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에도 때가 있다

일년 중에 유독 눈치를 많이 보는 때가 있다. 직장인들에게는 요즘이 바로 그런 때다. 급여에 의존하는 직장인이야 연중 무휴로 눈치를 보는 중인데 새삼스럽게 눈치의 달까지 정하느냐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2월의 눈치는 연례 행사 같은 성격이 있다. 나머지 11달의 은근한 눈치와는 세기가 좀 다르다.  2월에는 신입사원들이 사원연수를 마치고 회사 생활을 시작한다. 기존 사원들은 인사이동에 따라서 사무실을 옮기거나 새로운 부서에 배치된다. 물론 일년 동안 이런 일이 계속되기는 하지만, 한국에서는 2월을 전후해서 이런 일이 가장 대대적으로 벌어진다. 그래서 2월은 신입, 인사이동 혹은 이직에 따른 적응의 각개전투가 가장 치열한 달이다. 이 2월 적응력의 화룡점정은 눈치다.  직장인의 성과나 능력에 대한 평가는 전년도 연말에 정산된다. 성과에 대한 평가가 정당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 억울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목표달성 평가, 고가평가, 연봉협상은 대개 연말에 끝난다. 그러므로 2월에 치열해지는 눈치는 성과 때문이 아니다.  2월 눈치대전  2월의 적응은 성과가 문제가 아니라 조화가 문제다. 조화가 문제인 이유는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구성원들과 어울려서 1년을 편안히 보내느냐 아니냐가 성공의 초점이 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묵묵히 자기 일만 하는 것과는 달리 여러 가지를 신경 써야 하는 복잡한 과정인 경우가 많다.  전년도 성과가 좋으니까 혹은 입사 성적이 좋으니까 조직이 알아서 나를 인정해 주기를 바랄 수도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2월에 요구되는 능력은 전년 11월~12월에 검증 받은 것과는 다른 종류의 능력이다. 업무 자체에서 성과를 내는 능력과 대인관계 능력은 다르다.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능력을 대인지능이라고 하는데, 사회적 눈치는 대인지능에 속한다. 당신이 공부지능과 대인지능 중에서 어느 쪽에 강점이 있는 지 궁금하다면 지금 이 질문에 답해보기를 권한다.  “중요한 프로젝트를 새로 맡았다. 무슨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가?”  이 질문에 대한 반응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유형1은 ‘나라면 금방 할 텐데 그게 뭐가 어렵다고들 빼는 거야?’라는 생각이 떠오르면서 참고자료 목록이 줄줄이 머리 속에 떠오른다. 유형2는 ‘어라, 이 일을 잘 할 만한 사람이 누구더라?’라는 생각이 떠오르면서 인적 네트워크를 가동해서 인물탐색에 들어간다.  짐작했겠지만 유형1은 공부지능이 높은 사람으로 프로젝트 실행의 브레인 역할을 한다. 유형2는 대인지능이 높은 사람으로 프로젝트 추진에 필요한 자금을 유치하거나 관련 인물들의 요구를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이 두 가지 유형의 인물 중에서 2월 눈치대전의 승자는 단연 유형2에 속한다.  무시와 조종 = 필패(必敗) 눈치법  이야기가 이쯤에 이르면 드디어 눈치에서 승자가 되는 법을 알려주려니 하고 기대할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반드시 이기는 필승 눈치 법이나 누구보다 빠른 초고속 눈치 법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그러나 눈치의 달 2월에 반드시 패배하는 법은 알고 있다. 필패(必敗) 눈치법의 두 가지는 무시와 조종이다.  무시는 공부지능이 높은 유형1에서 많이 나타난다. 공부지능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수행이 남들보다 낫다는 생각에 깊이 빠져있다. ‘나는 30분이면 끝낼 일을 저 사람은 왜 30시간이 되도 못하지? 무능한 사람이군’ 같은 생각을 하면서 다른 사람을 무시하기 쉽다.  자신이 무시하는 상대의 상태나 감정을 진심으로 살피는 것은 불가능하다. 남을 무시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아주 눈치 없는 사람으로 보이며, 실제로 눈치가 없다. 무시는 조화가 최우선인 2월 눈치 대전에서 필패하는 법이다.  조종은 대인지능이 높은 유형2에서 많이 나타난다. 대인지능이 높다 못해 지나친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남들을 잘 조종해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판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에 깊이 빠져있다. 조종에 능한 사람들은 ‘일할 사람이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데, 내 생각대로 안되면 바꾸면 되지’라고 생각을 한다.  자신이 편할 길만 찾고 책임은 떠넘기며 잘한 일은 가로챈다. 이런 유형은 눈치를 이용해서 사람을 구미에 맞게 이용한다. 이런 이기적 눈치는 팀의 조화를 깨뜨리는 것으로, 단기간에는 통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필패하는 눈치법이다.  사람들은 익숙한 환경보다 새로운 환경에 들어가면 눈치를 더 보게 된다. 낯선 사람을 보면 역시 평소보다 눈치를 더 본다. 새로운 한 해를 열어가는 2월에 눈치를 잘 봐서 직장 내 적응에 성공하고 싶다면 남을 무시하거나 남을 조종하려는 생각과 결별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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