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화 속으로 산책 가볼까요

서민들이 즐기는 문화, '민화' ‘고미술은 어려워요, 잘 모르겠어요, 조금 진부하지 않나요?’ 우리 고서화를 접하는 우리의 마음이 대개 그러하지요. 그런 것을 사대주의나 우리 것을 경시하는 문화의 천박함이라고 매도할 순 없어요. 우리나라는 옛것은 접어두고 새로운 것들을 빠르게 받아들임으로써 놀랄 만큼 빠르고 엄청나게 발전하게 된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 빠름의 미학 속에서 우리는 속도의 부작용으로 삶의 방향을 잃고 목표도 잊은 채 그저 부유하듯 살고 있다고 느끼게 되지요. 그렇게 지쳐버린 우리가 조금 천천히 걸어야겠다고 알아차릴 때, 가던 길 잠시 멈추어 주변을 둘러보고 내가 선 곳을 돌아볼 때, 그림이란 매개는 참으로 훌륭합니다. 내가 그리고 우리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알려 주는 것만 같은 그 옛날 우리의 그림들은 더더욱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지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주변에 민화를 배우시는 분들이 참 많아졌어요. 민화. 아마 한 점씩은 부모님 댁에 걸려있거나,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어서, 어떤 느낌인지는 잘 알고 계실 거에요. 말 그대로 서민들이 즐기던 우리의 미술이 바로 민화랍니다.  물고기인지 용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두렵고 경외심마저 들게 하는 용이라는 존재를 물고기와 합성한 듯한 느낌으로 친근하고 해학적으로 표현.  어룡도, 해학적 표현의 친근함 민화에는 그래서 서민들의 생활이 잘 반영되어 있고, 서민들만의 세계관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죠. 무서운 호랑이도 바보 호랑이로 친근하게 둔갑시키고, 모든 소재들을 자유분방하게 묘사합니다. 산수, 인물, 화조, 어해, 문자도 등등 그 당시 재미있게 회자되는 민간 설화, 무속 신앙, 각종 고사 등이 즐겨 그려졌답니다. 그런 서민들의 해학과 풍자 속에 따뜻하고 소박한 소망이 들어 있었음은 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민화에는 특히 자유롭고 흥겹고 밝은 환상이 가득하답니다. 지금 이 어룡도 작품처럼, 물고기인지 용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두렵고 경외심마저 들게 하는 용이라는 존재를 물고기와 합성한 듯한 느낌으로 친근하고 해학적으로 표현했지요. 아마도 용이나 호랑이라는 존재가 주는 위엄이나 권위를 비틀고 싶기보다는, 보다 가깝게 느끼고 즐기고 싶은 낙천적인 민족성의 발로라고 보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들이 잘 웃고 잘 놀고 잘 즐기는 것. 우리의 핏줄 속에 흐르는 뜨거운 유전자 때문인 듯 싶어요. 더군다나 민화가 성행한 19세기는 나라안팎으로 어지러웠던 시기였지요. 그런데도 민화 속엔 항상 밝고 즐거운 정서가 가득합니다. 이 작품에서처럼 소박하고도 대담한 형태와 구성, 문인화에서는 볼 수 없는 강렬한 색채까지 곁들여져 그야말로 볼수록 재미있는 그림이 완성된 거죠.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그림들 물론 조금은 서툴고 어수룩하게 보일 수도 있어요. 품격과 격조와는 거리가 있을 수도 있지요. 우리의 전통 고서화가 갖고 있는 고유의 기품과는 조금 색다른 느낌이니까요. 그런데도 더 편하고 쉽게 다가오고, 친근하고 즐겁게 보아지지요. 그것이 바로 우리 민화랍니다. 삶의 속도를 늦추고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생각해보며 천천히 걷고 싶을 땐 매년 크게 열리는 아트 페어도 좋고요, 외국에서 들여온 화려한 전시들도 좋아요. 역동적인 이 도시에 볼거리는 넘치고 갈 곳도 넘치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그 어디로도 가고 싶지 않은 어느 날에, 있는 듯 없는 듯 벽에 걸려 있던 밋밋한 우리 민화 한 점이 눈에 들어왔다면, 그러다가 싱긋 미소를 짓는다면, 당신의 삶이 막 속도를 늦추고 제 방향을 찾아가기 시작했다는 얘기입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우리의 아름다움을 보기 시작했다는 얘기입니다.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