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적 요소와 풍부한 상상력으로...

<레이먼드 카버 - 어느 작가의 생>을 읽다...

캐롤 스클레니카 지음, 고영범 옮김.


내가 레이먼드 카버를 알게 된 것은 2012년 어느 모임에서 나를 누나라고 부르던 한 친구에게서 였다. 그 친구는 카버의 미니멀리즘 소설 스타일이 좋아서 그렇게 쓰고 싶다고... 그 후 기억만 하다가 2016 김연수의 <모두가 복된 새해-레이먼드 카버에게>를 읽고 부제에 대한 궁금증으로 카버의 소설집 <대성당>을 읽었다. <대성당>을 읽고 난 뒤 느꼈던 깨달음 같은 섬광에 찔려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카버와 그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들었다.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스클레니카가 10년이 넘는 기간을 자료 조사와 인터뷰로 준비해 발간한 책이란다.

카버를 만나는 첫 장에서 그의 고향 아칸소를 찾아보다가 미국의 광활함을 보았다.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보겠다고 다니는 데에도 몇 년이 훌쩍 가 버렸는데... 미국을 구석구석 가본다면 평생이 걸리겠다 싶은 생각에 내가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더 넓게 보고 더 크게 생각했을까? 한 없이 작아 보이는 내 나라 대한민국은 세계 속에서 어떤 가치를 품고 있을까? 갑자기 상념은 대지로 뻗는다... 최고 시속 55km로 3,540km를 열사흘을 달릴 거리...

카버와 그의 마지막 연인 테스 갤러거. 투병 중에 곁을 지켰던 시인이었던 갤러거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1부. 시직


1. 레이먼드 주니어 (1929~1940, 아칸소 주에서 북서부 태평양 연안으로)

국경 지역 사람들은 영국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온 사람들의 방랑벽을 그대로 이어받은 불안정한 사람들이었다.... 이 사람들의 역사는 일련의 기나긴 축출의 역사였다.      - 데이비드 해킷 피셔, <미국의 스코틀랜드-아리랜드인에 대해>


(p24 에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댐이라는 것이 평화의 댐인데, 높이 125m에 길이 601m라는데... 1942년에 세워진 미국의 '그랜드 쿨라' 댐은 높이 168m에 길이 1.272m란다. 두 배의 길이다. 레이먼드의 아버지 C. R.(클레비 레이먼드) 카버와 그의 형 프레드가 이 댐을 건설할 당시 막일 노동자로 일했단다. C. R.은 루즈벨트 대통령의 댐에 대해 위대함을 얘기할 때 건설 중에 죽은 노동자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는데... 미국노동총연맹이 활동도 한 것 같고 노동권에 대한 의식이 이미 미국에서는 전역에 싹텄던가 보다.



2. 야키마 계곡 (1941~1950, 워싱턴 주, 야키마)

나는 푸른 초원, 호수, 늪지처럼 생명으로 가득한 곳들을 통해 처음 자연과 만난 이들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야키마의 모래언덕에는 지각을 날카롭게 벼져주는 가난함이 있었다.     - 야키마 고득학교 졸럽생 대법원 판사 윌리엄 O. 더글라스, <인간과 신>


(p37 에서...)  할아버지 에드윈 프랭크 카버의 죽음 앞에 카버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했을 게다. 당시 10살이었다지만...



3. 쓰기 위해 살 것이다. (1950~1956, 워싱턴 주 ,야키마)

부도수표, 그의 엄마, 그리고 아름다운 노래들     -자신의 단편집을 위해 카버가 재미삼아 붙여본 제목


p60  카버는 소설을 쓰는 데에는 "약간의 자전적 요소와 풍부한 상상이 최선"이라고 믿었다.

- 유년의 안정되고 풍부했던 사랑의 경험은 이후의 결핍을 분명히 인식하게 했다고... 그래서 열등한 사람에게조차 특정한 삶이나 모습을 문장으로 부여하고 상실한 가능성을 안타깝게 느끼도록 한다고...


(p69 에서...)  1950년대 중반, 레이(레이먼드 카버)의 나이 18살 즈음인 듯하다. 이야기를 하나 썼다고 샌드마이어에게 말했단다. 기러기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듯하다. 안 팔렸다고 실망하는 레이. 레이는 그때부터 글을 쓰기 위해 살기 시작했겠다...



