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내가 귀신과 대화할 때마다 아빠는 날 체벌했다.

영화로 만들어도 될 것 같은 레딧이 있어서 퍼왔습니다 하하하!

읽고 있으면 뭔가 공포 미드같은 장면들이 떠오르고 잼나네요

오늘도 즐감하시길 바랍니다 피쓰-



태그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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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썰 카드에 닉넴 태그



즐감하시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댓글 아시죠? ^^**


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장님이었다.


모든 것에 대하여 굉장히 세세한 설명을 들으며 성장했던 나는 비교상이 없는 상태에서 왜 그것을 그렇게 자세하게 알아야 하는지도 모른 채 받아들였다.

아빠 설명에 따르면 우리는 단층으로 된 농가에 살았다. 나는 상상 속에서 만큼은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언제까지나 내 상상이기에 일반 사람이 보는 것과 달랐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공간을 얼추 인지할 수 있었다. 내 방, 화장실, 거실과 부엌이 어디에 있는지 정도는 알았다.

방은 저마다 다른 질감이었다. 애초에 집이 그렇게 지어졌는지, 아니면 일반인은 모르는 것을 내가 느끼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내가 넘어지는 일은 드물었다. 아빠나 다른 손님이 물건을 엄한 데 두는 경우만 빼고 말이다.

보통 집에 온 손님이 물건을 잘못 놓았고, 그럴 때면 아빠는 소리치곤 했다.



그들의 방문은 들쑥날쑥했고, 오더라도 오래 머물지 않았다.

아빠는 내가 손님들과 말을 섞는 게 불안하니까 어울리지 말라고 했다. 아빠는 당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을 내가 소리나 촉각으로 발견하면 굉장히 불안해하곤 했다.




엘리가 처음이었다.


굉장히 친절한 사람 같았다. 내게 이름을 물어보며 얼굴이 왜 이렇게 엉망인지 물었다.

거실에 있던 그녀의 호흡 소리로 어디에 앉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의 호흡은 코가 막히기라도 한 듯 힘겨웠다. 아빠가 감기에 걸렸을 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호흡이 되게 힘겹게 느껴졌다.


사람들이 내 얼굴에 관해서 물어보면 나는 항상 내 얼굴을 더듬었다.

도대체 내 얼굴이 어떻길래 물어보는 것인지 알고 싶었다.

내가 사람들에게 얼굴을 만져봐도 되는지 물어보면, 그들은 항상 대답을 주저했다. 눈이 보이는 사람들은 그런 걸 안 하는 모양이지.

그래, 보이는데 만질 이유가 있을까?


엘리에게 얼굴을 만뎌봐도 되는지 묻자 그녀가 머뭇대며 승낙했다. 하지만 곧 아빠가 방에 들어와서 누구와 대화 중이냐고 물었다.

나는 아빠에게 “아무도요”라고 대답했다. 아빠는 내가 사람들과 대화하면 나를 혼냈다.

아빠는 내가 사람들과 대화하는 게 두려운 것 같았다.


아빠는 내 손을 잡고 어딘가로 데려가곤 했다. 끌려가다 보면 어디가 어디인지 헷갈리게 되는데, 아빠가 어딘가에 나를 앉히면 그때부터 벽을 미친 듯이 짚으며 내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했다.

보통은 내 방이었지만 가끔은 집 밖이기도 했다. 그게 가장 힘들었다.

외부에 남겨진 나는 길도 모른채 겁에 질렸다. 아빠는 집 앞까지 이어지는 길을 설명하면서, 지금 들리는 소리가 자동차 소리라고 했다. 그리고 자동차에 닿으면 내가 죽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가 어디인지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자동차 소리였다.

밖에 버려진 나는. 차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소리로 방향을 추측하고 다시 집으로 달려가곤 했다.


그날 저녁, 엘리 목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너무 무섭다며 내게 속삭였다. 나 역시 귓속말하듯 조용히 대답했지만 엘리는 내 말을 못 들은 거 같았다.


아빠에게 엘리에 관해 물어봤다. 아빠는 엘리 이야기를 피했다. 그래서 이유를 물었다. 하지만 아빠는 대답하지 않았다.

엘리가 내 얼굴에 관해 물어봤다고 아빠한테 전하자, 아빠는 내가 어떻게 대답했는지 궁금해 했다. 그래서 내가 엘리 얼굴을 만져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했다. 내 말을 들은 아빠가 웃었다. 진심으로 웃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왜냐하면 나는 그 차이를 들을 수 있었으니까.

정말 기뻐서 웃는 사람은 입을 크게 벌리고 웃는다. 하지만 기쁜 척 흉내만 내는 사람은 입을 거의 닫고 웃는다. 앞이 보이지 않는 내게 그 둘의 차이는 정말 선명하게 느껴졌다.




아빠가 내게 진짜 설명을 해준 것은 내가 더 크고 나서였다.


아빠는 우리 집이 ‘저세상’과 연결된 특별한 공간이라고 했다.

