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unted Empire

잡스가 서거한 뒤의 애플, 이라는 단어에 두근댄다면 그것은 고유명사 둘 중 하나 때문이다. 애플, 아니면 잡스다. 잡스 없이 애플을 생각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며, 애플에 대한 어떠한 글을 쓰더라도 잡스라는 단어가 들어가버린다면 거기서부터 끝없는 논쟁과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다행히도, 80-90년대와는 달리 이제는, 워즈니악이 진짜 천재이고 잡스는 사기꾼이라는 미신이 사라진 모양이다. 이 문장에는 진실도 있고 거짓도 있으며, 그것을 가려내는 감각이 곧 교양이다.) 유카리 이와타니 케인의 책, "Haunted Empire: Apple after Steve Jobs"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나는 그녀가 이 책을 쓰기 위해 WSJ를 떠나지는 않았던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예 이직을 했던 모양이다. 뉴요커에 그녀의 기사들(어쩌면 그간 거둔 인터뷰의 산물)이 뜨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주류 언론에 흔히들 있는 (포천의 애덤 라신스키도 마찬가지) 잡스 아니면 애플 얘기를 못 하는 저널리스트 중 하나일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데, 빠나 까라는 단순한 이분법으로 그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위에 했던 말을 반복하자면, 애플에 대해 어떻게 쓰건 간에, 그 글은 어떻게든 공격의 여지가 생긴다. 바로 이 기사도 마찬가지. 잡스가 떠난 뒤, 애플은 전례 없는 성장을 누렸지만 결국 고용되지 말아야 할 사람이 들어오고, 나가지 말아야 할 사람이 나갔으며, 풍요로운 성장 끝에 죽어가는 상황이 시작됐다. 지금? 아니다. 1985년 이후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런 패턴이 이번에도 반복될 수 있거니와, 단 저번과는 달리 이번에는 잡스가 없다는 섬뜩한(!) 내용이다. 일단 난 말을 아끼겠다. 무엇이 잘 된 일이고 무엇이 안 된 일인지는 향후 3-4년 안에 판가름 날 듯 하며, 그 전까지 우리는 끊임 없이 좋은 기사이건 나쁜 기사이건 "잡스가 있었더라면..." 타령을 들을 것이 뻔하다. PS. 그녀의 곧 출간될 책 번역을 국내 어디서 하는지 오리무중. 내가 하면 참 좋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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