4. 담배, 맥주, 재즈 (1953~1956, 워싱턴 주, 야키마)

단단해진 대지 위로 둔탁한, 거의 천둥 같은 소리를 내며 사과가 떨어질 때면 음산한 서리 때가 가까운 것이다.     - D. H. 로렌스, <시 선집>, 카버의 노트


(p83 에서...)  좋은 이야기란 독자를 등장인물의 입장에 서게 한다, 단편이 장편보다 인기가 있다, 좋은 단편의 비밀은 경제적 서술과 강조법에 있다... 파머 글쓰기 강좌에 열일곱의 나이로 도전한 카버. 평생 경제적 글쓰기를 추구했던 동기가 여기에 있었을까?



5. 사랑에 빠지다 (1955년 여름~1958년 여름, 야키마 그리고 캘리포니아 주, 체스터)

나는 매리앤을 기억하고 있었다. 우리 둘 다 어렸던 시절의     - 레이먼드 카버의, 시, <여름 별장의 창문들>


미국이라는 사회, 지금의 시선으로는 알 수 없지만 예전 같은 50년대라면 이해할 수 있을까? 열다섯, 열일곱의 나이에 대단히 독립적인 청년들의 생활들. 지금 청년들과는 양상이 참 다른 삶. 그리고 또 대단히 자유로운 생각과 행동들... 사람은 점점 더 어려지는 느낌이다. 다른 시대 같은 나이로 비교헤 본다면...


메리앤이 생각하는 카버는, 아버지로부터는 다정함을 어머니로부터는 침착함과 결기 또는 자신감, 즉 훌륭한 종류의 자만심을 물려받았다고...


카버와 메리엔은 법정 나이보다 이른 때에 결혼식을 올렸다. 그래서 부모의 동행하에 혼인 신고를 하였고 신혼여행은 시애틀의 소박한 호텔에 머물렀는데, 그 건네쳔에 호텔 밴스가 휘황했단다. 당시 결혼 연령은 많이 낮아 있었단다. 대학 진학 인원도 적어지던 시절, 출산율은 급증했다는데...


p117  감정이 꽉꽉 들어차 있는 동사들로 구성된 이런 대사를 통해 카버는 가정생활이 안고 있는 딜레마의 핵심, 즉 아무런 근거도 없는 두려움이 합리성을 가장한 요구로 번역되어 나타나는 모습을 잡아낸다.

- 그의 단편집, [풋내기들] 중 <거리>에서 카버의 신혼 시절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두려움이 합리성을 가장한 요구로' 나타난다고... 주석에 따르면 '앤더슨의 단편 <말하지 않은 거짓말>'을 비교해보면 좋단다...


레이가 1957년 아버지를 잃고 아버지가 되었다. 그리고 다음 해 둘째가 태어날 예정. 메리앤은 임신 중에 일을 해서 레이의 타자기를 산다.

- 주석에 의하면 낙태하자는 카버의 제안을 메리앤이 거절했단다.



6. 분노의 시절 (1958년 8월~ 1960년 8월, 캘리포니아, 파아다이스와 치코)


1959년 가을, 카버는 존 가드너의 수업을 듣게 된다. 스물여섯의 청년이었다는데, 서른아홉이 되면서 미국 문단에 중요한 사람이 된다.


존 가드너의 소설 <그렌델 Grendel>과 <햇빛 대화 The Sunlight Dialogue>, 창작 지침서 <소설의 기술: 젊은 작가에게 필요한 기능에 대하여 The Art of Fiction:Notes on Craft for Young Writers>와 <소설가가 되는 일에 대하여 On Becoming a Novelist>, <윤리적 소설에 관하여 On Moral Fiction> 등, 1970년대 후반에 이러한 책들로 유명해진다.


(p130 에서...)  카버가 본 가드너의 작가적 특성은, 언어작 예민함, 정확한 관찰력, 이야기꾼에게 필요한 종류의 특별한 지능의 풍성함이라고...


가드너는 소설가는 '거의 악마적 강박의식'을 필요로 한다고 했단다.


가드너가 말한 캐리커처와 캐릭터의 차이는 구체적으로 무얼까? 디테일일까? 자신이 그린 만화가 캐리커처고 미대 켄 머로우가 그린 그림이 캐릭터의 복잡성의 예라고 했다. 아마도 디테일을 얘기한 듯한데... 그 디테일을 문장으로 어찌 얘기했을까?


p132  "작가는 자신이 이미 써놓응 것을 다시 보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찾아내게 된다."

