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오늘의 기도지향

† 찬미 예수님


교황님의 기도 지향•삼월


복음화 지향 : 중국 가톨릭 신자들


중국 교회가 복음에 한결같이 충실하며 더욱 일치를 이루어 나가도록 기도합시다.


2020년 3월 22일 연중 사순 제4주일



제1독서 : 사무엘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6,1ㄱㄹㅁㅂ.6-7.10-13ㄴ


그 무렵 1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기름을 뿔에 채워 가지고 떠나라.


내가 너를 베들레헴 사람 이사이에게 보낸다.


내가 친히 그의 아들 가운데에서 임금이 될 사람을 하나 보아 두었다.”


이사이와 그의 아들들이 6 왔을 때 사무엘은 엘리압을 보고,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가 바로 주님 앞에 서 있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7 그러나 주님께서는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겉모습이나 키 큰 것만 보아서는 안 된다.


나는 이미 그를 배척하였다. 나는 사람들처럼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


10 이사이가 아들 일곱을 사무엘 앞으로 지나가게 하였으나,


사무엘은 이사이에게


“이들 가운데에는 주님께서 뽑으신 이가 없소.” 하였다.


11 사무엘이 이사이에게 “아들들이 다 모인 겁니까?” 하고 묻자,


이사이는 “막내가 아직 남아 있지만,


지금 양을 치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사무엘이 이사이에게 말하였다. “사람을 보내 데려오시오.


그가 여기 올 때까지 우리는 식탁에 앉을 수가 없소.”


12 그래서 이사이는 사람을 보내어 그를 데려왔다.


그는 볼이 불그레하고 눈매가 아름다운 잘생긴 아이였다.


주님께서 “바로 이 아이다.


일어나 이 아이에게 기름을 부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13 사무엘은 기름이 담긴 뿔을 들고 형들 한가운데에서 그에게 기름을 부었다.


그러자 주님의 영이 다윗에게 들이닥쳐 그날부터 줄곧 그에게 머물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 돋우어 주시네. ◎


○ 당신 이름 위하여 나를 바른길로 이끌어 주시네.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당신 함께 계시오니 두려울 것 없나이다. 당신의 막대와 지팡이, 저에게 위안이 되나이다. ◎


○ 원수들 보는 앞에서 제게 상을 차려 주시고 머리에 향유를 발라 주시니, 제 술잔 넘치도록 가득하옵니다. ◎


○ 제 한평생 모든 날에 은총과 자애만이 따르리니, 저는 오래오래 주님 집에 사오리다. ◎



제2독서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5,8-14


형제 여러분, 8 여러분은 한때 어둠이었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 있는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


9 빛의 열매는 모든 선과 의로움과 진실입니다.


10 무엇이 주님 마음에 드는 것인지 가려내십시오.


11 열매를 맺지 못하는 어둠의 일에 가담하지 말고


오히려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십시오.


12 사실 그들이 은밀히 저지르는 일들은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것입니다.


13 밖으로 드러나는 것은 모두 빛으로 밝혀집니다.


14 밝혀진 것은 모두 빛입니다. 그래서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잠자는 사람아, 깨어나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를 비추어 주시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1-41


그때에 1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을 보셨다.


2 제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누가 죄를 지었기에 저이가 눈먼 사람으로 태어났습니까?


저 사람입니까, 그의 부모입니까?”


3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저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그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하느님의 일이 저 사람에게서 드러나려고 그리된 것이다.


4 나를 보내신 분의 일을 우리는 낮 동안에 해야 한다.


이제 밤이 올 터인데 그때에는 아무도 일하지 못한다.


5 내가 이 세상에 있는 동안 나는 세상의 빛이다.”


6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땅에 침을 뱉고 그것으로 진흙을 개어 그 사람의 눈에 바르신 다음,


7 “실로암 못으로 가서 씻어라.” 하고 그에게 이르셨다.


‘실로암’은 ‘파견된 이’라고 번역되는 말이다.


그가 가서 씻고 앞을 보게 되어 돌아왔다.


8 이웃 사람들이, 그리고 그가 전에 거지였던 것을 보아 온 이들이 말하였다.


“저 사람은 앉아서 구걸하던 이가 아닌가?”


9 어떤 이들은 “그 사람이오.”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아니오. 그와 닮은 사람이오.” 하였다.


그 사람은 “내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10 그들이 “그러면 어떻게 눈을 뜨게 되었소?” 하고 묻자,


11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예수님이라는 분이 진흙을 개어 내 눈에 바르신 다음,


‘실로암 못으로 가서 씻어라.’ 하고 나에게 이르셨습니다.


그래서 내가 가서 씻었더니 보게 되었습니다.”


12 그들이 “그 사람이 어디 있소?” 하고 물으니,


그가 “모르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3 그들은 전에 눈이 멀었던 그 사람을 바리사이들에게 데리고 갔다.


