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부산 남포동 심야버스에서 소름돋는 실화

오래된 실화썰이긴 한데, 언제 읽어도 소름돋는 글이죠..

주위에 많은 여성분들은 실제로 버스에서 안 좋은 일들을 많이 겪으셨더라고요....... 누군가에겐 그저 소름돋는 썰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일상이라는 점이 가장 무섭고 슬픈 것 같습니다.

모두가 걱정없이 일상을 즐길 수 있는 안전한 사회가 되길..


태그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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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때는 내가 20살때였지

그때 당시 나는 남자치구 알바 마치는 시간에 맞춰서 (지금은 ASKY) 남자친구 동네로 갔어!


알바 마치고 얘기하면서 술도 먹고 하니 시간이 꽤 됐더라구.


그래서 심야버스를 타고 우리동네 근처에서 택시를 타기로 했어


시간도 늦었고 남자친구는 술이 되서 나 버스 타는 것만 보고 가고 1004번이었나 여튼 심야버스 그거 있잖아?

관광버스처럼 생긴거!!


내가 그걸 처음타서 뒷문에 붙은 정류소표 라고 해야하나? 그걸 보러 뒤쪽으로 걸어갔지


아무 생각 없이 그 표를 보고 아 남포동에 내리면 되네 하고 뒷문쪽에 앉으려고 딱 몸을 틀었는데


외국인 노동자 열댓명이 앉아있더라?

딱봐도 여자는 아무도 없었어.


나는 여름이라 딱붙는 흰 티셔츠에 핫팬츠를 입고 있었고 다들 작업복 같은걸 입고 있었는데 몇십개의 눈이 나만 쳐다보고 있더라..


순간 좀 놀랬긴 한데 태연한 척 자리에 앉았어.

통로쪽에 앉아있었는데 반대편 통로쪽에 앉은 외국인이 말을 걸더라.


“아가씨 안녕~”


“안녕하세요..ㅎㅎ”


내가 사실 친절병에 걸려서 남한테 좀 띠껍게 못하거든? 그래서 말하는 걸 다 받아줬어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적어볼게


“아가씨 예뻐요. 어디서 내려요?”


“남포동이요”


순간 말하고 아차 싶었어. 내가 왜 저걸 말했지..

근데 뭐 어쩔 수 없잖아 말하는 거 그냥 다 허허 하면서 넘겼지.


“아가씨 사진찍고 싶어요. 고향에 어머니한테 한국사람 예쁘다 말해주고 싶어요.”

하는거야. 그래서 너무 황당해서


“네? 내려서요?”


“아니아니 옆에 앉으면 돼요.”


하더니 날 창문쪽에 앉히고 자기가 통로쪽에 앉더라.


진짜 무서웠어 아무말도 못하고 어버버하는 사이에 다른 외국인은 카메라를 들고 있고 내 옆에 외국인은 나한테 어깨동무를 하더라.


진짜 내 사진 어디 팔려가나 싶으면서도 어떻게 하질 못하겠는 거야.


중국인 3명이 의자 위에 팔을 올리고 턱을 괴고 날 보고있더라.


그때 당시 인신매매, 납치 이런게 막 SNS를 타고 난리 났던 시절이라 그런게 막 생각이 나면서


‘아, 이 버스에 나 도와줄 사람 아무도 없다. 나 진짜 끌려가는 구나 이제 어떡하지’ 이 생각밖에 안 들었어.


그 중국인 3명이랑 눈 마주치고 진짜 10초도 안 됐을거야. 옆에 외국인이 앉아있든말든 기사 아저씨 쪽으로 갔어. 가가지고 아저씨 남포동가려면 얼마나 남았어요? 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흐르더라.


아저씨가 아가씨 왜 우냐고 남포동 20분이면 간다고 하길래


저 뒤에 외국인들 너무 무섭다고..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횡설수설 생각도 안나.


저렇게 말했더니 아저씨가 아가씨 일단 진정하라고 쟤네 부산역에서 다 내린다고, 한국사람이 한국 땅에서 외국인을 겁내면 어쩌냐고 아저씨 여기 있으니까 일단 진정하라고 엄청 안심시켜주시더라.


내가 기사님 뒤에 앉아있었는데 그 같이 사진 찍었던 외국인이 거기까지 따라오더라?


“아가씨 왜 울어요? 슬퍼요?"

하는데 난 그것마저 싫은거야…


착한 사람이였다면 미안하지만 난 그 상황도 상황이고 내가 기사님한테 뭐라 할까봐 감시하러 온 것 같은 기분이었어.