- 존 가드너의 가르침이란다.


최고의 작품들은 항상 어떤 특정한 형식에 맞추어 쓰려는 시도에서 나왔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소설의 여러 형식 Forms of Fiction> - 단편소설, 우화, 장편(掌篇, sketch: 콩트 같은 짧은 글), 긴 이야기(yarn) 등의 여러 작가의 글을 묶어 1962년 가드너와 레니스 던랩이 펴냄.


p133  가드너는 예술이 윤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은 문학의 십자군이었다.

- 문학의 십자군... 비유 재밌네...ㅋ


가드너가 제시한 주요 작가들, 포크너, 헤밍웨이, 헨리 제임스, 유럽 작가-카뮈, 도스토예프스키, 지드, 카프카, 만, 프루스트, 톨스토이 그리고 영국 작가-조이스 케리, 콘래드, 포스터, 그레이엄 그린, 울프 등

... 카버는 이후 원고 투고와 그 작품이 고전이 되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고


인물이 어떤 식으로 행동해야 하는 이유를 작가 자신이 모르면 독자도 이해할 수 없다는... 초기의 단편 <매니아>가 그랬다고 하는데...


가드너의 원칙이라면... 말과 감정이 부정직하고, 작가 본인이 관심없고 믿지 않는 것에 대해 쓰면서 사기친다면 그 이야기에는 어느 누구도 관심 갖지 않는다. 유사 시적인 단어보다 보통의 단어를 쓰고 축약의 가치를 알려주었다는데...


한 집안의 어린 가장인 카버는 글쓰는 일이 전부여서 학교, 부모, 가족을 분리시켰다고 한다. 글을 쓰고자하는 그 간절함을 알 것 같다. 이 간절함은 메리앤이 이해하고 품어주었다. 그녀의 의지력이 대단했다고, 스클레니카는 썼다.



7. 그와 그녀의 이야기 (1960년 8월~ 1963년 8월, 캘리포니아 주, 유레카 그리고 아카타)

높은 곳을 향한 투쟁 그것 자체만으로도 한 남자의 가숨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 우리는 시지프스가 행복했다고 상상해야만 한다.   - 알베르 까뮈, <시지프스의 신화>


p148  레이가 자신에게 처음의 영감을 주고 자극하고, 스스로에게 엄격해지도록 가르쳐준 공을 선생으로서의 존 가드네에게 돌린 반면에, 데이는 레이에게 멘토이자 친구로,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해 애쓰는 동료로 자리 잡았다.

- 리처드 코르테즈 데이의 말을 빌리자면 카버의 초기 소설 <매니아(=열광자들)>로 제대로 된 작가를 제자로 두는 경험을 했다고 했다. 데이가 말하는 진짜 작가가 되기 위한 요건은,

...서사에 대한 감각

...세부적인 구체성을 이용해서 리얼리티를 구축해나는 기술

...자기만의 목소리-그 사람이 작가인지 아닌지를 보여주는 진짜 신호, 진짜 재능

- 레이는 처음부터 정확하고, 자기만의 것이고, 또한 강력했다고 회고한다. 데이가 말하는 개성적인 목소리는 카버가 소화해낸 독특한 관점과 세부적인 구체성들을 통해 저절로 드러난다고... 데이는 카버에게 사람들의 가정을 좀더 가까이 들여다보며 이야기찾기를 권했단다...


(p157 에서...)  처제인 에이미의 화려한 로맨스-유부남 해리와의 연애에서 아내 샐리가 남편 해리를 살해한 후에 겪게 된 가족의 고통을 바탕으로 <해리의 죽음>을 쓰게 된다. 에이미의 로맨스에 거품을 걷어내고 비평하는 글이라고... 이 소설은 카버가 펄프 픽션으로부터 결별, 헤밍웨이 영향권 탈출의 의미가 있다고... 헤밍웨이는 1961년 7월 2일 권총으로 자살, 그의 "소설은 실제 경험에 기초해야 한다"는 말.


p166  레이는 유물론자이자 감각론자였고 또한 몽상가였다.



