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애플 최악의 광고’

지난 1월 매킨토시가 탄생 30주년을 맞으면서 애플과 매킨토시에 대한 관심이 쏠린 바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애플은 매킨토시를 내놓기 직전 1984년 슈퍼볼 결승전에 인상 깊은 광고를 게재한다. ‘1984’라는 이 광고는 조지 오웰의 1984년을 컨셉트 삼아 만든 것이다. 메가폰은 에일리언과 블레이드 러너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명장 리들리 스콧이 잡았다. 광고는 성공적이었고 파급력도 대단했다. 당시 컴퓨터 시장을 지배하던 IBM을 독재자인 빅 브라더에 비유하며 새로운 혁명을 일으키겠다는 내용처럼 매킨토시는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애플은 이 대단한 성공 이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음해 기억하지 못할 실패작 광고를 다시 슈퍼볼 결승전에 선보인다. 지금도 애플의 광고 중 가장 실패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1985년 애플의 슈퍼볼 광고는 뭘까. 레밍스(Lemmings)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진 이 광고는 애플이 전년 선보여 화제를 모은 1984처럼 IBM 제품 사용자를 비참한 마법에 걸린 로봇처럼 그리고 있다. 당연히 애플의 당시 최신 제품인 매킨토시 오피스(Macintosh Office)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광고는 레밍(Lemming), 그러니까 나그네쥐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이 나온다. 레밍처럼. 그 다음 1월 23일 애플이 매킨토시 오피스를 출시한다는 내레이션이 흐르자 한 사람이 절벽 바로 앞에서 멈춰서 눈가리개를 풀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구름 속에서 빛을 가리킨 다음 절벽으로 향하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메시지는 이것이다. “애플과 함께 생존할 것이냐 아니면 IBM과 함께 죽을 것이냐.” 이런 현상은 레밍효과(Lemming Effect)라고 한다. 실제로 레밍이라는 쥐는 3∼4년마다 집단 자살을 한다. 앞을 잘 못 보는 특성 탓에 맨 앞에 가던 쥐만 따라 가다 생기는 일이다. 레밍효과란 선두를 쫓아서 꼬리를 물고 맹목적으로 따라는 행동, 현상을 뜻하는 말이다. 하지만 광고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슈퍼볼 경기장에서 이 광고를 본 관중들은 불쾌감을 느꼈다고 한다. 거대한 스크린에 레밍스 광고가 나오자 경기장엔 침묵이 흘렀다고 한다. 1년 전 환호성을 이끌어 냈던 1984와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당시 스티브잡스 애플 CEO는 경기장에 나와 있다가 이 사태를 직접 목격했다. 그는 이 실패작으로 끝난 광고로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자신의 고객을 레밍이라고 칭해선 안 된다는 걸. 더 큰 문제는 이 광고가 ‘함께 살려면 여기로 오라’고 말했던 매킨토시 오피스는 정작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몇 년 동안 발표되지 않다가 결국 중단되고 만 것. 매킨토시 오피스는 데스크톱을 레이저 프린터, 파일 서버와 함께 묶어 미래형 사무실을 만들겠다는 걸 목표로 삼았지만 파일 공유를 가능하게 할 파일 서버가 완성되지 않았던 탓이다. 파일 서버가 나온 건 몇 년 뒤인 1987년이었다고 한다. 애플은 1985년 광고로 집단 자살을 경고했지만 결국 그 해엔 애플이 자살골을 넣은 셈이 됐다. 관련 내용 원문은 여기( http://www.wired.com/wiredenterprise/2014/01/tech-time-warp-lemmings/ )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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