가끔 고통스럽게 죽어간 망자가 생자를 구경하고 싶을 때 지나가는 그런 공간. 내가 시각장애인인 탓에 다른 감각이 트인 것이라고 했다.

‘그들’은 일반인들이 귀를 기울이지 않을 때, 내가 들어준 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 아빠는 그들의 소리를 무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그러면 그들이 영영 내게 빌붙어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망자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다시 사는 것뿐이란다.

그것은 생자에게 매우 위험한 것이며, 망자는 언제나 생자를 속이고 꾀어낼 궁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아빠는 그들을 떨치는 방법을 알았지만, 이미 붙어버린 망자는 도와줄 발도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부터 몇 년 후, 알렉스가 등장했다.

알렉스는 길을 잃었으며,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는 그녀에게 당신과 대화할 수 없음을 알렸지만, 그녀는 계속 도와달라며 애원했다. 여기서 입을 여는 순간 어떻게 될지 잘 알았던 나는 아무 대꾸하지 않았다.


“그들과 대화했니?” 아빠가 물었다.


마음이 안 좋은 건 어쩔 수 없었지만, 대화는 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내가 알렉스를 도와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길을 잃었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잘 알았던 나였기에 그 느낌이 더욱더 무서웠다.


알렉스는 내게 전혀 말을 걸지 않았다. 내가 그녀를 무시하는 만큼, 그녀 또한 나를 무시했다.

아빠가 나를 구했고, 그 부분에 대하여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알렉스가 떠나자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았고, 그대로 실천했다.

영혼들은 더는 나를 귀찮게 하지 않았다.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그러던 중, 사라가 나타났다.


사라는 내가 입을 다물 여유를 주지 않았다. 그날 나는 거실에 홀로 앉아서 TV 소리를 듣던 중이었다.


“도와줘” 그녀가 말을 걸었다.


“나갈 길을 찾아야 해” 나는 반응하지 않았다.


“내 말이 들리잖아, 아니야?” 사라가 놀란 듯 물었다.


“당신과 말할 수 없어요” 내가 대답했다.


“부탁할게” 그녀는 계속 애원했다.


“너무 무섭고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어. 아빠가 보고 싶어” 나는 의자 손잡이를 꽉 잡으며 다시 한번 당신과 말을 섞을 수 없다고 전했다.


“아빠도 죽었어” 사라가 말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네 아빠도 죽었다고” 사라가 거듭 되풀이했다.


그런 말에 넘어갈 내가 아니었다.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함에 따라서 방문 두드리는 소리와 찬장이 덜덜 떨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만해!” 내가 외치자 모든 것이 곧 잠잠해졌다.


“제발 내가 나갈 수 있게 도와줘” 그녀가 말했다.


사라와 대화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내가 생각하기에 그나마 도움이 될 것 같은 행동을 했을 뿐. 나는 현관 문을 열면서 부디 사라가 집에서 나가 썩 꺼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랬듯이.

더는 사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다시 문을 잠그고 거실에 앉았다. 그리고 혹시 그녀가 아직 집 안에 있는지 신경을 집중해 귀를 기울였다. 다행히 TV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심장이 빨리 뛰는 게 너무 싫었다.

갑자기 심장이 두근대는 것이 선명하게 느껴지면서 곧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그 느낌이 싫었다.

아빠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나는 비명을 질렀다.


“아들아” 아빠가 말했다.


“아빠 좀 도와다오. 아무래도 아빠가 죽어가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아빠가 시킨대로 했다.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만약에 아빠가 진짜로 죽었다면, 아빠는 절대로 나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대답 대신 집 밖으로 뛰쳐나가 도움을 청했다.

목이 쉴 때까지 소리 질렀다. 집 앞을 지나가는 차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가 대답할 때까지 소리를 질렀다. 내 말에 응답한 사람은 여성이었다.


“무슨 일이니?” 그들이 물었다.


나는 그들에게 아빠가 죽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 했다. 그러자 그들이 내 얼굴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물었다. 나는 그들에게 제발 도와달라고 했고, 그들은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잔디 위에 앉아서 기다렸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여성이 돌아와서 자기 손을 잡으라고 말했다.


“정말 미안하구나” 그녀는 내게 말했다.


사이렌 소리와 함께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인지 물었다. 그녀는 내 곁을 지키며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시끌벅적한 소리가 줄어들고, 한 남자가 내게 이런저런 질문을 던졌다.


“아저씨는 구급대원이야” 그가 말했다.


“얼굴이 어쩌다 이렇게 됐니?”


나는 그에게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재차 되물었고, 나는 다시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내게 얼굴을 만져도 되는지 물었다.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


잠시 후, 이마에 있던 압박이 사라지고 차가운 공기가 느껴졌다. 꼭 오렌지 껍질 벗기는 소리가 났다.

속으로 혹시 이 아저씨가 내 머리를 까고 속을 드러낸 게 아닌가 걱정됐다. 소리 지르며 대체 뭘 하는 거냐고 물었다.

