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는 건 눈으로 어루만지는 것
그걸 자기 마음 속으로 끌어오는 것
- 박노해 ‘눈을 씻고 가자’
Burma, 2011. 사진 박노해
아가 눈을 씻고 가자
장에 다녀오는 길에 할머니는
동네 입구 샘터에서 눈을 씻겨 주시네
장터에서 쌈질하는 모습 눈 씻고 가자며
좋지 않은 모습이나
음란한 걸 볼 때마다
아가 눈을 씻고 가자
바라보는 건 눈으로 어루만지는 것이어서
그걸 자기 마음 속으로 끌어오는 것이니
아가 눈을 씻고 가자
사람은 눈을 잘 보호해야 한단다
늘 시선을 바르게 유지하거라
그래야 마음이 맑아지고
언행이 바로 서는 법이란다
아가 눈을 씻고 가자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눈을 씻고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