화책 제목 같은 이 이름은 바로 San Francisco Bay area 일대의 커피 문화를 완전히 바꾸어 놓은 <블루 보틀 커피 컴퍼니> 이야기다. ‘샌프란시스코’를 지리적으로 정확히 명명하자면 땅이 매우 작다. 보통은 샌프란시스코로 아는 이 지역은 정확히는 “San francisco Bay area”라 부른다. 샌프란시스코가 반도이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유명한 금문교 주변의 North Bay, 실리콘 밸리가 있는 South Bay, 그리고 버클리대학과 항구가 있는 East Bay(West Bay는 없다. 그냥 태평양이다.)로 나뉜다.  나는 부산의 광안대교를 닮은 Bay Bridge 넘어 있는 East Bay의 Oakland에 살고있다. 뉴욕과 비교하자면 브루클린과 느낌이 비슷한 동네고, 서울과 비교하면 분당의 정자동이 가장 비슷한 느낌이려나. 빈티지한 세련스러움, 앙증맞은 모더니즘 아무튼 이 오클랜드에서 너무 발달되지 않아 적당히 러프하지만 적당히 세련되고, 낡음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물류 창고 거리에서 로프트 디스트릭트로 변화하고 있는 동네가 바로 내가 사는 잭 런던 스퀘어다. 거기서 나는 카페에나 있을 법한 커다란 선풍기가 높다리 달린 노출 콘크리트의 천장과 5미터는 족히 넘는 거실창문이 있는 로프트에 남편과 두 마리의 개 보리, 밥과 살고 있다.  우리가족이 이 동네를 너무나 사랑하는 데에는 속된말로 ‘가우’로 꽉찬 우리집, 그외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한 가지는 자랑스러운 이웃, 파란 병 컴퍼니. 바로 블루 보틀 때문이다. 블루 보틀의 헤드쿼터가 우리동네에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사람들은 “부럽다, 좋겠다!”고 한다. 이 베이지역에서 블루 보틀과 가깝게 산다는 것은 단순히 ‘동네에 카페가 있다’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블루 보틀이라는 회사 자체가 연상시키는 이미지는 커피뿐이 아니다. 빈티지한 세련스러움, 앙증맞은 모더니즘. 블루 보틀이 있는 동네는 이미 ‘멋’있다. 커피도 패션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개성있는 개인의 취향과 매력이 녹아들어 평범함이 화려해지고 멋드러지게 표현해낼 수 있는 한 어떤 오브젝트도 패션화 될 수 있다. 그 중 가장 한계 없이 다양한 겉옷을 걸칠 수 있는 소재가 바로 먹고 마시는 것들이다. 특히 커피는 알면 알수록 바닥없는 매력의 검정색 우물 같다. 그런 커피의 매력을 자신의 색으로 잘 표현해내는 회사가 블루 보틀이다. 커피 오타쿠 아저씨, 제임스 프리먼 블루 보틀의 역사는 참 재밌다. 제임스 프리먼(James Freeman)이라는 평범하게 생긴 안경을 쓴 백인 남자, Blue Bottle의 파운더이자 CEO다. 미국 커피계에 불고 있는 3rd Wave -제3의 바람, Specialty coffee 바람의 주역이자 시작점 중 한 명인 이 사람은 유명 식당에서 일한 경험도 이탈리아 유학을 하지도 그 유명한 꼬르동블루를 나오긴 커녕, 요식업에서 흔한 아르바이트조차 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 Freeman은 클라리넷 연주자였다. 뉴욕 필이나 시카고 오케스트라 같은 유명 오케스트라 소속 연주자까지는 아니었지만 프리랜서로 연주를 하는 것이 직업이었던 사람이었다. 그는 커피에 있어서는 자기 취향이 아주 독특했다.   