그는 다 괜찮다고 말했고, 날 도와줬던 여성은 내 손을 잡으며 마음을 굳게 먹으라고 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몰랐다. 머리에서 강한 고통이 느껴졌다. 어딘가에 정강이를 세게 부딪쳤을 때처럼 눈물이 쏙 빠질만큼 아팠다. 그리고 곧 내가 ‘밝다’라고 이해했던 것이 느껴졌다.

너무 아팠다. 눈물이 삐질삐질 나오기 시작했다.


“눈에 문제라도 있니?” 구급대원이 물었다.


나는 그에게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가 내게 한번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그가 내 눈을 확인하는 동안 또다시 고통이 느껴졌다.


“혹시 아는 사이인가요?” 대원이 날 도와준 여성에게 물었다.

그녀는 대원에게 내가 소리 지르며 도움을 요청했고, 오늘 처음 봤다고 설명했다.


“눈이 다친 지 얼마나 됐니?” 그가 내게 물었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눈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가 내게 손가락이 보이는지 물었다. 나는 안 보인다고 대답했다.

그가 내게 눈을 뜰 수 있는지 물었다. 나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가 대신 눈을 뜨게 해도 되는지 물었다.그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내 얼굴에 닿는 그의 손가락이 고무 비슷한 재질로 덮여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갑자기


‘밝아졌다.'


나는 비명을 질렀다.


구급대원이 나를 진정시켰다. 여성은 내 손을 꽉 잡아주었다. 대체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었다.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언제나처럼 똑같았지만, 그게 수백 배는 더하고 더 실제 처럼 느껴졌다.

흐릿한 형상이 눈에 들어오는 것을 보며 나는 다시 소리 질렀다.


“심호흡하자, 알았지?” 구급대원이 말했다.


“이제 괜찮을 거야. 처음으로 무언가를 본 게 언제니?”


조금 진정되고 호흡도 안정되고 나니, 이제 맞닥뜨린 상황에 너무 정신이 없었다. 너무 강렬해서 위압감마저 느껴졌다.

울고 싶었고, 울었다.


“얼마나 오래됐니?” 그가 다시 물었다.


“태어나서 뭘 본 적이 없어요.” 내가 그에게 말했다.








——————————————



초기에는 눈이 적응할 수 있도록 해가 떠 있을 시간에는 안대를 끼고 밤에만 봤다. 그리고 나중에야 알았지만 친척 집에서 나를 돌봐주게 되었다.

고모와 삼촌은 내가 겪었던 일과, 내가 학교에 다닌 적이 없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그 후 몇 년은 정신없이 지나갔다. 전문의들 의견으로는 내가 완전한 시력을 되찾을 가능성이 작다고 했지만, 그나마 지금 보이는 것이 신의 기적이라고 했다. 나는 이만큼 보이는 것도 감사하다. 최근이 되어서야 글을 읽고 쓰는 법을 배웠기에 내 글이 엉망이라고 해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인까.


고모에게 아빠가 어떻게 되었는지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물었다. 고모는 아빠의 여동생이었고, 아빠가 어떤 사람이었어도 사랑한다고 말했다. 삼촌은 아빠에 관해 말하는 것을 꺼렸다.


요즘 컴퓨터 사용 시간이 부쩍 늘었다.

인터넷이 정말 재미있다. 세상에 이런 게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오랜 시간 외로이 보냈는데, 드디어 언제, 누구라도 내가 원하면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경계심은 늦추지 않는다. 나와 대화하는 상태가 망자가 아닌지 어떻게 알겠는가? 하지만 누구도 아빠가 항상 걱정했던 그 부분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오늘은 영적 세계를 다루는 포럼을 둘러봤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서 정말 좋았따. 그중 내 아이디에 궁금증이 생긴 유저 한 명이 실제 범죄를 다룬 기사 링크를 보내주었다.

기사는 내 아빠에 관한 내용이었고, 내 실명이 등장했다. 내게 링크를 보낸 유저는 내가 기사의 주인공인지 알고 싶어 했다.


기사에 따르면 엄마는 내가 태어난 직후 실종됐다.

나는 앞을 볼 수 없도록 눈을 가리고 살았단다.

기사에 따르면 아빠는 언제나 딸을 갖고 싶어 했다.



경찰이 우리 집 지하실에서 발견한 것은 14구의 시신이었다.


사라 프랭크

경찰에 신고한 것도 사라였다. 아빠의 차는 집 뒤편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아빠가 폭풍을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둔 출입구로 희생자들을 옮긴 것으로 추정했다. 사라는 나흘간 지하실에서 고문받다가 아빠의 딸이 되겠다고 동의한 후에야 겨우 탈출할 수 있었다. 부엌 카운터에 놓인 버터용 칼로 아빠를 찔렀다고 했다.




믿고 싶지 않았다.


기사에 등장한 두 명의 이름이 아니었다면 아마 믿지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이름은 내 머리에 박히고 말했다.





엘리 파머와 알렉스 리들.



내가 거실에서 대화했던 두 명.


지금도 아빠가 생전에 내게 했던 말 중 하나라도 진실한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궁금한 것이 하나 남았다.


죽고 난 후였을까?








출처 : https://m.blog.naver.com/iamsuekim/22189165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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