14 그런데 예수님께서 진흙을 개어


그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신 날은 안식일이었다.


15 그래서 바리사이들도 그에게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 다시 물었다.


그는 “그분이 제 눈에 진흙을 붙여 주신 다음,


제가 씻었더니 보게 되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6 바리사이들 가운데에서 몇몇은


“그는 안식일을 지키지 않으므로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이 아니오.” 하고,


어떤 이들은 “죄인이 어떻게 그런 표징을 일으킬 수 있겠소?” 하여,


그들 사이에 논란이 일어났다.


17 그리하여 그들이 눈이 멀었던 이에게 다시 물었다.


“그가 당신 눈을 뜨게 해 주었는데, 당신은 그를 어떻게 생각하오?”


그러자 그가 대답하였다. “그분은 예언자이십니다.”


18 유다인들은 그가 눈이 멀었었는데


이제는 보게 되었다는 사실을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앞을 볼 수 있게 된 그 사람의 부모를 불러, 19 그들에게 물었다.


“이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눈이 멀었다는 당신네 아들이오?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보게 되었소?”


20 그의 부모가 대답하였다. “이 아이가 우리 아들이라는 것과


태어날 때부터 눈이 멀었다는 것은 우리가 압니다.


21 그러나 지금 어떻게 해서 보게 되었는지는 모릅니다.


누가 그의 눈을 뜨게 해 주었는지도 우리는 모릅니다.


그에게 물어보십시오. 나이를 먹었으니 제 일은 스스로 이야기할 것입니다.”


22 그의 부모는 유다인들이 두려워 이렇게 말하였다.


누구든지 예수님을 메시아라고 고백하면


회당에서 내쫓기로 유다인들이 이미 합의하였기 때문이다.


23 그래서 그의 부모가 “나이를 먹었으니 그에게 물어보십시오.” 하고 말한 것이다.


24 그리하여 바리사이들은 눈이 멀었던 그 사람을 다시 불러,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시오.


우리는 그자가 죄인임을 알고 있소.” 하고 말하였다.


25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그분이 죄인인지 아닌지 저는 모릅니다.


그러나 이 한 가지, 제가 눈이 멀었는데 이제는 보게 되었다는 것은 압니다.”


26 “그가 당신에게 무엇을 하였소?


그가 어떻게 해서 당신의 눈을 뜨게 하였소?” 하고 그들이 물으니,


27 그가 대답하였다. “제가 이미 여러분에게 말씀드렸는데


여러분은 들으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어째서 다시 들으려고 하십니까?


여러분도 그분의 제자가 되고 싶다는 말씀입니까?”


28 그러자 그들은 그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말하였다.


“당신은 그자의 제자지만 우리는 모세의 제자요.


29 우리는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는 것을 아오.


그러나 그자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우리가 알지 못하오.”


30 그 사람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그분이 제 눈을 뜨게 해 주셨는데


여러분은 그분이 어디에서 오셨는지 모르신다니, 그것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31 하느님께서는 죄인들의 말을 들어 주지 않으신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그러나 누가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뜻을 실천하면,


그 사람의 말은 들어 주십니다.


32 태어날 때부터 눈이 먼 사람의 눈을 누가 뜨게 해 주었다는 말을


일찍이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33 그분이 하느님에게서 오지 않으셨으면 아무것도 하실 수 없었을 것입니다.”


34 그러자 그들은 “당신은 완전히 죄 중에 태어났으면서


우리를 가르치려고 드는 것이오?” 하며, 그를 밖으로 내쫓아 버렸다.


35 그가 밖으로 내쫓겼다는 말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그를 만나시자,


“너는 사람의 아들을 믿느냐?” 하고 물으셨다.


36 그 사람이 “선생님, 그분이 누구이십니까?


제가 그분을 믿을 수 있도록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대답하자,


37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너는 이미 그를 보았다. 너와 말하는 사람이 바로 그다.”


38 그는 “주님, 저는 믿습니다.” 하며 예수님께 경배하였다.


39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는 이 세상을 심판하러 왔다.


보지 못하는 이들은 보고, 보는 이들은 눈먼 자가 되게 하려는 것이다.”


40 예수님과 함께 있던 몇몇 바리사이가 이 말씀을 듣고 예수님께,


“우리도 눈먼 자라는 말은 아니겠지요?” 하고 말하였다.


4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가 눈먼 사람이었으면 오히려 죄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너희가 ‘우리는 잘 본다.’ 하고 있으니,


너희 죄는 그대로 남아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영성체송


주님이 내 눈에 진흙을 바르셨네. 내가 가서 씻었더니 보게 되었네. 나는 하느님을 믿었네.