8. 중서부의 아테네 (1963년 8월~1964년 6월, 아이오와 주, 아이오와 시티)

예술가가 작품에 임할 때 지적인 태도를 갖춰야 한다는 당신의 요구는 타당합니다. 그러나 당신은 두가지, 즉 문재를 해결하는 것과 문제를 정확하게 서술하는 것을 혼동하고 있습니다. 예술가는 오직 두번째 사항에 대해서만 책임이 있습니다.  -1888년 10월 27일 체호프가 알렉세이 수보린에게 보낸 편지, 카버의 노트


아이오와에서 카버는 소설과 시를 얻고, 마음은 횡폐해졌다. 메리앤에게 지극 정성으로 내조를 받지민 카버에겐 부딤이었을까? 둘은 많이 사랑했던 것 같다. 8년이라는 시간을 서로를 사랑하며 힘들게 버텨왔다. 카버는 부모가 있는 새크라멘토로 가게 된다.




2부. 모색


9. 갈고 다듬으며 (1964년 여름~1966년 12월,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

살아남은 자가 거의 없었어요.   - 제임스 볼드윈, <아무도 내 이름을 모른다: 자연의 아들에 대한 첨부기록>, 카버의 노트


카버와 메리앤이 잠시 별거하게 되는데 처음엔 부모님 도움을 받기 위한 것이었지만 둘에게 어떤 앙금이 있었던 모양이다. 메리앤은 카버와의 사이에서 일어난 일들에 고민하고 있었던 듯하다. 둘은 다시 합쳤고, 서로 협력하는 한 계기가 되었다. 메리앤이 일을 간 사이 아이들을 돌보았는데 크리스틴이 자전거를 타다가 차에 치여 다치개 된다. 이 경험을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으로 썼다. 등장인뮬들 사이애 엄청난 죄의식과 분노를 흩어놓고 있다고...


이반 투르게네프의 <운동선수의 노트> 앍어볼 만...

- '단순하고 반성적이고 시적안 느낌'이라...


메리앤과 카버의 징후들... 메리앤의 잦은 출장은 카버의 질투를 낳았다. 메리앤의 수입이 늘어났지만 씀씀이는 커졌고 대학 재하 중에 진 빚을 갚기 위해서 빚을 지는 생활은 여전했다. 사람들은 느린 변화에 무디다. 자신이 있는 곳이 서서히 달궈지는 프라이팬 위 라는 걸 몰라서...



10. 이거 실제 주행거리인가요? (1966년 9월~1967년 6월,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

폭우가 평소의 날씨를 대신한다…  -바바라 게스트, <정글>, 카버의 노트


시인 데니스 슈미츠의 아내 로레타는, 메리앤은 카버가 좋은 작가가 아닌 위대한 작가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 희망이 사랑의 힘인지, 사랑이 희망의 힘인지... 똑똑하고 진취적인 메리앤이 카버에게 쏟은 헌신을 보면 저런 바보도 없다 싶다. 그 시대 미국에서...


p236  카버는 예술가란 자신의 서술 대상인 삶의 시종이며 관찰자라고 생각한다.

- 시종이라... 부리는 하인이란 뜻인데... 그 삶이 드러나도록 삶의 지령에 복종하는 것을 말할까? 아님 헌신적으로 도와주는 것을 의미할까? 예술가는 다양한 삶에 나름의 의지보다는 복종으로 임하는 사람일까? 카버가 '절박한 심정으로 작업에 임하는 외로움'을 알고 았던 때란다.


p 237  레이는 소설에서보다 시에서 자신의 대상에 훨씬 더 가깝게 다가간다. 소설에서는 유머와 아이러니, 그리고 제3자적 거리가 그의 예술적 형식을 구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면, 시애서는 작가가 좀더 수월하개 "나"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 "행이나 이미지들보다 문장으로 사고했다."라고, 톰슨이...


... 메리앤과 카버 사이에 조금씩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였고, 카버는 성욕이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기본적인 죄악"으로 믿어왔다고 1970년대 중반 편지에 썼다는데... 카버는 메리앤에 대한 의심을 작품으로 까발렸던가 보다. 톰슨 말에 의하면 말이다.


1971년 <거짓말>이라는 카프카풍의 소설에서 금전적이고 성적인 상호작용이 담고 있는 부서지기 쉬운 잔인성을 담고 있다는데... 이 작품은 안 보이네...ㅎ


파산 신청 후, 루나 레인에 있는 아파트 단지로 이주하는 카버 부부. 전후 지어진 전형적인 캘리포니아식 건물 단지는 이름이 '디아블로 리비에라(악마의 피한지)'라는 뜻이라는데... 마을의 이름을 이리 불길하게? 아무래도 서양인, 특히 미국인은 악마에 친근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그들의 정서상... 이 아파트 단지의 악마적 잠재성을 포착한 소설이 소설집 <대성당>에 실린 '굴레'라는 작품이라고...