연주여행을 하게 될 때 직접 볶은 커피콩과 작은 프렌치 프레스를 들고 비행기에 타서 승무원에게 뜨거운 물을 부탁해 그 자리에서 커피를 만들어 마실 정도로 커피에 있어서 매니악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2002년 커피애호가였을 뿐 아무런 사업적 경험도 전문지식도 그는 월 600불(60만원)을 내고 남의 식당 부엌 한 켠에 전전세를 들어서 커피를 볶고 파머스 마켓에서 스스로 볶은 원두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클라리넷 연주자였던 제임스 프리먼(가운데)은 연주여행을 하게 될 때 직접 볶은 커피콩과 작은 프렌치 프레스로 비행기에서도 직접 커피를 만들어 마실 정도의 커피 매니악이었다. 2002년이면 한참 스타벅스가 미국 전 골목에 1개 이상씩 체인을 선점하고 있을 시기다. 과장이 아니라 당시에는 좀 복잡한 거리에는 'ㅁ 모양'의 바둑판 거리 양쪽 꼭지점에 스타벅스가 있을 정도로 전미국이 스타벅스앓이를 할 시기다.  이때 이 커피 오타쿠 아저씨는 혼자서 파머스마켓에 나가서 손님이 커피를 주문하면, 그때서야 60gram의 커피를 저울에 달아서, 갈고, 94도 온도를 맞춘 뜨거운 물을 천천히 휘휘 부어가며 한잔씩 핸드드립을 해서 팔기 시작했다. 집에 온 손님한테 해주듯이. 스타벅스 간판으로 인해 녹색으로 변해버린 길거리에 반감을 가지기 시작했던 사람들은 블루 보틀의 ‘느리고 각별한’ 커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ferry building의 토요일 파머스마켓, 같은 자리에 있는 블루 보틀의 카트 앞에는 이 커피 한잔을 마시려고 구불구불 줄을 서서 30-40분씩 기다리는 사람들을 항상 볼 수 있다.  운이 좋게도 나는 블루 보틀의 본사에서 느린 걸음으로 5분 거리에 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굽이굽이 줄을 서지 않아도 언제든 쉽게 이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블루 보틀 가게는 들어서면 음악도 틀어있지 않은데 무언가 느릿하고 달큰한 선율이 흐르는 기분이 든다. 길게는 아니어도 언제나 몇 명씩은 줄을 서는 편이다. 바빠 보이는 사람은 없고 다들 얼굴에 여유 있는 웃음을 머금고 있다. 빨리 사서 빨리 나가는 건 애시당초 포기하고 들어서기 때문이다. 메뉴에는 스타벅스처럼 페이지를 넘겨야 할 정도의 수십가지의 메뉴대신에 딱 8가지가 있다. Drip coffee, Espresso, Macchiato, Cappucino, Latte, Mocha 그리고 뉴오일리언즈 아이스 커피와 핫초콜렛.  주문을 하면 커피가 사라락 갈리는 소리가 들리고 수염 덮수룩한 바리스타가 세련된 손짓으로 목이 길쭉한 주전자를 휘두른다. 순간 주변 공기는 마술처럼 커피향으로 가득찬다. 밝은 나무색과 넓은 유리창으로 잘 장식된 그 공간과 순간이 선물하는 안락함. 파란 병의 비밀은 바로 느림과 배려 블루 보틀 커피는 정말로 푸른 약병에서 나오는 마법의 액체를 마시는 것처럼 사람을 느긋하고 여유롭게 만들어준다. 그 느긋한 마음은 내가 천천히 커피의 진실된 맛을 느끼도록 도와준다.  종이컵에 담아서 걸어다니면서 급하게 후룩 후룩 마시던 커피 대신에 짙은 클로브 향과 함께 초콜릿 맛, 체리 맛, 견과 맛 등 여러 가지 맛을 짚어가다 보면 남들이 누리지 못하는 특별한 경험을 나만이 하고 있다는 기쁨에 몸서리가 쳐질 정도로 기분이 ‘째’진다. 나의 삶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리치해지는 순간이다. 십이 년 전 그저 커피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어리버리하게 카트 앞에 혼자 서서 천천히 한 잔씩 커피를 내리고 있었을 블루 보틀의 창업자. 지금은 베이 지역은 물론 뉴욕에서도 입지가 확실하고 트렌드 파워가 있는 곳에는 모두 블루 보틀의 커피를 “Proudly Brewing”하고 있고 가장 영향력있는 요식업체 중 하나로 단단히 자리잡았다. 파란 병의 비밀은 바로 Slow and Caring 느림과 배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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