오늘의 묵상


질병에 대한 유다인들의 생각은 지금과 달랐습니다. 그들은 병이 죄의 결과라고 생각하였고, 병의 정도가 심할수록 죄가 크다고 여겼습니다. 그럼 오늘 복음처럼 태어나면서부터 눈이 먼 사람은 어떤 죄를 지었을까요? 이런 궁금증과 함께 복음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눈이 먼 사람을 예수님께서 보게 해 주십니다. 요한 복음의 표현으로 하면 표징이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표현으로는 기적입니다. 모든 복음서가 그렇듯이 예수님께서 병자를 치유해 주신 기적 이야기는 길지 않습니다. 그러나 표징이 일어난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이 관심을 모읍니다.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서 표징 곧 기적을 일으키셨다는 것을 애써 부인합니다. 눈이 멀었던 사람의 부모를 불러 그가 정말 태어날 때부터 보지 못하였는지 묻고 본인에게도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 묻습니다. 이 모든 일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날이 안식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표징과 함께 눈을 뜨게 된 사람과 바리사이들을 대조적으로 보여 줍니다. 태어날 때부터 눈이 멀었던 이는 표징을 체험하고 자신을 낫게 하신 분이 누구신지 알아 갑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일어난 모든 일에 완고하게 처신합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누구신지에 대하여 관심이 없고,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셨다는 것에만 집착합니다.



복음은 우리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눈먼 사람은 눈을 뜨고 예수님을 찾지만, 바리사이들은 눈먼 사람처럼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실상 하느님의 일을 보지 못하고 눈이 먼 사람은 바리사이들입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



“주님, 이 물건이 제게 꼭 필요한 걸까요?”


[사순 기획 /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절제와 비움] 4. 소유욕

▲ 이른바 ‘명품’은 소유욕을 보여주는 상징일 수 있다.


명품이 인간의 가치를 대변할 때 소비자는 소비 취향과 수준에


따라 평가받는 존재로 전락할 수 있다.



얼마 전 이사를 마친 한 아녜스(51)씨는 이사를 앞두고 몇 주에 걸쳐 필요없는 물건들을 버리느라 곤욕을 치렀다. 안 쓰는 주방용품부터 유행이 지난 옷가지, 한 번 읽고 책꽂이에 꽂혀 먼지만 쌓인 책, 홈쇼핑에서 샀던 물건을 모아보니 그 양이 작은 트럭 한 대 분량은 될 법했다. 그중에는 ‘왜 이런 쓰지도 않을 물건을 샀을까?’ 고민하게 하는 것도 있었다.



예쁜 성물을 모으는 게 생활의 작은 기쁨이었던 오 데레사(69)씨도 오래된 취미 생활을 접었다. 성물을 볼 때마다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리라 성물을 모았지만 잘하는 일일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건을 소유하려는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같은 기능을 가진 물건을 몇 개씩 사서 내버려두거나 일시적 충동으로 쓰지도 않을 물건을 사들이는 행위는 문제다. 교회의 사회적 문헌은 “더 잘 살기를 원하는 것이 잘못이 아니라 존재보다는 소유로 향할 때, 향락을 목적으로 더 많이 소유하려고 할 때, 이것을 나은 것이라고 여기는 생활 양식이 잘못된 것”(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회칙 「백주년」 36항 참조)이라고 가르친다. 물건의 본래 쓰임새를 위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해 사들이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십계명 중 열 번째 계명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마라”도 세상 재물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금하는 명령이다. 그리스도인이 가진 재화는 온전히 자신만의 것이 아니다. 소유욕을 채우기 위해 재화를 사용한다면 재화 본연의 목적 중 하나인 이웃을 돕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가치는 사라진다. 내가 쓰고 남는 것으로 이웃을 돕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필요한 것을 절제하여 이웃을 도와야 한다.



지난해 한 공영방송에서 경상북도 상주에 있는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의 일상이 방영됐다. 수도자들의 삶에서 소유욕은 찾아볼 수 없었다. 수도자들은 스스로 선택한 가난 속에서 고독과 침묵을 지키며 기도하고 노동했다. 세상과 동떨어져 오직 주님을 향해 걸어가는 수도자의 삶을 보며 많은 이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봤다고 한다. 풍족한 세상 사람들이 소유에 대한 갈증만큼 무소유에 대한 갈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물건을 줄이고 최소한의 것으로 살아가자는 ‘미니멀 라이프’ 바람이 부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물건을 안 살 수 없다. 하지만 사순 기간만큼은 소유욕을 잠시 내려놓고 주님 수난에 동참하자. 갖고 싶은 물건을 사기 위해 고민한다면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내 안에 계신 주님께 여쭤보자. “주님, 이 물건이 제게 꼭 필요한 걸까요?” 답을 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주님이 부르시는 날 우리가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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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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