파산으로 얻은 재정 건전성이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흐트러졌다. 레이는 직장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게 되었다는데... 아버지 C. R.은 1967년 6월 17일에 사망 후 22일에 야키마에서 장례를 치르게 된다. 아이오와에 있을 때 아버지들이 죽게 된 것이 카버에게는 징크스처럼 여겨졌겠다... 메리앤의 아버지 발렌틴 버크도 1964년에...



11. 행운 (1967년 7월~1968년 7월, 캘리포니아 주, 팔로 알토)

더 많은 말에게 멍에를 씌울수록 일은 더 빨리 진행될 것이다-기단에 있는 벽돌들이 뜯어내는 일이 아니라, 그건 불가능한 일이고, 멍에끈을 잡아채는 일. 그리고 그와 더불어 즐겁고 공허한 여행을 떠나는 일.   -프란트 카프카의 <중국의 만리장성>에서 인용한 레이먼드 카버의 <클레머스 근처>의 제사


편집자 커트 존슨의 소개장으로 팔로 알토에 있는 사이언스 리서치 어소시에이츠(SRA)를 찾아가 메레다 카민스키를 만난다. 이후 고용되어 대학교재 편집하는 부서로 출근하게 된다. SRA 대학교재 부서는 스탠포드 대학이이 있는 곳이었다. 그 유명한 스탠포드... 거기 도로 이름이 '엘 카미노 레알'이란다. 제국의 길...


LSD의 도움을 빌려... 60년대 사이키델릭 운동, 티모시 티어리 (마샬 맥루한의 말이라고... 샌프란시시코가 문화의 중심으로...)

Turn on 온몸의 감각기관을 열어놓아야 한다.

Tune in 주변 세계와 조화롭게 어울려야 한다.

Drop out 자기 자신의 개별성을 발견해야 한다.

- LSD가 뭔지 몰라 읽기가 중단 됐다. 이전 페이지를 한참 찾는데도 안 나온다. 혹시?했더니... 맛네. 마약류였구나... 카버는 이때부터 마약까지 조금씩 하게 되었나 보다. 그 당시 젊은이들에게는 자연스런 일이었던 듯...


<이동 축제일>애서 카버 접한 헤밍웨이의 생략이론

... "어떤 부분을 생략시킴으로 해서 독자들에게 머리로 이해하는 것보다 더 풍부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작가는 어떤 것이라도 생략할 수 있다."


(p269 에서...)  카버는 <여자는 때때로 남자를 거의 망칠 수 있다(=샌프란시시코에서는 뭘 하세요?>가 <멍청이>보다 훨씬 낫다고 하였는데, 자신의 소설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훗날 '카버적'이라는, '뿌리 없는 현대의 삶에 대한 여백 많고 단일한 해석적 환원을 거부하는 이야기'란다.


... 카버가 1967년 전미 최우수 단편소설상을 받을 당시 같이 이름을 올린 작가들 중에 아서 밀러, 조이스 캐롤 오츠, 헨리 로스, 케이 보일 정도만 알 수 있었다고 하던데... 이 중에 '헨리 로스'가 맞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헨리 밀러'는 아닐지...


커트 존슨이 발행하는 잡지 <디셈버>는 편집고문에 카버와 특별 편집자에 고든 리시가 이름을 올렸다. 카버가 존슨과 편지 왕래를 하면서 문자로 고든 리시를 접한다. 물론 존슨도 아직 대면 이전이다. 

- 존슨은 카버가 일인칭 화자에게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삼인칭이어도 될 것이란 말이지... 카버의 대표작 <대성당>과 <내가 전화를 거는 곳>에서는 카버가 자신의 목소리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일인칭 화자에게 모든 권한을 부여했다고 볼 수 있다


1967년 친구 슈미츠와 게라 톰슨에 의해 제본된 시집 <클레머스 근처>의 2008년 가격은 7,500 달러였다는데... 500부 찍었다고...


9살의 밴스는 팔로 일토의 생활에 만족했던가 보다...


'진짜 삶은 다른 무언가를 기다리는 동안 벌어진다.'라는 말이 있다네...


