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마치 이 날을 위해 살아왔다는 듯이 나는 일주일 간 최선을 다해서 요가를 했다. 게다가 더 중요한 건 평생 잃지 못할 것 같았던 식욕도 잃은 채. 입맛 없다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J 앞에서 입은 적 있는 화이트 스키니진은 여전히 내 몸매가 안정적인지 확인만 하고는 다시 넣어두었다. 그리고는 부랴부랴 산 A라인 꽃무늬 치마를 입었다. 여기에 12cm 하이힐을 신으면 종아리가 좀 얇아보일테고. 종아리는 아직 미완성이니 뒷모습은 보여주지 않는 게 좋겠어. 너무 건강해 보이잖아. 거울 한 번 더 보고 급하게 나가며 다시 돌아와 거울을 한 번 더 보고. 그렇게 출발하였다. 오늘은 호들갑떨지 말아야지. 세상에, 몇 번 봤다고 이렇게 좋아할까. 나도 내 맘을 모르겠다. 뿅. 반한다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푹- 빠졌다. 하루 종일, 그 아이 생각만 난다. 조금만 힘들면 껐던 요가도 불타오르는 마음으로 늘 끝까지 했다. 심지어 치킨도 안 시켜먹어. 내가 치맥을 포기했다니까? 친구들이 혀를 찬다. 알아, 나 괜한 설레발치는 거 알아. 하지만 어쩌겠어. 이런 기분 처음이라서 내가 어떻게 해야 옳은 것인지 전혀 감을 못 잡겠다고. 할 줄도 모르는 밀고 당기기 괜히 했다가 망신당하면 그게 더 문제 아니야? 멍청하고 헌신하다가 헌신짝 될 수도 있는 것 알지만 그냥 나는. 마음 가는대로 행동할래. 절제가 안 되는 것을 어쩌겠어. 괜히 거울 한 번 더 보려고 가방을 열었다가 저번에 망신당했던 로맨스 소설책을 집었다. 에라이- 집으로 돌아가서 던져두고 다시 출-발.

Victo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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