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토리] 손흥민이 빨간 색을 사지 않는 이유

안녕하세요! 문어발처럼 여러 장르로 글을 뻗치고 있는 optimic입니다!

제가 엊그제 '축구'에 대해서 이야기를 쓰고 나서

[아.모.르]라는 그럴싸한(...) 이름으로 다른 글을 또 썼는데요!

그렇게 쓰다 보니까 축구에 관한 이야기들도 뭔가 이름이 있으면 좋겠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저의 환상적인 작명센스로 축구에 관한 이야기들은 [슛토리]라는 이름으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사실 제가 쓰는 축구 글들은 축구소식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이야기에 가까울 거라서!

슛+스토리라고 만들게 됐습니다...흠흠

분명히 인간이 가장 감성적인 어젯밤 12시에는 정말 좋은 이름이다! 하고 생각했는데

인간이 가장 이성적인 오전 9시에 생각해보니 뭔가 오글거리고 이상하네요...

그래도! 이왕 지은 거 그대로 밀고 가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친구에게 말하는 것처럼 친근한 모습으로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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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제목을 보고 '으잉?' 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아하~'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거야.

제목에서 말했다시피, 손흥민은 빨간 색에 관련된 어떤 것도 사지 않고, 입지 않아(국가대표 제외).

(봐도 봐도 멋있는 손세이셔널...)


응?

손흥민이 빨간 색을 싫어하냐고?

아니야!

그럼 손흥민이 빨간 색에 안 좋은 기억이 있냐고?

그것도 아니야!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냐!

바로!


토트넘 핫스퍼아스날FC

토트넘 구단의 직원이 직접 손흥민에게 빨간 색 금지에 관한 주의사항을 설명했다고 해!

잉글랜드는 축구 강국답게 잉글랜드 안에 소속된 프로 팀들이 어마무시하게 많은데, 그 중 북런던을 연고지로 한 토트넘 핫스퍼와 아스날 FC는 정말 서로 이가 갈릴 정도로 싫어하는 라이벌이야.


오늘의 슛토리는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로 으르렁거리던 두 팀의 이야기.

북런던 더비


더비(Derby)라는 뜻은 특히 축구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로, 주로 같은 지역을 연고지로 하는 두 팀의 라이벌 경기를 뜻하는 말이야.


세상에는 많은 '더비'가 있는데, 북런던 더비도 거칠기로 유명해!

(북런던 더비에서 골을 넣고 토트넘 응원석으로 뛰어가 세레머니를 한 아스날의 레전드, 무한도전 레전드, 물공 헤딩남 티에리 앙리)


사진을 보면 토트넘 팬들이 손가락으로 욕을 하며 성난 표정을 하고 있지? 실제로 물병이나 쓰레기를 앙리에게 투척하는 사람들도 많았어.



토트넘이야 손흥민 선수의 활약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지만,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아스날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을거야.


아스날은 토트넘보다도 더 화려한 경력을 가진 팀이고(프리미어리그 유일의 무패 우승팀!), 아름다운 축구를 하는 팀으로 유명해. 한국인 선수 중에는 영원한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 선수가 아스날 유니폼을 입었었지!

난 고등학생 때부터 10년을 넘게 토트넘 덕질을 해왔기 때문에, 항상 아스날 팬인 친구들에게 놀림받았지... 물론 지금은...헤헷!

(잠시지만 행복했었습니다...주---멘...)


이 둘의 라이벌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이 팀들의 시작점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


1886년(!) 잉글랜드 울위치 지역에 있던 병기창 근로자들에 의해 창돤된 '울위치 아스날'이라는 이름의 팀이 있었어. 전통은 있었지만 지리적인 문제로 재정에 어려움을 겪던, 2부리그를 전전하던 팀이었지.


이후 1910년 헨리 노리스라는 사람이 재정적 위기로 파산 직전이었던 울위치 아스날을 인수하게 되고, 헨리 노리스는 아스날의 파산 위기가 지리적인 문제에 있다고 생각하게 됐어.

울위치 지역은 낮은 인구 수와 함께 교통적인 측면의 질이 매우 낮은 지역이었고, 20세기 초반에 이렇다 할 이동수단이 없는 영국 사람들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팀들을 응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


그래서 노리스는 파산 직전인 아스날을 인구 밀도가 높은 북런던 하이버리 지역으로 이전하려는 계획을 세우게 돼.

그러나 그 당시에 북런던 지역에는 이미 토트넘 핫스퍼가 자리를 잡고 팬들을 모으고 있었어.


토트넘 핫스퍼는 1882년에 토트넘 지역의 올 할로우 교회 학생들에 의해 창단됐어. 북런던 지역의 유일한 팀이었지만, 토트넘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런던으로 이사 온 아스널에 의해, 토트넘을 응원하던 많은 팬들이 아스널 팬으로 갈아타는 일이 일어났지. 이 일로 인해 토트넘은 아스날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갖게 됐어.