내가 대답없이 계속 울고 있으니 기사님이 뒤에 가서 앉으라고 하셨고 그 외국인은 뒤로 가더라.


기사님은 나 계속 달래주고. 부산역에 도착했더니 진짜 그 외국인들은 다 내리는 거야.


근데 그 중국인 3명은 여전히 턱을 괴고 날 쳐다보더라.


기사님이 “부산역입니다! 내리세요!” 라고 했는데 3명 다 우물쭈물하면서 안 내리더라


기사님이 한번 더 “부산역이라니까! 내리세요!”

(화내시는게 아니라 맨 뒷자석까지 들리라고 소리치신 것 같았어.)

하니까 계속 안 내리고 있더라.


“나.. 남포동”


아까 그 외국인이 물어봤을때 내가 내입으로 남포동이라고 했잖아.

너무 놀래서 숨이 안 쉬어졌어 진짜.


일단 차는 출발하고 기사님이 조용히

“아가씨 그냥 남포동말고 서구청까지 갑시다. 가서 택시를 타든 부모님을 부르든 합시다.”


이러시는데 그제서야 정신이 드는거야.

엄마 아빠한테 전화해서 나 데리러오라고 서구청에서 내리는데 빨리 오라고 무섭다고 지금 다 얘기 못한다고 빨리 오라고 그런 말만 반복했던 것 같아.


일단 기사님이 가는 동안 날 계속 안심시켜주셨고, 남포동에 도착해서 내가 안 내리고 있으니까 중국인 3명도 안 내리더라?


기사님이 “남포동이요! 내리이소!”하니까 서로 우물쭈물 눈치만 보다가 한명이 내렸어.


그 다음 정거장이 자갈치였는데 “남포동 지났습니다 내리이소!” 하니까 또 한명만 내리더라.

진짜 무서웠어. 쟤네가 진짜 날 노린건가 이 생각도 들고..


마지막에 종점에 버스 세우고 기사님이

“아가씨 일단 여기 앉아있으이소 움직이지 말고”


“종점이요! 이제 차 안가니까 내리이소!”

그리고 버스 옆을 지나가는데 날 빤히 쳐다보면서 걸어가..


“새끼 뭘 쳐다보노”“아가씨 울지마소 기사가 여기 있는데 뭐가 무서운교, 일단 누가 데리러오기로 했는교?”


진짜 친절하신 분이었어 ㅠㅠ 그래서 엄마가 데리러 온다고 했다고 조금 있으면 오실거라고 이 버스 언제 다시 출발해요? 했는데


“엄마 올때까지 기다려 줄테니까 진정 좀 하고 있으이소”

본인 스케쥴까지 미뤄주시면서 진짜 기다려 주셨어 ㅠㅠ


우리 집에서 서구청까지 좀 거리가 있어서 한 20분? 정도 뒤에 엄빠가 도착했어. 기사님이 진짜 나 엄빠 차 태워주시고 그러고 가셨어.


더 솖돋는건 내가 막 울면서 차에 탔다?

우리집 쪽으로 가는데 나무 많은 그 뒤에서

마지막에 내렸던 그 외국인이 나 쳐다보고 있더라.


나 완전 차에서 소리지르고 울고 집말고 달ㄴ데로 가자고 개 난리쳤었어.


엄마아빠는 무슨일인지도 모르고 왜그러냐고 일단 울지말라고 그런 말만 하셨고.


시간대가 그래서 그런지 길에 차가 거의 없었거든.

뒤에 보니까 진짜 차가 한대도 없더라.


그래서 아빠가 아무도 안 따라온다고 걱정 말라고 일단 집에 가서 진정 좀 하고 얘기하자고 하셨어.

집에 가서 부모님께 다 말씀드렸지.


말하고 나니 괜찮을줄 알았다?

근데, 일주일 정도 밖을 못나갔어 무서워서.

해만 지면 그냥 눈물이 줄줄 나.


버스도 못타고 다녔어. 버스만 봐도 눈물이 나고 택시를 타면 그 외국인들이 운전하고 있을 것 같고.


내가 그때 알바중이었는데 일주일은 못하고 일주일 뒤부터는 아빠나 남동생이 꼭 데려다주고 데리러 왔어. 이거 후유증 오래가더라..

지금도 소름돋아.


별일은 없었지만 내 생에 최고로 사람이 무서웠던 순간이었던 것 같아.


쓰고보니 길기만 하고 별로네..

기억 더듬어 쓴다고 횡설수설 ㅠㅠㅠㅠㅠ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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