... 고든 리시는 대단히 자기중심적 인물이었던 것 같고, 본인의 취향이 너무 확실해서 독단적이었 모양. 그러뉴독단과 독선이 자신을 세운 것 같은데... 존 가드너의 글까지 손을 대려 했다하고, 손을 댄 글의 작가 중 하나는 강력히 항의 했다는데... 리시가 편집한 글을 보면 그의 생각이 정나라하게 드러난다...


국제 교류 프로그램으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떠나게 되는 카버의 가족. 이는 메리앤의 작품이었다. 즐거움은 메리앤의 것, 공허함은 레이의 몫이라고... 커트 존슨이 말하는 카버가 술 먹는 이유는 그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에서라며, 모든 것에 평화를 바라며 그 속에서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잘 안 되어 그랬다는 것인데... 메리앤이 카버를 놔두고 아이들과만 텔아비브로 갔다면 좋았을까?



12. 텔아비브에서 마크 트웨인을 읽다 (1968년 7월~11월, 이스라엘)

우리는 선택된 허구에 기초해서 우리의 삶을 실아간다. 현실을 대하는 우리의 시선은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우리의 개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공간과 시간 속에서의 우리의 위치에 의해 조건지어진다. 그러므로 현실에 대한 모든 해석은 하나하나 고유한 위치에 기반하고 있다. 동쪽이든 서쪽이든 두 걸음만 움직이면 그림 전체가 다 바뀌게 된다.   -로렌스 더렐, <발타자>, 카바의 노트

- 인간은 환경에 지배되는 동물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내 작품의 원천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어."

- 카버가 친구에게 한탄한 이스라엘 생활이라는데, 카버의 작품과 카버적인 것은 이스라엘과는 맞지 않았던가 보다. 음... 내 것의 원천은 무얼까? 현재까지 난 너무도 한국적인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인데, 나는 내 나라를 떠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까? 어쩌면 해외 여행에 대한 로망이 크지 않은 것도 그 탓일지 모르겠다.


<영웅담은 그만, 제발>은 카버의 미완성의 장편소설이란다. - 이스라엘에서 느낀 카버의 불안과 공포가 있다는데...


이스라엘의 역사가 궁금해진다. 1967년 6월 전쟁이 있었고 1968년 5월 환호와 축제가 있었다. 세계의 유대인들은 정체성을 찾기 위해 이 좁은 땅에 돌아온다. 거기엔 피난민들이 있었고...

- 음... 로마자도 아니고 히브리어라니... 카버에게는 언어 문제가 있었구나. 외국에 가면 나도 모국어에 대한 그리움과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이 클 것이라 생각했다. 카버도 그것이 불안의 요소였던가 보다. 망가진 타자기도 그렇지만...


이스라엘 사람 아모스 엘론은...

"생동감이 넘치는 부산스러움과바쁨, 그리고 그 끝을 알 수 없을 것 같은 활기"는 "병적인 우울과 압도적으로 침윤해 들어오는 슬픔에 대한 보상기제"라고 했단다. 

- 이스라엘 작가란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혐오와 공격을 비판했던 그는, 이스라엘이 아랍인을 대하는 것이 독일 나찌가 유대인을 대하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고...


(p310 에서...)  '이미지는 달력 가지고는 알 수 없는 진실을 말해준다.'

- 스클레니카는 이렇게 말했다. 카버가 1984년 인터뷰에서 얘기했던 오류들에도 불구하고 한 이미지로 카버의 로망을 얘기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중해 빌라'가 그것이라는데, 의미는 방해받지 않고 걱정 없이 글만 쓸 수 있는 집에서의 니날들이러고 할 수 있겠다.


카버의 이스라엘의 삶을 최악이었고 유럽 여행은 좋았던 듯하다.



13. 60년대가 끝나다 (1968년 11월~ 1969년 12월, 할리우드와 산호세)

위대한 작가와 예술가들은 정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만 정치에 참여해야 합니다.   -1898년 2월 6일 체호프가 알렉세이 수보란에게 보낸 편지, 카버의 노트


커든 존슨의 작품집이 있다는데... <건배(Salud)>(2007)라고...


60년대 분위기가, 개인의 자유, 자기표현, 방항을 최고의 덕목으로 꼽던 시기란다...


고든 리시가 뉴욕으로 가면서 카버는 전기를 마련하는데, 거듭되는 원고 거절에도 실망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투고하고 거절당하는 시간들을 묵묵히 감내하고 그러려는 하는 것이다. 카버가 참 무던한 사람이었던 듯...


뒤로 이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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