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그녀 ::: 오두리에게 보이는 나의 시간들

심은경이 돌아왔다. 영화 써니 이후 유학생활을 마친 그녀가 '수상한 그녀'로 변신해서 돌아왔다. 이전보다 더 감칠맛나고 더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대학교수 아들을 자랑하는 것이 유일한 자랑인 욕쟁이 할머니 오말순. 노인들을 위한 카페에서 일을 하며 사람들에게 욕하는 것은 기본에 싸움까지 해서 조용할 날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네 가족이 본인을 요양시설로 보내자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허무하고 서운한 심정을 안고 길을 걷던 중 마주하게 된 한 사진관. 영정사진이나 준비하자는 마음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고나서 버스를 탔다. 타자마자 자신을 보고 반말을 찍찍 내뱉는, 그야말로 염병(?)하는 것들에게 시원하게 욕을 해주고 창문을 바라보자 보이는 건 20세 갓 넘어보이는 한 소녀의 모습이었다. 얼떨떨하고 놀라긴했지만 이름도 '오두리'로 바꾸며 그때 그 마음으로 20대를 힘껏 즐기기 시작했다. 어느 날 갑자기 몸이 혹은 모습이 바뀌어서 당시에는 해보지 못했던 꿈을 이루고 사랑을 하는 줄거리는 영화 '까밀 리와인드'나 '미녀는 괴로워' 등을 생각나게 했다. 꽤 흥미롭게 보았던 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되풀이한 것이다. 또 아쉬운 점은, 주변 인물들의 존재감이다. 가족구성원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이 주인공을 '왜' 그렇게 대하는 지를 우리가 대충 추측하게 만든다. 혹은 전혀 생각할 틈 없이. 심은경의 연기력에 이어 관객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한 것은 역시나 카메오! 특별한 카메오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것은 신의 한수라고 부르고 싶을 만큼 그들이 등장할 때마다 반응이 엄청났다. 으쌰으쌰 하는 영화도 아니었는 데, 단합된 반응은 모두가 영화에 푹 빠져서 보고 있구나를 짐작케했다. 영화 속에서 오두리가 노래를 부를 때마다 손/발장단을 맞추는 어른들도 많아, 어머니와 함께 한 나는 괜한 뿌듯함까지 느꼈다. 좋은 가족영화였다. 웃기도 많이 웃었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지금의 젊은 우리는 부모를 바라보며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라거나 저런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지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 생각에서 그치지 말고 정말 생각대로 움직이고 마음껏 도전해야한다. '도전'이라고 하면 거창한 느낌이 들지만,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너무 많은 생각으로 놓치지 말라는 것이다. 경험해보지 않고 뭔가 깨달으면 참 좋겠지만, 매번 경험을 하고 나서야 마음깊이 뭔가를 깨달으니 어디 가만히 있을 수가 있나.

Instagram@pberry.7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