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럴(Liberal)한 것은 좋은 것입니다

최근 폭스 뉴스의 앵커 빌 오렐리(Bill O’Reilly)는 오바마 대통령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묻습니다. “당신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진보적인(most liberal) 대통령입니까?” 이에 대해서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많은 부분에서 리차드 닉슨 대통령이 나보다 더 진보적인 것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떤 이슈에 대해 반드시 진보-보수의 잣대로만 평가하지 않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진보주의자라는 단어로 자신이 규정되는 것을 회피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지만 사실 역사를 살펴보면 진보적이다라는 말은 20세기 초반에는 인기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뉴딜 정책을 실행하면서 이 정책들을 진보적이다라고 규정했을 때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루스벨트 대통령이 추진하는 큰 정부가 오히려 사람들의 자유(liberty)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야 말로 진정한 리버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 보수주의자들은 리버럴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중지했습니다. 이후 20년간 미국 사회에서 리버럴은 범죄가 도시에 만연하도록 놔두고 히피들이 미국의 도덕성을 깍아 내리는 것을 허용하며 공산주의자들이 세계를 정복하는 것을 그대로 보고만 있는 이념으로 비난받았습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리버럴이라는 단어와 거리두기를 시작했고 오바마 대통령의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볼 수 있듯이 여전히 그들은 거리두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인들의 리버럴이라는 개념과의 거리두기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일지도 모릅니다. 리버럴이라는 단어는 미국 사회에서 범죄율이 급격히 증가하던 시기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졌지만 오늘날 범죄율은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또 리버럴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의미를 획득하던 시기는 미국 사회에서 낙태나 동성 결혼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던 시대였지만 오늘날 여성의 낙태 권리를 주장하거나 동성애를 옹호한다고 해서 급진적인 사람으로 분류되지는 않습니다. 또 리버럴은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패하는 등 외교 정책에서 실패하던 시기에 약함을 상징하는 것과 결부되었었지만 이라크 전쟁 이후에 이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국인들이 리버럴이라는 단어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최근에 자신을 리버럴이라고 칭하는 사람이 증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자신을 보수주의자라고 부르는 사람에 비해 15%나 그 수치는 낮습니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여전히 자신을 리버럴이라고 부르는 걸 꺼려하는 이유는 리버럴과 관련된 가치들을 부정하기 때문이 아니라 리버럴이라는 단어가 늘 부정적인 맥락에서 논의되기 때문입니다. 2013년에 발표된 학술 논문( http://polisci.wustl.edu/files/polisci/imce/claasen_tucker_smith_spsa.pdf )에 따르면 자신을 보수주의자(conservative)라고 규정하는 사람들도 정책에서는 진보주의적으로 분류되는 것들을 선호했습니다. 어떻게 이런일이 가능할까요? 많은 미국인들에게 보수주의자라는 단어는 “절제하고 조심하며 전통적 가치를 존중”한다는 것과 결부되어 진보주의자에 비해 더 긍정적인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언론이나 정치 엘리트들이 진보주의자라는 단어를 특정한 방식 (부정적인 방식)으로 계속 쓰면 대중들은 이 단어를 들을 때 이 이미지를 떠올리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진보주의자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미를 떠올리는 것일 가능성도 큽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자신을 리버럴이라고 규정하는 것을 부정했을 때, 그는 리버럴이라는 개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 강화시켰을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국인들이 지원하는 정책들이 진보적인 정책들이라는 점을 강조해서 리버럴이라는 단어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어감을 바꾸는 것이 현명한 전략일 수 있습니다. (The Atlantic) 원문보기( http://www.theatlantic.com/politics/archive/2014/02/liberal-is-good/283617/ )

뉴스페퍼민트는 최근 화제가 된 외신 중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알려주는 기사들을 중심으로 세계/정치, 경제/경영, 과학/의료 세 분야 6편을 골라 번역/요약하여 월~금 오전 7시에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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