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예언

Long Bets라는 사이트가 있다. Long Now Foundation이라는 미국의 비영리 민간재단이 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인데, 예언을 하고 거기에 돈을 거는 곳이다. 그냥 그런가보다 할 수 있겠지만 우선 여기에 제프 베조스가 투자(?)를 했고 가수 브라이언 이노가 관여하고 있다면 흥미를 좀 끌 수 있을지 모르겠다.


룰은 이렇다. 자기 진짜 이름으로 예언을 하나 한다(단, 스포츠 경기는 제외). 물론 그 근거가 있어야 하며, 최소 2년 이상 긴 기간을 잡아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 자기 진짜 이름으로 반박하는 인물이 있는 경우, 그/녀의 의견도 올려주며, 모든 건 다 모더레이터를 통한다. 그리고 해당 기간이 도래했을 때, 승자 혹은 패자가 상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자, 02017년에 올라온 예언 9를 하나 보자. 이 예언은 02020년 12월 31일로 종료된다. 여담이지만 이곳에서는 연도를 다섯 글자로 적는다. 워낙 먼 미래를 생각하는 곳이기 때문에 숫자가 모자를 경우를 대비하는 것이다. 아래 사이트를 직접 보시라.


사이트: http://longbets.org/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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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20년 12월 31일까지, 6개월 기간동안의 단일성 이벤트(a single event)로 인해 바이오테러 혹은 바이오에러(bioerror)가 100만 명의 사상자를 낳는다.”


섬뜩하지 않은가? 이 예언을 한 인물은 영국 캄브릿지의 교수이자 천문학자인 Martin Rees였고, 반박한 인물은 미국 하바드의 Steven Pinker였다. (왠지 둘 다 바이오 전문은 아닌 듯 하지만 넘어가자.)


우선 사상자 100만 명의 논리는 이렇다. 생물학 재앙을 일으킬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며, 테러리스트만이 아니라 개개인도 위험하다. 모든 나라들이 조치를 하겠지만 마약법에서 보는 것처럼 제대로 집행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바이오 에러’는 테러 공격과 동일한 효과를 내지만, 악의라기보다는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반박 논리는 이렇다. 인지편향(Cognitive bias)은 그럴듯한 가능성을 높여주는데, 미소 핵전쟁이나 Y2K 문제, 인구 폭발, 자원 전쟁, 매주 9.11 스케일의 테러와 같은 최후의 심판일 같은 예언은 대부분 빗나갔다. 안 일어난 사건이면 앞으로도 안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세상을 파괴하려는 사람들 수는 적으며, 여러 요인을 생각하면 더더욱 줄어든다.


가능성이 제로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높다고 보지 않으며, 용어 정의(사상자의 의미? 바이오테러와 바이오에러의 의미?)도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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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es 교수는 도대체 뭘 예상했던 것일까? 좀 느슨하게 개념을 잡는다면 그의 예언이 들어맞았다고 봐야 하잖을까? 어떤 식으로든 바이오에러의 정의에 부합되는 행위를 여러 나라 정부들이 저지르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 내기에 걸린 판돈은 불과 $400이다. 누가 이기든 간에, 미국 자선단체 기브웰(GiveWell)로 전달된다. 짤방의 왼쪽이 Rees 교수, 오른쪽은 Pinker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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