지금도 토트넘 팬들은 아스날FC를 '울위치FC' 라고 부르는데, 이 뜻은 북런던의 원조가 아닌 '굴러들어온 돌' 이라는 뜻의 비아냥이라고 해!


https://youtu.be/fHuPTH1teIY

아스날 팬들을 격하게(?) 환영하는 토트넘 팬들.

북런던 더비가 열릴 때면 항상 기마경찰과 경찰들이 곳곳에 배치된다.


그렇지만 이 정도 일만으로 두 팀이 이렇게 피 튀기고 치열한 라이벌이 되지 않았겠지?

이 두 팀이 철전지 원수지경이 된 사건이 1919년에 일어났어.

1919년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였고, 잉글랜드 풋볼 리그가 4년만에 다시 시작된 해였어.

1915년에 최하위를 기록한 첼시(19위)와 토트넘(20위)은, 규정대로라면 2부리그로 강등됐어야 했지만, 1부리그에서 두 팀을 추가로 편입시키기로 하면서 두 팀은 강등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게 됐어.


그러나 이 때 아스날의 구단주인 헨리 노리스가 로비를 시작했어. 아스날은 그 당시 2부리그 5위를 기록했었는데, 노리스는 당시 축구협회장에게 로비, 협박 등을 적절히 사용하여 축구협회를 구워삶았고, 그 결과 토트넘이 2부리그로 강등되고 아스날은 1부리그로 올라가게 됐어.


가만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던 토트넘에게 날벼락이 떨어진 거였지.

이 때부터 토트넘은 아스날을 격하게 증오, 혐오하기 시작했어.


그 이후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선수간의 이적, 인종 차별, 지역 갈등 등의 수많은 요소가 덧칠해지면서, 두 팀은 이제 돌아올 수 없는 철천지 원수지간이 됐어.


서로를 조롱하고, 욕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가 되어버린 거지.

이렇게 유혈사태까지 일어날 정도니, 그 열기가 얼마나 굉장한지 알 수 있겠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토트넘 소속으로 활동했던 대한민국의 레전드 이영표 선수의 이야기를 보면, 얼마나 위험하고 격렬한지 느낄 수 있어.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토트넘 지역까지는 일직선으로 약 4km다. 원정 경기를 마친 토트넘 선수들은 이 짧은 거리를 통과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다.
경기가 끝나면 토트넘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3시간 가량 대기한다. 그 사이 경찰들이 밖에서 토트넘, 아스널 팬들을 모두 해산시킨다.
팬들이 흩어지고 선수들이 버스에 오르면 경찰차량 5~6대가 호위한다. 모든 신호를 미리 조작해 버스가 대기 시간 없이 자동 통과하도록 조치한다.
이렇게 하는데도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갑자기 매니저가 버스 안 선수들에게 말한다.
"고개를 숙여서 무릎 사이에 머리를 묻어."
이 위원은 무슨 영문인가 싶었지만 곧 이유를 깨달았다.
갑자기 '파파팍', '펑펑' 소리와 함께 버스 유리창으로 맥주병과 돌이 날아들었다. 버스가 교차로를 지날 때 아스널 팬들이 튀어나와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교차로를 지날 때마다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
이 위원은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토트넘까지 4mk 중 2km는 아스널 지역, 나머지 2km는 토트넘 지역이다. 매니저가 '이제 괜찮아. 고개를 들어'라고 하면 아스널 지역을 통과해 토트넘 지역으로 접어든 거다"고 웃었다.
이런 공격은 경기 승패나 내용과 상관이 없다. 팀이 이기든 지든 아스널 팬에게 토트넘 선수단은 무조건 적이다. 이 위원은 토트넘 입단 후 첫 아스널 원정에서 패하고 나서 이런 일을 겪은 뒤 당시 동료 로비 킨(35)에게 물었다.
"아니 자기네(아스널) 팀이 이겼잖아? 그랬는데도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야. 너무한 거 아냐?"
그러자 로비 킨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우리(토트넘) 팬들은 어떨 것 같아. 쟤네(아스널 선수단)를 순순히 보내줄 것 같아?"
피장파장이라는 뜻이다.

(출처 : 일간 스포츠 [이영표가 말한다] "맥주병·돌 세례, 북런던더비는 상상이상")


정말 어떻게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무서울 정도로 집착하는 두 팀 팬들인 거 같아.


이번 이야기는 여기까지!


최대한 쉽고 재밌게 쓰려고 하긴 했는데, 뭔가 많이 부족하고 딱딱한 글이 되어버린 거 같아.

다음 시간에는 토트넘과 아스날이 죽일 듯이 으르렁거리게 된 이유 중 하나인 선수간의 이적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해!


꼭꼭 제발 재밌게 읽어줬으면 좋겠다...

모두모두 이불 밖으로 나오지 말고 안전한 하루 되길 바라!

읽어줘서 고마워!!


(혹시 비하인드 스토리나 재밌는 일화를 알고 싶은 선수나 팀이 있다면 댓글로 이야기해주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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